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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엔씨소프트 '리니지W',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 위한 기술 혁신, 최적의 플레이 환경 제공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4-07-02 23:47:29 (수정 2024-07-02 17: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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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은 필드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MMORPG는 게임 기술이 집약된 장르라 할 수 있다.

특히 고퀄리티 그래픽 기술이 반영된 모바일 MMORPG 개발에는 고도의 개발력과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플랫폼 기기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이용자에게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MMORPG 명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모바일 게임 '리니지W'에 다양한 기술적 도전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이용자의 입맛을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리니지W는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지역 등 12개국에서의 서비스를 시작으로 전 세계 게임 시장으로 확장해나가면서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는 전 세계 이용자가 국가와 권역 등 물리적 거리의 제약없이 하나의 서버 하나의 공간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즉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바일 MMORPG를 한 차원 뛰어넘는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리니지W는 현존 최고의 그래픽과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인 만큼,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위해 넘어야할 산이 많다. 각 국가와 권역의 기기 사양 수준이 다르고 네트워크 환경에도 차이가 있는 등 고려해야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다년 간 축적해온 MMORPG 개발 노하우와 고도의 기술력을 활용하면서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라는 원대한 목표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네트워크 속도가 느리더라도 안정적으로 연결이 이어지고, 설령 끊기더라도 즉시 재연결할 수 있는 RIO 모델을 도입하면서 이용자들이 리니지W를 열악한 환경에서도 원활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RIO 모델은 정보를 매우 작은 단위로 쪼갠 후에 단 번에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기존 MMORPG의 경우 IOCP(I/O Completion Port) 모델을 주로 활용해왔는데, 해당 모델은 스레드를 자동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며, 데이터의 송수신이 완료되면 알려주기에 비동기 프로그램 방식을 사용할 수 있어 고성능 프로그램 개발에 유용하다.

RIO는 IOCP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개발 난이도는 높으나 안정성과 효율성 모두에서 IOCP보다 뛰어나다. 리니지W의 경우에도 IOCP 모델 기반으로 개발이 이뤄졌으나 출시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RIO로 교체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IOCP에 비해 안정적이면서도 CPU 사용량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다. 아울러 메모리 사용량 증가 및 서버 부화 문제도 해결했다.

리니지W가 여타 MMORPG 장르 작품과 차별화된 요소 중 하나는 심리스 환경 구축이라 할 수 있다. 심리스(Seamless)는 게임의 월드가 하나의 지형 및 필드로 연결되면서 로딩없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이동 간, 그리고 게임 플레이 상황의 전환 등에서 로딩이 발생하지 않기에 매끄러운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이용자에게 높은 몰입도를 제공한다.

리니지W는 심리스 월드 구현을 위해 상용화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 엔진4의 심리스 맵 로딩 기능을 대신해 자체적으로 심리스 지형 처리 시스템인 '레벨 세그먼트 그래프'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엔씨소프트가 레벨 세그먼트 그래픽을 개발한 까닭은 리니지W에는 맵 내에 포함된 사물이 여타 게임 작품에 비해 많아서 언리얼 엔진4의 심리스 맵 로딩 기능을 활용할 경우 한 번에 로딩할 맵의 개수가 많아지면 급격한 성능 저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레벨 세그먼트 그래프는 맵 영역을 세분화해 자동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니지W 월드는 441km2 로, 이는 서울 강남구 면적의 약 11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광활한 맵을 수동으로 작업하면 균일하게 관리하기 어려우나 레벨 세그먼트 그래프는 이를 가상의 공간으로 분리하고 자동으로 정리하기에 작업 및 관리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또 이용자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시 로딩의 우선순위를 세부적으로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덕분에 지역 이동 시에 중요도가 높은 요소부터 로딩하고, 후순위의 요소는 차후에 로딩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가령 무작위 순간 이동 시에 2~5초가 걸리던 것을 0.7초에서 0.1초까지 단축시키면서 이용자 입장에서는 로딩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느끼도록 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가와 권역, 지역의 물리적 거리에 의해 네트워크 속도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엔씨소프트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고려했다. 최적의 네트워크 거점을 찾기 위해 직접 인터넷 속도 및 성능을 측정하는 한편, 최단 거리의 빠른 통신을 위해 육지가 아닌 해저망을 활용하는 고비용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과거부터 해외 거점들의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I&O 센터의 전담 조직을 구성해 네트워크 경로의 문제 발생 및 품질 저하 등을 해결하고자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네트워크 최적화를 통해 균일한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네트워크 환경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하는 기기의 성능이다. 기기 스펙은 천차만별임과 동시에, 게임 구동 사양의 범위를 넓게 구성해야 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기에 최적화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은 이를 100% 구현하기 위해서는 높은 사양의 기기를 요구한다. 또 최고 수준의 그래픽 옵션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종을 갖추고 있더라도 발열이 발목을 잡는다. 리니지W 또한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구현된 작품인 만큼 발열 문제를 피할 순 없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 작품 최초로 구글의 'ADPF (Android Dynamic Performance Framework)'를 도입했다. ADPF는 최상의 그래픽 품질을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발열 수준을 낮출 수 있는 최적화 솔루션이다.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안드로이드 기기의 발열 시스템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개발자가 기기의 성능 및 발열 상태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구글은 자사가 개발한 ADPF 솔루션이 게임에서 실제로 그래픽 저하 문제를 개선하는지 여부에 대해 검증이 필요했으며. 테스트 대상으로 리니지W를 선택하면서 엔씨소프트와 협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리니지W의 개발팀과 구글은 언리얼 엔진에 특화된 '언리얼 엔진 ADPF| 플러그인'을 활용해 자체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게임 내 FPS를 기본값인 30이 아닌, 60으로 설정해 최상의 그래픽 품질 수준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지 분석했다.

ADPF 솔루션이 적용되지 않은 리니지W의 버전은 30분의 플레이 타임동안 FPS값이 60에서 32로 하락함과 동시에 발열 여유 공간(발열로 인해 기기가 자동으로 품질 조정을 시작하는 역치값)도 4분 만에 임계점에 도딜했다. 기본적인 언리얼 엔진 세팅이 이뤄진 리니지W 버전에 ADPF 솔루션이 적용됐을 때는 15분 간 FPS 60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발열 여유 공간값은 ADPF 솔루션이 적용되지 않은 리니지W 버전에 대한 테스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언리얼 엔진이 제공하는 그래픽 조정 기능을 리니지W에 최적화해 커스터마이징하고 ADPF 솔루션을 적용하는 시도가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30분 간의 게임 플레이 동안 FPS 값은 평균 59.2를 기록했으며 발열 여유 공간값도 임계치에 도달하지도 않았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 6월 12일 업데이트를 통해 ADPF 솔루션을 게임 내 정식으로 적용했으며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의 모든 모바일 기기에서 발열 최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Adaptive Optimization' 옵션을 별도로 구현하면서 모든 이용자가 발열 현상없이 높은 몰입도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했다.

엔씨소프트는 발열 최적화 기술 적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특이 징후를 파악하고 추가 개선 사항을 분석 중에 있다. 

리니지W에는 이용자 편의성을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바로 AI 번역 기술이다. 리니지W는 글로벌 원빌드를 추구하고 있는 작품인 만큼 다수의 국가 및 권역의 이용자가 동일한 공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이때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플레이가 방해되지 않도록 자체 기술력으로 AI 번역 엔진을 완성시켰다. 

현재 리니지W의 AI 번역 엔진은 글로벌 이용자들이 대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문제가 없는 수준까지 발전한 상태다. 리니지W AI 번역 엔진의 가장 큰 특징은 리니지라는 게임에 특화된 번역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령 리니지 내에서 '텔레포트'는 '베르'라고 칭해지는데, 리니지W의 AI 번역 엔진은 베르를 텔레포트로 전환해 해당 국가 언어로 번역한 후에 텔레포트를 뜻하는 해당 국가의 리니지 용어로 번역한다.

아울러 문화적 차이로 인해 문제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필터링할 뿐만 아니라 유사한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기까지 한다. 

네트워크 환경을 최적화하는 RIO 모델과 심리스 월드 구현을 위한 레벨 세그먼트 그래프, 발열 최적화의 일환인 ADPF 솔루션, 그리고 글로벌 이용자 간 의사소통 문제를 해결한 AI 번역 엔진까지. 리니지W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이라는 다양한 환경에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엔씨소프트가 오랜 기간 축적해온 개발 능력과 기술이 집약된 작품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시도와 연구 개발, 그리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이용자들에게 최상의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글로벌 MMORPG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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