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르다면 대통령의 뒤치다꺼리 때문에 인생 꼬인 에이전트들이 애 쓰던 소설과는 달리 펜타곤에서 특수부대 고스트리콘을 투입해서 물리친다는 것 정도이다.
게임 자체야 이미 PC버전의 원작이 있다 보니 그것의 연장으로 보면 될 것이다.
무난한 이식 수준과 감격적인 한글화. 처음에 이 게임의 화면을 보고 누군가 이 게임의 첫 느낌이 어떠냐고 질문 받았을 때 딱 한마디 했다. "고맙죠" 라고.
흔히 게임의 수준을 따지는 척도인 그래픽, 사운드, 게임성 부분은 엎어 치나 매치나 이미 어느 수준은 넘어간 게임이다.
10점 만점에 8점 이상? 이 게임 보고 그래픽 탓하는 사람은 PC에서 해상도는 1600*1200에 풀 옵션 걸고 하던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사운드 탓하는 사람은 JBL 스피커에 마란쯔 리시버 물려 쓰는 사람 일 듯 싶다. 한마디로 그래픽과 사운드는 만족스럽다.
게임성 부분이 좀 주관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밀리터리 게임에 관심이 있으니깐 이것을 샀을 것이다. 훌륭한 게임이니 배워보고, 할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
군대 가서 총 쏴본 사람이라면 일인칭 액션 게임(이하 FPS)장르의 게임에 X박스 조이패드 만한 게 없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X박스 조이패드의 트리거 버튼 부분이 무쇠로 된 게 나온다면 정말 환영.)
개인적으로 경쟁사 패드마냥 고무밴드 같은 데 손가락 비비면서는 총 쏘는 기분이 안 난다. 콘솔기기에서 FPS 는 하드웨어적인 특성때문에라도 X박스로 하는 게 비교적 현실감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을 사서 열어보면 알겠지만, X박스 라이브 2개월 무상 쿠폰이 들어가 있는 게임이다. 옛날 PC통신마냥 자기 계정 만들어서 그걸로 게임 하는 것인데, 그 장소라는 것이 바로 인터넷을 통한 X박스 라이브이다.
전세계의 유저들과 겨루는 것인데 이런 쪽에 취미 있다면 금방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현실속의 군대나 가상세계에서의 군대나 적응 빨리 하는 사람이 살아 남는 법이니깐.
좋은 게임이다. 정말로. 미국 사람 아니다 보니 언제쯤 특전사나 해병대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임 좀 해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줄곧 든다.
물론, 게임은 게임에서 끝나야 겠지만… 너무 현실적이라 그게 현실화될 것 같은 게임은 정말 두렵다. 그저 등 따습고 배부른 평화가 너무 좋아서라도 말이다.
[류재용씨 yangban@nownuri.net]
[정리=최종배 기자 shyri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