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을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하여 괴생명체와 싸워나간다는 독특한 설정의 이야기, DeNA '탁트오퍼스'가 6월 28일 정식 출시했습니다.
설정이 설정인 만큼 하나같이 고풍스러운 작화와 선율, 그리고 극적인 연출이 돋보입니다.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페르소나5', '페이트 그랜드 오더' 등의 원화를 맡은 바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LAM'이 캐릭터 원안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형의 캐릭터란 표현을 많이 써왔지만 이번엔 진짜진짜 미형의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다.
탁트오퍼스는 '천외마경', '사쿠라대전' 시리즈의 '히로이 오지'와 'DeNA' 합작으로 기획된 미디어믹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동일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코믹스 및 애니메이션이 존재합니다. 다른 미디어믹스 작품을 즐겨봤다면 게임의 느낌이 색다를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래서인지 게임 내내 여러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내레이션 설정이 독특하다.
장르는 수집 RPG로, 이곳의 캐릭터들은 '연주자(뮤직카트)'라 불립니다. 위대한 악보에 깃든 새로운 생명이라는 설정입니다.
덕분에 '운명', '월광', '호두까기 인형', 'G 선상의 아리아', '카논' 등 이름과 선율 정도는 알 만한 유명한 악곡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은 '아사히나 타쿠토', 이들을 지휘하는 '지휘자(컨덕터)'죠. 시작부터 '운명'에게 차이고 시작하는 주인공을 응원하게 됩니다.
주인공과 운명 모두 돌직구인 편
여성미 뿜뿜하는 화려한 캐릭터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확실한 콘셉트의 의상과 머리칼, 그리고 눈 화장이 그렇습니다. 이 정도까지 힘을 줘놓고 성우 풀 보이스는 당연한 거겠고요.
탐험 씬에서의 SD 캐릭터, 전투 씬에서 볼 수 있는 3등신의 캐릭터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그에 반해 전투 씬은 비교적 단조롭다.
액션 연출도 엄청나게 화려한 편은 아니고, 음률 게이지를 채워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 연출도 최근 출시되어 전투 컷씬에 힘을 준 서브컬처 게임에 비하면 아쉬운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도 일러스트를 잘 표현하고자 노력한 것이 눈에 띄고 캐릭터 움직임도 나름 디테일합니다.
전투는 캐릭터 저마다의 속도를 기반으로 한 전투가 이루어집니다. 미리 공격 순서를 알 수 있어 여러 전략적인 선택,
또는, 변수가 발생하므로 적절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무작정 돌진하는 방식이 아니라 위치 이동에 따른 AP 계산이 필요해 보이네요. 탱, 딜, 힐은 물론 마법 공격과 물리 공격에 의한 판정 차이가 큰 편이라 속성 차이를 잘 생각해서 공격을 감행해야 합니다.
종이인형 같은 모습에 비해 액션 씬은 움직임은 꽤 디테일하게 표현됐다.
적절한 연출의 궁극기가 존재한다.
다만, 한 전투에 최대 4명까지 밖에 못 데려간다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아무리 가진 캐릭터가 많아도 전열과 후열이 나뉘어 있어 어느 정도 출전 조합이 강제되어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SD 캐릭터를 영리하게 활용한 조작 모드로 스토리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로비의 역할을 하는 거대한 오페라 공연장을 직접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주하거나, NPC를 만나볼 수 있는 데다가, 중간중간 스토리 진행을 알 수 있는 가벼운 연출을 겸하고 있고, 여기에 맵을 돌아다니며 길을 찾거나 퍼즐을 푸는 등 별도의 시뮬레이션 모드도 존재합니다.
SD 캐릭터를 활용한 탐험 모드도 존재한다.
튜닝, 악보, 음역, 악장, 화음, 조율 등 게임에서 잘 쓰이지 않는 음악 용어와 알아보기 힘든 아이콘으로만 범벅을 해놔서 UI 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단, 익숙해지면 해결될 일이긴 하고 어쨌든 전체적인 화면 구성은 더할 나위 없이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지난 스테이지에 다 획득하지 못한 보상이 있어서 다시 들어갔더니 스토리 연출과 기믹을 다시 다 해봐야 하고, 심지어 선택지 정답도 다 찾아야 하는 건 꽤나 불편했고, 첫날 굉장히 초반에 피로도가 떨어져서 당황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면 30연차 이상 뽑기를 진행해 볼 수 있고, 3성 확정 초보자 뽑기도 있습니다.
단순 일러스트부터 Live 2D,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형태의 비주얼 씬이 돋보인다.
사실 수집형 RPG가 캐릭터 예쁘고, 몰입할 만한 스토리와 연출이 있으면 절반은 해냈다고 볼 수 있겠죠. 다소 오그라들만한 설정과 시종일관 진지한 인물들 탓에 상당한 항마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게임 면면은 기본기에 충실한 편입니다.
이런 게임은 세계관 몰입이 힘들면 말짱 꽝이라 초반 흡입력은 물론이고 중후반까지 스토리의 매력을 끝까지 잘 유지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 탁트오퍼스 플레이 영상
서비스 DeNA
플랫폼 AOS / iOS
장르 캐릭터 수집형 RPG
출시일 2023년 06월 28일
게임특징
- 청각은 확실히 만족
[김규리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