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레고와 옥스포드 등 브릭(블럭)은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설명서를 보면서 작디 작은 수많은 브릭을 하나하나 조립해나가면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그 작은 브릭들이 모여 완성 작품이 되었을 때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설명서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하는 장난감이기도 했다. 덕분에 브릭은 어린이들만이 즐기는 장난감이 아니라, 어른들도 마니악하게 즐길 수 있는 대표 키덜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브릭을 조립하는 재미,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즐거움을 담은 브릭을 소재로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이 가능한 건설 시뮬레이션 '브릭시티'를 새로이 선보였다.
브릭시티 내에서 이용자는 브릭으로 다양한 형태의 건물을 지으면서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도시를 만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모아 도시에 거주시키고 그들과 소통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특히 레고 및 옥스포드 브릭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브릭을 모으고 활용해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하다.
브릭시티는 멸망한 지구를 떠난 인류가 화성에서 500년 간 살게 되었고, 인류는 지구를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 행성 정화 물질 '브릭'을 발명하게 된다. 이에 이용자는 지구로 귀환해 브릭으로 지구를 정화하는 임무를 맡게되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용자는 정화 로봇을 이용해 황무지를 개척해가야 하며, 정화된 땅에 각종 건물들을 건설하면서 자신만의 도시를 완성시켜나가게 된다. 건물은 크게 주거 건물과 상업 건물, 그리고 공공 건물로 나뉘는데, 주거 건물은 주거민들의 만족도를 올리는 역할을 하며 상업 건물은 건물 건설에 필요한 재화인 골드를 일정 시간 마다 제공한다.
또 공공 건물은 특정 피포, 즉 캐릭터들을 모았을 때 건설 가능하며, 도시에 필요한 관공서나 편의 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물을 건설 시에는 정화 에센스라는 재화를 획득하게 되는데, 정화 에센스는 황무지를 건물을 건설할 수 있는 부지로 정화하는데 활용된다.
즉 상업 건물에서 골드를 계속해서 생산하고, 해당 골드로 다양한 건물을 세우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테마로 도시를 꾸며나가게 된다. 또 건물을 지으면서 획득하게 되는 정화 에센스로 영역을 넓혀가며 거대한 도시를 완성시켜나가는 것이 브릭시티의 재미라 할 수 있다.
피포의 존재는 브릭시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피포는 일반적인 도시 거주민이 아니라, 상업 건물에 배치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캐릭터다.
기술 및 IT, 엔터테인먼트, 예술, 요리 및 관광, 스포츠, 의료, 판타지, 법 및 정부, 관리 및 서비스, 인문학, 치안 및 안전, 무역 및 금융, 순수과학, 수공예, 사랑 및 미용 등 도시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직업군을 가지고 있으며, 특정 건물에는 조건을 만족하는 직업군의 피포를 배치해야한다. 또 등급이 높은 피포는 특수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건물의 생산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다.
개성 넘치는 피포의 생김새와 성격도 즐길거리 중 하나다. 피포는 각기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데,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이들은 고유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스타일의 피포와 대화 시 펼쳐지는 만담은 이용자를 웃음짓게 만든다.
피포는 우주공항에서 뽑기를 통해서, 그리고 다른 이용자의 도시를 방문하는 시티 투어를 통해서 획득할 수 있다. 다양한 피포를 획득해야만 골드의 수급량이 증가해 많은 건물을 건설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도시를 더욱 유니크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브릭시티는 다른 이용자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주공항에서 진행할 수 있는 시티투어는 다른 이용자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고 다양한 피포들을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그들의 멋진 도시를 보고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또 시티 평가단에서는 다른 이용자의 도시를 평가하면서 점수를 매길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용자 간 교류가 이뤄지도록 했다.
브릭시티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자신만의 브릭 도면을 만들고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를 점차 발전시켜나가면서 획득하는 브릭들을 활용해 기본 도면에 구애받지 않고 창작물을 생산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어린 시절 최고의 장난감이었던 레고와 옥스포드에서 느꼈던 즐거움을 브릭시티에서도 만끽해볼 수 있다.
아울러 이용자 간의 창작 도면을 공유하면서 교류할 수도 있으며 멋진 작품을 판매해 다량의 골드를 수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추후에는 창작 도면의 인기도에 따라서 획득하는 재화로 크리에이터 상점에서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덤으로 건물의 건설 과정을 타임랩스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자신이 완성한 도시를 거시적 관점에서만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 캐릭터인 마이포가 돼 직접 도시를 둘러보면서 디테일을 감상해볼 수도 있다는 점도 브릭시티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브릭시티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작품이다. 현재 건설 시뮬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추후에는 다른 이용자와 함께 다양한 인터렉션을 즐기며 교류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히 건설 시뮬레이션 게임을 넘어선 메타버스 게임으로 발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