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VR2(이하 PS VR2)가 오는 22일 정식 출시한다. PS VR2는 지난 2016년 출시한 PS VR의 후속작으로 근 7년만에 출시하는 소니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다.
기존 VR의 경우 사실 VR이라는 느낌보다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의 한계에 다소 그친다는 느낌이 있었던 반면, 최근 많은 VR 기기가 등장하면서 해당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해온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트래킹 기능이나 모션 인식 등의 기능이 더욱 발전하면서 디스플레이의 확장 뿐만 아니라 기존 게임의 패러다임을 좀 더 확장시키는 부분에서 VR 기기의 발전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덕분에 여러모로 PS VR2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PS VR2의 독점 타이틀이자 킬러 타이틀로 점쳐지고 있는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등의 동시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그 관심은 더욱 증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S VR2(좌측)와 PS VR(우측) = 게임조선 촬영
이에 정식 출시에 앞서 SIEK를 통해 PS VR2를 사전체험해보는 기회를 가져봤다.
◆ 적게 변한 듯 많이 변한 편의성
처음 PS VR2를 보면 마운트 부분의 색상을 제외하면 큰 변화가 없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스펙과는 별개로 외관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다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외형적인 편리성에서도 상당 부분 개선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체감이 많이 되는 부분은 눈 부분을 연결하는 마운트 부분과 이어폰 기능, 그리고 유선 편의성 등을 손꼽을 수 있다.
우선 눈 부분의 마운트가 이전보다 훨씬 주름이 많이 생겨나 눈의 피로도를 낮추고 땀이 덜 차도록 구성됐다. 물론 장시간 플레이를 한다면 당연히 땀이 차지만, 주름이 대폭 늘어나 플레이어의 두상이나 얼굴 등에 보다 손쉽게 안착이 된다. 덕분에 좀 더 가벼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름이 훨씬 세밀하게 들어가서 착용이 더 편해졌다. = 게임조선 촬영
이어폰 기능 역시 장점이다. 헤드마운트 후방에 전용 이어폰 잭이 있어 마운트에 자연스럽게 이어폰이 장착된다. 별도의 이어폰을 따로 장착할 필요가 없이 헤드 형태에서 한 번에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분실의 위험이 없고 관리가 편하며,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 시켜준다.
후면에 이어폰 단자가 생겨 몰입감을 높였다. = 게임조선 촬영
마지막으로 유선 편의성의 강화다. 사실 이미 메타 퀘스트 등은 자체 스토어를 통한 무선 플레이 등이 가능하지만, PS VR2는 무선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게임의 퀄리티나 사양 등의 문제로 인해 플스5 본체와의 유선 연결이 필수적이다. 다만 PS VR의 다양한 케이블과 다르게 USB C 타입의 단선으로 구성되며, 길이 역시 4.5m로 늘어나 유선의 단점을 커버한다. 당연히 무선에 비해 선이 걸릴 문제성은 있지만 HTC VIVE처럼 머리 위쪽으로 선을 따서 장착 시킬 수 있을 정도로 선의 길이가 늘어났기 때문에 플레이 환경에 따라 유선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다.
USB C타입으로 연결이 쉬워졌다. 케이블 길이도 길어져 위쪽으로 선을 뺸다면 무선과 비슷하게 즐길 수 있을 것 = 게임조선 촬영
◆ 새로운 형태의 전용 컨트롤러 주목
또하나 주목받는 것이 바로 PS VR2 전용 '전용 컨트롤러'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이 컨트롤러는 이전의 봉 형태 컨트롤러에 비해 훨씬 게임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컨트롤러를 내려놓더라도 게임 내에서 컨트롤러의 원형 테두리 부분을 인식해 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컨트롤러를 자유롭게 찾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버튼의 구성 자체도 듀얼센스의 기능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기본적인 플레이는 물론 옵션이나 녹화 등의 기능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다.
전용 컨트롤러는 실제 게임에서 다양한 형태의 제스처를 인식하는 트리거 기능 때문에 기능성 게임의 느낌마저도 잘 살려내고 있어 듀얼센스와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세 진동을 구현하는 햅틱 피드백과 스틱 형태의 그립, 아날로그 스틱 등을 포함하고 있어 PS5의 재미를 기대 이상으로 구현해주고 있다.
헤드마운트와 두 개의 전용 컨트롤러로 구성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세밀해진 세팅
외형적인 부분을 제외하더라도 시스템 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지원이 이뤄진다. 시선 트랙킹이나 게임 플레이 영역, 게임 플레이 스타일 등을 옵션에서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세팅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첫 기동 시 주변의 사물을 파악하고 그물망 형태로 플레이 영역을 마킹해주는 기능은 비교적 한정된 공간에서 VR을 하는 플레이어에게 큰 도움이 된다. 이 그물망 형태의 안전선은 단순 옵션 뿐만 아니라 VR 게임 중에도 범위가 표식되기 때문에 바깥 상황을 알 수 없는 플레이어에게 최소한의 안전망으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플레이 영역 지정 시 주변의 벽이나 장애물 등을 마치 게임처럼 스캔한다. = 게임조선 촬영
플레이영역을 그물망 형태로 보여줘 게임 중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소프트웨어 파워도 기대
사실 여러 장점을 탑재하고 있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치가 타 콘솔에 비해 성능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단독 콘텐츠를 통해 시장에서 살아남듯 PS VR2 역시 고유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그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다행히도, PS VR2는 출시 타이틀인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이 역대급 VR 타이틀로 자리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현재는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외에도 '스타워즈 테일즈 프롬 더 갤럭시 엣지'와 '모스 1&2', 타운스맨 VR 등 다양한 게임이 준비돼 있는 만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오고 있다.
굳이 따진다면 듀얼센스 엣지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 부분에서 플레이어에게 얼마나 가치 있게 다가오느냐가 핵심적인 문제라고 볼 수 있다. PS VR2의 한국 정발가는 798,000원으로 이미 PS5의 가격을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에게는 단순 하드웨어 스펙이 아닌 가치있는 소프트웨어의 병행으로 PS VR2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것이다.
일단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으로 스타트 = 게임조선 촬영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