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소녀전선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시리즈, '소녀전선 : 뉴럴 클라우드'가 정식 출시했습니다.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RPG의 전형에 가까웠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로그라이크 덱빌딩 오토배틀러 RPG라는 복잡한 장르로 돌아왔습니다.
원래 세계관 자체도 SF 미래를 다루고 있는데, 거기서 나아가 가상 서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보니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인외의 세기말적인 느낌을 잘 담아냈습니다.
서브컬처 게임을 해봤다면 뭐가 뭔지 한눈에 알 것 같은 구성을 하고 있다.
캐릭터 특징이나 성격이 잘 묻어나는 고퀄리티의 일러스트, 그리고 그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구현된 SD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전투 액션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편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독특한 장르임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은 바로 '전투'입니다.
하나의 전투 스테이지 호흡이 긴 편
전투에 참여할 덱을 미리 설정하고 스테이지에 돌입하면 연달아서 여러 번의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즉, 하나의 스테이지 안에 여러 전투를 진행하면서 매 전투마다 각각의 피해 상황, 각종 게이지, 버프/디버프 효과가 누적되어 쌓이기 때문에 스테이지 하나를 무사히 끝마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전략을 짜야 합니다.
특히, 전투가 끝나면 '함수 카드'라고 불리는 요소를 택 1 하여 입수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덱을 더 강화하거나 덱풀을 더 넓힐 수 있습니다.
로그라이크 요소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함수 카드
당연히 해당 스테이지에서 더 유용하게 작용할 것들을, 그리고 자신의 덱에 유리한 효과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수 카드는 전체 소지 수에 제한이 있으며, 같은 카드를 중복으로 획득했을 때 레벨 업합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각자 캐릭터의 포지션, 특징에 따라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탱커와 딜러, 힐러 겸 서포터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동시다발적인 전투가 벌어지지만 모두 읽힐 정도로 정보가 직관적이다.
여기에 '전술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해 유닛의 위치를 임의로 바꾸거나, 별도의 명령을 내려서 여러 전술 행동을 취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뒤로 이동시켜서 취약한 면을 우선 공격하거나, 반대로 강력한 스킬을 준비하는 적의 모션을 취소시키거나 아군에게 보호막을 씌워 위험을 넘기는 조작이 가능합니다. 전술 스킬 역시 어떤 형태로 강화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게 됩니다.
간단하게는 멀리 있는 적, 엄폐물에 숨은 적을 우선 제거하기 위한 전술 행동이 가능하다.
이는 덱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캐릭터 RPG와 로그라이크 방식 특유의 '전략성'에 전투 중 흐름에 따라 직접 필요한 행동을 해서 변수를 만들어 내야 하는 기민한 '조작성'이 더해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덱 편성부터 운영, 지휘까지 자신이 가진 덱에 대한 이해도, 해당 스테이지 기믹에 대한 이해도를 필요로 하는 만큼 진짜 '지휘관'으로써의 역할을 요구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오토 돌려놓고 알아서 싸우게 놔둬서는 해결 못할 기믹이 많거든요.
이 밖에도 유닛 배치 시 전투와 동시에 버프를 제공하는 타일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전투의 흐름을 달리 흘러가게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궁극기 사용할 때 멋진 애니메이션 컷신 감상은 덤이고요.
궁극기 사용 시 애니메이션 컷신을 감상할 수 있다.
이미 전작을 통해 쌓아온 세계관인 만큼 스토리 몰입감이 좋습니다. 당연히 이런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입맛을 맞춰줄 만한 세련된 연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 역시 어떻게 보면 귀찮을 수 있겠지만 '게임'이라는 측면에서는 이것저것 파고들 요소가 많습니다.
전작의 분위기를 살리면서 이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기존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여러모로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뉴럴 클라우드 영상
서비스 하오플레이
플랫폼 AOS / iOS
장르 캐릭터 수집형 로그라이크 전략 RPG
출시일 2022-11-23
게임특징
- 놀고먹는 AUTO 지휘관은 이제 그만~
[김규리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