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는 '편의점'의 판박이..??
처음 '패스트푸드'를 실행시키면 "어, 이건 편의점인가.." 할 정도로 편의점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일단 게임의 첫 화면이 편의점과 똑같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점포를 개설하는데, 점포 개설 과정이라던가 진행과정은 '편의점'과 거의 흡사하다. 또 게임을 시작하면 기본적인 애니메이션이라던가 게임의 환경, 인터페이스 등의 부분에서 '편의점'과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물론 '편의점'의 그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새로운 게임을 내놓으면서 이름만 바꿔 내놓은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순 없다.
'편의점'에 비해 달라진 것들.....
일단 이름이 바뀌었다. ^^;;; 장르가 경영시뮬레이션이므로 게임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꽤 많은 것을 의미한다. 겉모양은 전작을 많이 따랐지만 속은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일단 '편의점'과 '패스트푸드'는 취급하는 물건 자체가 다르니 등장하는 거의 모든 것이 전작과는 다르다. 인테리어부터 시작해서 경영방식까지.. '편의점'은 진열대위주의 인테리어이지만, '패스트푸드'는 탁자와 의자 등이 주 품목이 된다. 또 사람을 고용하는데 있어서도 '편의점'은 점장과 파트타임 직원, 이렇게 두 직종이 있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파트타임 직원이 없어지고 주방 직원, 판매대 직원, 홀 직원 이렇게 세 종류로 늘어났다. 경영방식도 조금 다르다. 물건을 사고 그것을 판매함으로써 남은 이익으로 돈을 번다는 큰 목적은 같지만, 그 돈을 버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편의점'은 물건을 구입하면 재고품으로 남는다. 그것을 점장이 진열하고 손님이 사면 이익이 남는 것이다. 비교적 간단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조금 복잡해졌다. 판매하는 상품이 햄버거, 치킨 등이다 보니 완성품을 직접 사오는 것이 아니라 재료를 사서 주방에서 만들고 그것을 판매대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사용자가 사야하는 물건은 음식을 만드는 재료인 것이다. 물품을 주문하는데 있어서도 '편의점'은 물건을 주문하면 바로바로 갖고 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하루의 영업이 끝나고 다음날 아침에 그 전날 주문한 물건을 갖고 온다. 예를 들어 햄버거를 만드는 재료 중 하나만 부족해도 그날은 햄버거를 팔지 못하는 것이다. 난이도가 조금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신선도라는 개념도 추가되었다. '편의점'에서는 빵을 일년동안 못 팔아도 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오늘 사둔 재료를 다 사용하지 못하고 다음날로 넘어가면 그 전날 남은 재고의 일정비율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또 한가지 새롭게 추가된 것이 있다면 '패스트푸드'에서는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는 원래 설정되어있는 물건밖에는 판매하지 못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에서는 재료를 조합해 자신만의 햄버거, 세트메뉴 등을 만들 수 있다. 이것으로 경영시뮬의 지루함을 조금은 덜 수 있지 않을까....
꾸준한 업데이트만이 살길이다.
전작 '편의점'의 경우에는 그렇게 업데이트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게임 발매 초기에는 여러 가지의 상품을 다운 받아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르의 특성상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게임인데,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업데이트라고 생각한다.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쉬운 인터페이스가 전작의 성공비결이었다면 이번에도 그것으로 성공을 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번 '패스트푸드'는 전작의 좋은 점을 이어가고 거기에 꾸준한 업데이트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게임의 특성상 네트워크 플레이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네트워크 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은 좀 아쉽다. 사용자가 각 '패스트푸드'점의 사장이 되어 사용자끼리 경쟁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지금 현재의 '패스트푸드'상황에서는 네트워크 플레이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고 굳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자면 자신이 꾸민 '패스트푸드'점 인테리어를 파일로 저장해 공유하는 정도랄까..
이번 '패스트푸드'도 전작과 비슷하게 쉬운 난이도, 아기자기한 그래픽 등으로 우리에게 왔다. 큰 부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게임으로 여성 게이머들에게도 잘 어울릴 것이다.
(게임조선 명예기자 홍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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