전 세계 많은 게임 개발사와 배급사들이 '퀘이크'와 '언리얼' 중 하나를 선택,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의견을 신빙성을 충분히 뒷받침 해주고 있다.
'언리얼 토너먼트 2004'는 에픽메가게임즈가 꾸준한 개선 작업을 거쳐 완성한 3차원 그래픽 엔진 '언리얼'을 기반으로 완성된 3차원 1인칭 액션 게임이다.
1999년 최초로 선보인 이후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는 '언리얼' 시리즈와는 다른 게임 구성과 진행 방식으로 수 많은 전 세계 게임 매니아들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만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게이머들에게만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는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의 기술과 선진화 된 시스템을 도입하는, 주목할만한 게임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언리얼 토너먼트 2004'는 '언리얼 토너먼트' 시리즈의 결정체라고 불릴만한 최첨단 게임 제작 기술과 개발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탑재하고 있다.
전작들의 특징 중 하나였던 전문화되지 않은 게임 성향을 '언리얼 토너먼트 2004'는 그대로 수용하고 있으며 전체적인 게임의 모습도 '언리얼 토너먼트 2003'과 유사하다. 단, 대폭적인 기술적인 진보를 꾀하는 대신에 다채로우면서도 매니아부터 대중까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게임 모드와 기능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언리얼 토너먼트 2004'는 기존의 게임모드에서 볼 수 없던 모드인 어설트와 온슬롯이 추가되어 있다. 어설트는 게이머가 아군 기지를 방어하는 동시에 적군 기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시리즈에서 이미 응용됐던 게임모드지만 에픽메가게임즈는 충분한 개선과 밸런스 조율 작업을 거쳐 완벽하게 새로운 '언리얼 토너먼트 2004'만의 특징으로 완성해냈다.
온슬롯은 타 게이머와 인터넷과 랜 상에서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적의 주둔지와 최종적으로 적의 기지의 동력원을 마비시켜 승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新모드들은 '언리얼 토너먼트 2004'의 팀 플레이의 재미와 흥미를 배가 시켜줄만한 위력을 갖추고 있다.
총 95가지 이상의 다양한 게임맵을 제공하는 '언리얼 토너먼트 2004'는 광활한 게임 공간을 부각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기능을 다수 도입했다. 우선 지상과 하늘을 넘나드는 차량과 병기가 등장, 게이머가 이에 직접 탑승해 적과의 대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각각의 병기들은 1인승부터 최대 5인까지 승차가 가능하며 사용하는 무기와 용도 역시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게이머가 차량에 탑승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들은 '언리얼 토너먼트 2003'에 쓰였던 것이 그대로 계승됐다. 대신에 파괴력이나 정확성 등 에픽메가게임즈는 무기들의 성능과 게임내에서 역할을 개선하고 발전시켰다.
광활한 지역에서 교전을 벌이는 만큼 같은 팀원들간의 신속한 정보 교환은 필수. '언리얼 토너먼트 2004'는 마이크가 장착된 헤드폰을 이용해 키보드 대신에 타 게이머와 신속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대화창에 기록된 영단어를 실제로 발음해주는 음성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는 앞으로 타 게임들도 도입을 고려할만한 것으로 '언리얼 토너먼트 2004'에서 팀플레이 기반 게임모드를 선호하는 이들 사이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언리얼 토너먼트 2004'를 아마추어 게임 개발자가 마음껏 개조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공개될 예정으로 게임의 장점을 도입한 전혀 다른 내용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멀티플레이 기반 게임이 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타진할 수 있다.
이미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종류의 개조게임(MOD)와 비공식 확장팩이 등장했던 만큼 '언리얼 토너먼트 2004'에서도 이러한 아마주어 게임 개발자들의 활동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