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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체험기] P의 거짓 데모판. 첫인상 대만족, 정식 출시 기대되는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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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가 개발중인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금일 정식 데모 버전을 공개했다. P의 거짓 데모는 게임  시작 지점부터 게임의 핵심 거점이 되는 '크라트 호텔'을 거쳐 그 주변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 2022년 지스타 빌드의 경우 전투, 특히 보스전을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번 데모 버전은 기본적인 맵의 탐험, 무기 강화 및 개조, 코스튬에 이르기까지 게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파악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시간은 2시간 내외지만 장르 특성상 게이머의 액션 실력과 탐험 범위에 따라 추가될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소울류 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실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 평타 중심으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계속 도전하는 방식으로 돌파하는 타입이라 첫 도전에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다. 

*본 체험기는 네오위즈의 키 제공으로 사전 플레이 후 제작됐습니다.*

 

◆ 첫인상 : 놀라울 정도로 소울류의 정석

우리가 속칭 '소울류'라 불리는 장르의 특성이 있다. 기본적으로 전투는 어렵고, 불편하고, 불합리하지만 극복할 수 있게 디자인됐고 이에 성공했을 때 쾌감이 크다. 화톳불로 대표되는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적을 처치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종국엔 지역을 대표하는 보스를 쓰러뜨린다. 여기서 적을 처치해 얻는 소울(P의 거짓은 에르고)은 만능 재화로 레벨업부터 아이템 구입까지 거의 모든 것에 이용된다. P의 거짓은 이런 일련의 소울류 불문율(?)을 우직하리만치 정직하게 구현했다. 


소울류가 가진 여러 특징이 잘 녹아있다

크라트 기차역에서 아무것도 없이 깨어난 피노키오는 기차를 빠져나가는 길에 안내자 제미니를 만나고, 자신의 첫 무기를 선택해 기차역 탐험한다. 중간에 적을 처치하며 탐험 범위를 넓히고, 잠긴 문을 열어 중간 보스까지 가는 숏컷(지름길)을 연 후 중간 보스를 해치우면 다음 지역으로 가는 열쇠를 얻을 수 있다. 이런 흐름은 이후 거점인 '크라트 호텔'을 찾는 여정과 데모의 마지막 보스인 '버려진 파수꾼'을 처치할 때까지 반복된다.

이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이 통칭 소울류라 불리는 장르 특성을 잘 반영했다. 기본적으로 어렵고, 쉽게 죽고, 길 찾기는 어렵지만 사망 시 나오는 각종 팁을 숙지하며 새로운 시스템과 액션을 익히고 반복 도전을 통해 학습해 비로소 해당 보스를 돌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 선택할 수 있는 무기는 3종 중 하나
이후 모든 무기는 구입이 가능했다

 

◆ 가드, 회피. 그리고 퍼펙트 가드

자고로 액션 게임은 공격보다 회피가 중요한 법. 적의 공격을 어떻게든 최소한의 대미지로 막아내고 반대로 적을 공격해 쓰러뜨리는 것이 목적이다. P의 거짓은 이 공격 무효화 시스템으로 가드, 회피를 제공한다.

가드는 적 공격 대부분을 안전하게 막아낼 수 있지만 소량의 대미지를 입는다. 적 공격이 강할수록 가드 대미지가 높기 때문에 남용하면 가랑비에 옷 젖듯 누적 대미지가 증가한다. 단, 가드로 소실된 체력은 일정 시간 회색으로 표시되는데 이때 적을 공격하면 소실된 체력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일부 적-대부분 보스-의 경우 붉은색으로 공격하는 퓨리 어택을 시전하는데 이는 가드가 불가능하다. 퓨리 어택은 후술할 퍼펙트 가드로만 막을 수 있다. 


일반적인 가드는 적의 공격을 대부분 막아주지만 약간의 대미지가 들어온다

회피는 짧고 빠른 움직임으로 적의 타점에서 벗어나는 것. 적의 공격을 피하기 때문에 아무 대미지도 없지만 적 공격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호밍 기능이 있고, 회피 시 무적 시간이 아주 짧아 난이도가 높다. 퓨리 어택을 회피로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사용이 까다로운 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적의 공격이 닿기 직전 가드 버튼을 눌러 막아내는 퍼펙트 가드. 적마다 공격 패턴이 달라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만 적의 모든 공격을 대미지 없이 막아낼 수 있는 데다 경직도 빠르게 풀려 반격이 용이하다. 일반 가드에 비해 강렬한 타격음이 있어 기분도 좋아질 수 있다.

즉 P의 거짓은 적의 공격 패턴을 관찰해 퍼펙트 가드를 노리는 게 기본적인 공략법이다. 물론 개발진들도 맛있게 매운 게임을 위해서 일반 몬스터조차 최소 2종 이상의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다 보스들의 경우 페인트나 엇박자 공격처럼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게이머의 퍼펙트 가드를 방해한다.


강렬한 이펙트와 묵직한 효과음이 퍼펙트 가드의 특징


적이 붉은 색으로 변할때 들어오는 퓨리 어택은 퍼펙트 가드로만 방어할 수 있다

 

◆ 레벨업과 강화, 그리고 무기 조합

P의 거짓도 소울로 대표되는 '에르고'를 모아 능력치를 올릴 수 있다. 능력치는 총 6종류로 각각 담당하는 부분이 다른 것도 기본적인 특징. 대표적으로 체력을 올리면 최대 체력이, 동력을 올리면 물리 공격력이 상승한다. 적과 전투 시 도저히 클리어가 불가능하다고 느껴져도 꾸준히 에르고를 모아 레벨을 올리면 공격/방어력이 올라 결국 돌파할 수 있는 구조.

또, 크라트 호텔에 도착했다면 무기의 강화도 가능하다. 대부분 무기는 '날'과 '손잡이'로 구분돼 있는데 유제니 NPC를 통해 '날'을 강화하면 공격력이 올라간다. 데모판이라 풀강화를 해보진 못했지만 공격력 증가는 몸으로 체험되는 수준.


피노키오 레벨업을 도와주는 크라트 호텔의 소피아
다크소울로 치면 화방녀 포지션이다


에르고를 통해 능력치를 올리는 것이 성장의 기본


감춰진 월석과 에르고를 주면 무기의 날을 강화할 수 있다

무기가 날과 손잡이로 구분돼 있다는 건 이를 조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날은 공격력과 공격 범위, 손잡이는 공격 패턴과 연관이 있다. 예를들어 초반에 얻는 스피드형 레이피어 날과 파워형 대검 손잡이를 조합하면 파워형 무기의 공격 패턴을 보다 빠르게 휘두를 수 있는 무기가 되는 것. 

즉 여러 조합을 이용해보고 자기 입맛에 맞는 자유로운 무기 조합을 찾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


'날'과 '손잡이'를 조합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도 가능

 

◆ 페이블 아츠와 의수. 그리고 아이템

위에 언급했듯이 기자는 본 데모를 기본 무기를 활용한 기본 시스템으로 돌파했다. 그래서 특수 공격으로 분류되는 페이블 아츠와 의수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 효용성에 대해 판단하는 건 조심스럽다.

페이블 아츠는 각 무기마다 있는 고유 공격 개념이다. 스테미너 게이지 하단에 있는 페이블 게이지를 사용해 발동할 수 있고 공격에 성공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면 충전할 수 있다. 기자가 사용했던 대검은 기본적으로 페이블 한 칸을 소비해 빠른 횡 베기 공격을 시전했고, 최대 3번까지 연속으로 발동된다. 대미지는 약 공격 한방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높진 않았지만 상당히 빠르게 발동된다는 점은 장점이었다.

왼손 의수는 기본적으로 여러 파츠를 사용해 다양한 특수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이 역시 UI 좌하단에 있는 '철의 왼팔' 게이지를 소모해 사용할 수 있는데 데모판에선 와이어를 발사해 적에게 맞추면 피노키오 앞까지 끌어와 공격할 수 있다. 보스같이 무거운 보스엔 쓸 수 없지만 적에게 포위됐을 때 하나씩 끌어와 처리하거나 원거리 공격을 하는 적에게 사용할 때 유용한 공격이다.


유제니 NPC를 통해 처음 받을 수 있는 리전 암
적에게 와이어를 발사해 피노키오 앞까지 끌어올 수 있다

각종 소모 아이템들은 전투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조해준다. 적에게 상태 이상 공격을 당했을 때 저항력을 높이거나 무기의 내구도를 빠르게 회복시켜 주는 등 편리한 기능이 많다. 무기에 특정 속성 (불, 전기 등)을 부여해 속성 약점이 있는 적에게 높은 대미지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들어 데모판 첫 보스인 '축제 인도자'의 경우 보스전 직전에 만나는 상인에게 살 수 있는 '전기 그라인더'를 통해 전기 속성을 부여하면 더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세상이 무너져도 장사치들은 있는 법


무기에 전기 속성을 입히면 축제 인도자에게 높은 대미지를 줄 수 있다

 

◆ 명확하진 않지만 맛은 볼 수 있었던 거짓말 시스템

라운드8스튜디오에서 게임의 핵심 시스템이라 말했던 거짓말. P의 거짓이 카를로 콜로디의 동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삼았고 P의 거짓 주인공이 '피노키오'라는 점. 그리고 그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할 때 코가 길어진다는 설정을 게임에 녹여낸 것.

P의 거짓 세계관에 나오는 모든 인형들은 로봇 삼원칙과 비슷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이 중 4원칙은 '모든 인형은 거짓을 부정한다' 즉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설정인데 단, 주인공 피노키오는 유일하게 거짓말이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인간만 출입할 수 있는 크라트 호텔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이 인간이라는 거짓말을 한다.


인간만 들어갈 수 있는 크라트 호텔에 입장하기 위해 본인을 인간이라 속여야 한다


모든 인형은 거짓을 부정하기에 피노키오를 인간이라 판단하게 된다

이 때부터 이 거짓말이라는 부분은 아버지 제페토를 비롯한 여러 NPC에서 간접적으로 묘사된다.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계속 '착한 아이로 있어달라'는 말을 반복하는데 이는 사회 통념상 '거짓말을 하지 말라'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기에 게이머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거짓말을 할지말지 결정할 수 있다.


제페토는 피노키오에게 계속 '착한 아이'로 있어주길 원한다

데모판에서 볼 수 있었던 거짓말의 예시는 빈민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눈까지 석화병이 악화돼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환자가 크라트 시청에 있는 자신의 아이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 퀘스트. 피노키오는 여기서 망가진 아기 인형을 찾는데 그치지만 환자에겐 이게 그녀의 아기라 거짓말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피노키오의 거짓말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는 없지만 시스템이 어떤지에 대해선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향후 정식판을 통해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할지 상상해 보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될 것이다.


눈이 어둡고 정신도 온전치 못한 빈민에게 아기 인형의 정체를 선택하는 장면

 

◆ 최적화는 완벽, 그래픽은 약간...??

본 리뷰는 PC 스팀판을 플레이한 후 작성됐다. 최근 PC판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최적화 문제인데 하드웨어 부분에 컴맹에 가까운 기자에겐 특히 리뷰가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PC 사양이 어떻고, 해상도가~, 프레임이~ 하면서 전문적인 수치를 내세우는 리뷰가 많아지다 보니 더 부담스러운 게 사실. 본 리뷰는 이런 부분을 아주 주관적인 시선으로 리뷰함을 미리 밝힌다.

기자가 플레이했던 PC는 CPU i5-6600에 그래픽 카드 GTX 960인 구형인데 아래 플레이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프레임 드랍같이 게임이 느려지는 현상은 전혀 없었다. 게임중 '어?'라는 느낌이 드는 위화감 느껴지는 상황은 전혀 없었으니 이런저런 전문적 이야기가 없어도 최적화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겠다.

P의 거짓은 1프레임이 중요한 액션 게임이라 최적화 문제는 게임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테니 이 부분에 대해선 합격. 적어도 데모판 기준으로 3시간이 넘는 플레이 시간동안 아무 문제도 찾을 수 없었으니 최적화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체험 PC 사양이 높지 않았음에도 이런 이펙트 속에서 프레임 드롭은 없었다

프롬 소울류로 대표되는 게임에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미려한 그래픽. 게임 초반부 고지대에서 보여지는 월드 전경은 미려하기로 유명하다. 기자 역시 내심 이런 부분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데모판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시작 지점은 열차 내부였고 대부분 지역은 건물에 가로막혀 시야가 차단된 상태.

전체적인 그래픽 수준은 최신 게임에 걸맞는 수준이라 부르긴 미묘하게 부족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래픽이 나쁘다는 의미라기보다 최근 나온 게임에 비해 부족해 보인다는 것. 이는 엘든링과 와룡같이 최근 나온 게임의 그래픽을 기초로 주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내린 결론이다. 

대략적인 느낌으로 동 장르 게임을 비교했을 때 약 5년 전 게임과 비슷한 느낌. 굳이 구체적인 게임을 꼽자면 '다크소울3'정도 수준이라 말할 수 있겠다. 현 기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그렇다고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은 아니다.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으례 잊혀지는 그런 수준의 그래픽이었다.


그래픽은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게임 몰입에 문제 없는 수준

 

◆ 예상을 뛰어넘는 완성도. 이대로만 나와다오

원래 소울류를 즐기는 게이머는 온갖 불합리한 난관을 즐긴다. 대체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복잡한 길, 타점 순간을 종잡기 어려운 괴랄한 패턴의 공격, 벽 뒤나 공중, 바닥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 악의적으로 배치된 적, 첫 도전이라면 99.9% 사망이 확실한 강력한 보스 등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악랄하고 어렵게 만들면 게임의 흥미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 열받지만 또 도전하면 돌파할 거 같은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절묘한 난이도 조절. 소울류를 표방하고 나온 수 많은 아류작들이 이 절묘한 조절에 실패해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P의 거짓이 데모판과 동일한 흐름을 유지한 게임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데모판이 끝낸 상황에서도 '이 맛있게 매운맛'이 생각나니 말이다. 이건 직접 플레이해 봐야 안다고 말할 수밖에 없으니 팬이라면 지금이라도 데모판을 설치해 즐겨보긴 권한다.


한마디로 정식판이 기다려지는 게임이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배향훈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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