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버튼


상단 배너 영역


기획

[조선통신사]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수상할 정도로 한국에 진심인 해외 게임사들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제보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일 잘하면 황숙으로 불리지만 일 못하면 귀큰놈으로 비하당하며 많은 게이머들에게 애증의 대상이 되어버린 그 게임사 '유비소프트'에게 2024년은 정말 악몽과도 같은 해였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에서 선보인 해상전 콘텐츠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다듬은 '스컬 앤 본즈'가 풍랑을 잘못 만난 난파선마냥 급속도로 침몰했고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가지고 있던 스타워즈 IP 기반 게임의 독점 판권이 종료된 후 야심차게 내놓은 '스타워즈: 아웃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는 출시 전부터 역사 왜곡과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물론 완성도 문제로 2번이나 출시를 미룬 상태다.
 

원래 일 잘하면 유황숙이고 못하면 귀큰놈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유비소프트에 대해 실낱같은 희망을 품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타부타 말은 많아도 2014년을 기점으로 황무지에 가까웠던 한국 시장에서 플랫폼을 불문하고 대다수 타이틀의 공식 한글화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번역 퀄리티를 꾸준히 개선해나가면서 접근성 문제를 해결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은 타이틀의 판매량이 그렇게까지 잘 나오지 않는 시장임에도 게이머들이 필요로 하니까 지원을 이어나간다는 패기 넘치는 답변을 남기거나 한국인 캐릭터와 맵을 추가할 때 독도를 명확히 표시하고 한국 한정 광복절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호감스택을 꾸준히 쌓아온 것이 그나마 유비소프트를 '한국에 진심인 해외 게임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남는데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기 방식은 다를지언정 유비소프트뿐만 아니라 수상할 정도로 한국 서비스에 진심인 해외게임사는 여럿 존재한다.
 

 


다 해준다고 했잖아
 
해외 게임사 입장에서 언어 지원의 결정은 생각 이상으로 상당한 비용과 시간 소모가 발생하는 중대사안이다. 게임에 볼륨에 따라서는 단순히 자막을 붙여 넣는 것에도 엄청난 리소스 소모가 예상되기 때문에 꽤 많은 기성 게임사 측에서도 본인들이 따로 개발을 진행하기보다는 퀄리티 좋은 비공식 언어 패치가 있다면 이를 정식으로 인정해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금은 한국을 대단히 잘 챙겨주는 회사로 자리매김한 CDPR도 처음에는 다른 회사와 별다른 구석은 없었다. '더 위쳐 2: 왕들의 암살자'의 경우 한국 내 주요 위쳐 커뮤니티 중 하나였던 네이버 카페에서 공동으로 제작에 착수하여 배포한 비공식 한국어 패치를 공식으로 승인하는 정도에 그쳤고, 후속작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에서는 공식 자막 지원이 적용되기는 했으나 스탠드얼론 게임인 '궨트: 더 위쳐 카드 게임'에서 흥행부진을 이유로 서비스를 축소하며 이미 들어가 있던 한국어 음성 지원이 빠지는 등의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한국어화 계획에서 필요한 자원 소모가 현실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더빙이 취소되는 이슈가 발생하며 실은 CDPR이 한국 시장에 그리 큰 관심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알음알음 나왔지만, 사이버펑크 2077은 더빙 취소 1년 만에 재차 음성 한국어 지원이 확정됐고 위쳐 3는 무려 발매 7년 만에 차세대 콘솔 기종 지원 업데이트와 함께 높은 퀄리티의 음성 지원이 추가되며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심지어 위쳐 3의 한국어 더빙은 기존 자막 판본의 오역 이슈를 대부분 해결하고 사이버펑크 2077에서 선보인 립싱크 기술을 적용하면서 진짜로 등장인물들의 입모양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말하는 모양새가 되어 있어 이제는 자막 버전을 이용할 당위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특히 사펑과 위쳐 3는 욕설 더빙이 아주 찰지다, 꼭 들어보도록 하자
 

 

길티기어 Xrd에서 처음 등장한 한국인 캐릭터 '금혜현'
 
'길티기어'와 '블레이블루' 시리즈를 성공시키면서 대전격투게임 명가로 거듭난 '아크 시스템 웍스' 또한 한국 이용자들에게 진심인 것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실 AAA급 대작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라면 한국 게임 시장의 규모와 활성도를 생각하면 현지화에 대해서는 '여건이 안되더라도 일단 고려는 해본다' 수준의 선택지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 회사의 경우 일단 해준다, 그것도 최고의 퀄리티로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이 회사는 '롤백 넷코드'의 활성화로 부흥을 이룩한 PC 위주의 현 세대의 대전격투게임 환경이 아니라 한참 예전에 대부분 오락실에서만 대전을 즐기던 시절부터 극소수의 콘솔 이용자들을 위한 현지화를 진행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이런 활동을 보면 한국 팬들에게 뽕이 차오르는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듯하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것이 '길티기어 XX'인데 전반적인 더빙 퀄리티가 매우 훌륭한 것은 물론 락과 헤비메탈을 기반으로 하는 작풍에 맞춰 밴드 N.EX.T가 한국 현지화 버전에서만 들을 수 있는 밀리아 레이지의 테마곡 'The Great Empress'를 작곡하여 삽입하거나 리더였던 '신해철'이 테스타먼트의 음성 더빙이 들어가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준 바 있다.
 
오히려 아크 시스템 웍스 측에서는 N.EX.T의 작곡 스타일을 꽤 마음에 들어하며 비록 성사되지는 못했으나 후속작에서도 같이하는 것을 제안했을 정도라고 하니 그만큼 현지화 결과물에 관심이 많았다는 의중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후로도 꾸준히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자사 게임은 물론, 개발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하청을 담당하거나 퍼블리싱을 통해 유통하는 작품에 대해서는 높은 수준의 자막 또는 음성 현지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여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여러분이 스킨 값으로 지불한 돈이 해외 반출된 문화재 회수로 돌아왔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미 전세계에 걸쳐 '리그 오브 레전드', '발로란트' 등 자사의 게임을 수준 높은 현지화와 함께 자체 e스포츠 리그 운영을 곁들여 서비스하고 있다. 때문에 딱히 한국 서비스에 진심이라고 할 만한 구석이 딱히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게임은 문화라는 모토에 맞춰 한국 문화재를 보호하는 공익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유산 지킴이'를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한국에 진심이라는 평가를 들어도 이상하지 않은 기업이다.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해당 사업을 통해 해외로 반출된 문화재 중 '석가 삼존도',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척암 김도화 선생 문집'이 라이엇 게임즈의 기부 지원을 통해 한국에 되돌아왔으며 국내에 있는 궁궐이나 왕릉 등 기록문헌적으로 가치가 있는 시설물에 대해서도 기부금 지원을 통한 유의미한 보존관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24년을 기준으로 해당 사업을 통해 누적된 기부금은 93억원에 육박하며 단순히 금액 기부를 통한 사회환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의 문화 유산과 함께 티모 피규어를 촬영하는 참여형 프로그램 '티모 문화유산 정찰대'와 역사 교육 프로그램인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를 통해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있어, 라이엇 게임즈 또한 충분히 세련된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진심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돈만 뿌리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한국사랑이다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최신 기사

주간 인기 기사

게임조선 회원님의 의견 (총 0개) ※ 새로고침은 5초에 한번씩 실행 됩니다.

새로고침

0/500자

목록 위로 로그인


게임조선 소개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