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SRPG '브라운더스트'는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장수 게임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네오위즈를 대표하는 IP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올해 브라운더스트의 IP 확장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지난 3월 브라운더스트 IP 신작 발표 쇼케이스를 통해서 비주얼 노벨 RPG '브라운더스트 스토리'와 3매치 퍼즐을 접목한 수집형 RPG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 등 2종의 신작을 발표했다. 특히 '브라운더스트2'의 티저 영상을 깜짝 공개하면서 시리즈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브라운더스트 스토리와 브라운더스트 앤 퍼즐은 IP 확장의 개념에 있는 작품이나, 브라운더스트2는 본 시리즈의 넘버링을 달고 나온 정식 후속작이기에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월 10일부터 진행되는 브라운더스트2의 글로벌 사전 체험 테스트에 앞서, 사내 직원 및 미디어 대상 CBT를 통해 먼저 체험해볼 수 있었다. 본 테스트를 통해 만나본 브라운더스트2는 과연 어떤 매력을 담아낸 작품인지 알아보겠다.
■ 고전 JRPG의 향수를 담아낸 브라운더스트2
브라운더스트2를 처음 접했을 때, 과거에 즐겼던 한 편의 JRPG 작품을 떠올리게끔 했다. 동화풍으로 그려진 마을과 던전을 SD 캐릭터로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NPC와 대화를 하고 각종 사건을 해결하는 등 이제는 추억이 된 고전 RPG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전작인 브라운더스트는 고퀄리티 캐릭터 일러스트와 귀여운 SD 캐릭터 모델링으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요소는 본 작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었으며, 동화풍의 느낌을 한층 더 살렸다. 덕분에 퀄리티업이 이뤄진 그래픽의 과거 JRPG를 플레이하는 듯하다.
전작의 반가운 얼굴들이 튜토리얼을 돕는다 = 게임조선 촬영
특히 롬 카트리지(게임팩)를 게임기에 꽂아 플레이하는 것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스토리팩을 선택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즉 스토리 챕터는 스토리팩 형태로 구현돼 있으며, 각 챕터를 클리어할 경우에 다음 스토리팩이 해금돼 구입할 수 있다. 그에 따라 마치 패키지 게임을 즐기는 듯한 인상을 준다.
스토리팩, 즉 챕터를 진행하면서 다시 이전 챕터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며, 이때는 스토리팩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넘어갈 수 있다.
각 스토리의 챕터가 스토리팩 형태로 구현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모든 것이 새로워진 게임 플레이
본 작품은 매우 독특한 형태의 플레이 방식으로 설계되었기에 기존 브라운 더스트 유저에게도, 그리고 새롭게 본 시리즈를 접하는 게이머에게도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로비에서 각종 콘텐츠를 진입하는 전작과는 달리, 브라운더스트2는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면서 마을과 던전 등의 필드를 탐험할 수 있도록 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라텔 캐릭터는 재능스킬로 탐색을 보유하고 있는데, 탐색을 사용할 경우에 필드에 숨겨진 아이템을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던전에는 다양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를 대쉬 기술로 피하는 등 기본적인 캐릭터 조작에도 컨트롤의 재미를 담아냈다.
전투 외 필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아이템을 발견하고 입수하는 것이 가능 = 게임조선 촬영
또 조작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세로 화면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이러한 화면 구도에 맞춰 UI가 매우 깔끔하게 정리돼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캐릭터 이동은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다. 필드에서 캐릭터를 조작할 때 가상 키패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모바일 게임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터치 이동 기능을 제공하나, 아쉽게도 브라운더스트2는 해당 기능이 존재하지 않았다.
앞서 언급한 주인공 캐릭터의 탐색 외에도 요리, 제작, 연금술, 위험감지, 은신 등 각 캐릭터별로 다양한 재능스킬을 마련해 굳이 마을의 NPC를 방문하지 않아도 부가적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주고 싶다. 단, 전투에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스킬을 활용해야함에 따라 출전 명단에 올려야하는 것은 제약으로 작용한다.
■ 전작을 응용한 간소화된 전투 방식
전투는 전작과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적 캐릭터의 공격 방식과 배치를 확인하고 캐릭터의 공격 순서 및 배치를 결정하는 것은 동일하나, 최대 출전 캐릭터 수가 5명으로 감소했으며 배치 칸도 3x3으로 줄어드는 등 볼륨이 축소됐다.
하지만 전투의 자유도는 한층 높아졌으며 덕분에 유저가 고려할 수 있는 전략도 더욱 풍부해졌다. 전투 준비 단계에서 캐릭터를 배치한대로 자동으로 전투가 진행되는 전작과 달리, 브라운더스트2는 각 공격턴과 방어턴이 번갈아가면서 진행되는 한편, 자유롭게 캐릭터를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공격턴에서는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진형을 갖출 수 있으며 방어턴에서는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캐릭터를 배치할 수 있다.
공격 시 각 캐릭터의 특징에 따라 배치하게 되며 데미지와 공격 범위 등이 표시된다 = 게임조선 촬영
또 스킬도 유저가 원하는 타이밍에 발동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공격턴에 가용할 수 있는 스킬 포인트 내에서 스킬을 예약해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이며, 각 스킬의 능력과 범위 등을 고려해 발동하면 된다. 또 첫 공격턴에는 편성해놓은 출전 대기 리스트에서 캐릭터를 불러와 출전 캐릭터와 교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각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1종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데, 아래에서 설명하게 될 각 캐릭터의 코스튬을 추가로 획득한 경우에는 코스튬을 변경해 다른 스킬을 발동시킬 수 있다. 즉 상황에 따라서 코스튬을 변경해 그에 맞는 스킬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각 캐릭터는 불, 물, 바람, 빛, 어둠 등의 속성을 보유했으며 상성을 활용해 전투를 펼치면 된다. 또 캐릭터의 포지션 및 공격 형태를 고려해 전투 칸에 배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캐릭터의 체력은 전투가 종료되었다고 하더라도 회복되지 않으며, 본 작품의 히로인 격인 유스티아의 요리로 음식을 만들어 회복하거나 마을의 여관을 방문하면 된다. 또 캐릭터가 사망했을 때에는 부활 재능 스킬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하면 된다.
아군의 공격 턴이 끝나면 방어 턴으로 넘어가며, 캐릭터 배치를 다시 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뛰어난 직관성의 성장 요소
브라운더스트2의 캐릭터 성장 요소는 크게 캐릭터 레벨업과 승급, 장비 파밍 및 성장, 스킬 획득 및 강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캐릭터 레벨은 슬라임을 소모해 상승시킬 수 있으며, '승급의 별' 아이템을 소모해 캐릭터를 승급시키고 최대 레벨을 상승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장비는 전투 보상 및 필드 루팅, 그리고 재능 스킬인 제작을 통해서 획득 가능하며, 골드를 소모해 강화할 수 있다. 강화는 총 9단계까지 있으며, 3/6/9단계에 도달할 때마다 무작위 옵션이 1개씩 추가된다. 강화 비용은 해당 장비의 등급과 강화 레벨에 따라서 다르다.
낮은 등급과 높은 등급의 강화 확률 차이가 존재하며, +9 강화 시 제련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또 강화 3/6/9단계에 도달할 때마다 S~C 등급의 강화 수치가 부여되며, 9단계를 달성했을 때에는 제련을 통해 일정 확률로 해당 등급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제련 시에는 강화 주머니를 필요로 하며, 강화 주머니는 장비 분해 시 획득 가능하다.
스킬은 앞서 언급한 '코스튬'의 형태로 구현돼 있다. 뽑기를 통해 획득 가능한 코스튬은 캐릭터의 외형을 변경시켜줄 뿐만 아니라 신규 스킬을 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신규 코스튬을 얻었을 때는 스킬이 추가되며, 동일한 코스튬을 얻었을 때는 해당 코스튬을 강화해 스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코스튬은 전투 시 공격턴에서 자유로이 교체할 수 있으며 특정 코스튬의 스킬이 쿨타임일 경우에, 코스튬 교체를 통해 다른 스킬을 발동시키면 된다.
스킬은 코스튬의 개념으로 구현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재능 스킬도 성장 요소가 존재한다. 각 캐릭터의 고유한 재능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경험치가 쌓이며, 경험치가 꽉 찼을 때는 승급시켜 상위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스킬 발동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재능 스킬의 등급은 초보/ 하수/ 중수/ 고수/ 장인/ 명인으로 나뉜다.
재능 기술을 활용해 탐색, 요리, 부활, 연금, 제작, 은신 등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 아직은 물음표인 BM
CBT에서는 게임이 완성된 형태가 아니였기 때문에 BM을 미리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뽑기와 시즌 패스 등의 유료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뽑기는 캐릭터 코스튬과 전용 장비의 획득처이며 이벤트 형태로 진행된 시즌 패스에서는 캐릭터 영입 계약서를 획득할 수 있었다. 뽑기는 다이아를 소모하며, 다이아는 유료와 무료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다.
상점은 '희망의 가루 상점'과 '황금의 실 상점', '충전 상점' 등이 있으며 희망의 가루와 황금의 실은 뽑기에서 일정 확률 얻을 수 있다. 희망의 가루와 황금의 실의 등장 확률은 매우 희박했기에 (희망의 가루는 획득하지 못했다) 어느 정도의 과금을 필요로 하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당연히 뽑기 시스템이 존재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자체는 뽑기에서 등장하지 않는 것이 눈에 띄었다. 캐릭터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각 마을의 주점을 방문해야 하며, 주점에서는 일정 시간마다 캐릭터들이 방문해 유저의 영입을 기다린다. 캐릭터 영입 시에는 최고급, 고급, 일반으로 나뉘어진 영입 계약서가 필요하며 최고 등급인 5성 캐릭터의 영입 시에는 최고급 영입 계약서를 소모한다.
마을 여관에서 동료 캐릭터 영입이 가능 = 게임조선 촬영
브라운더스트2의 핵심 유료 상품으로는 스킬 개념의 코스튬과 전용 장비, 그리고 시즌 패스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정 스토리팩의 경우에도 유료 상품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 줄어든 전략성, 높은 피로도 해결이 관건
브라운더스트2는 JRPG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신선한 접근법으로 여타 모바일 게임과 차별화를 뒀다. 또 전작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일러스트 및 디자인과 모델링, 스토리 설정 등을 가져오면서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는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플레이 및 전투 방식에 변화를 주면서 유저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
특히 브라운더스트의 전투를 응용하는 한편, JRPG를 연상케하는 전투의 재구성은 시뮬레이션에 의존하는 형태를 탈피하고자 한 기획 의도가 느껴진다. 또 전작의 높은 허들을 완화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자한 것도 눈에 띈다.
다양한 형태의 함정과 퍼즐이 등장한다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축소 및 변형된 브라운더스트2의 전투는 전작의 특징인 전략성이 줄어드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각 캐릭터가 보유한 고유한 스킬과 공격 형태, 그리고 배치 위치에 따른 다양한 전략의 구사는 전장이 3x3으로 축소되면서 경우의 수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전략성이 줄어든 전투가 반복되면서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으며, 게임의 템포도 전반적으로 느린 편이기에 피로도도 높은 편이다. 축소된 전장에 따른 전략성의 약화, 그리고 피로도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운더스트2는 고전 RPG로의 회귀를 통해 익숙하면서도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다. 게임의 메인 및 서브 스토리가 스토리팩 형태로 구현돼 있다는 점부터 본 작품이 내러티브 요소에 얼마나 집중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이는 브라운더스트2의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필드를 누비면서 다양한 기믹의 퍼즐 풀기 및 함정 파훼, 숨겨진 아이템 발견 등 유저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는 요소까지 갖추면서 전작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했다. 아직까지 CBT 단계에 있는 작품인 만큼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장치 및 기능이 미흡한 등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이 보이기는 하나, JRPG를 추억하는 게이머에게, 그리고 브라운더스트 전작을 즐긴 게이머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