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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참신함보다는 익숙함으로 시작, 선 지키는 MMORPG 히트2는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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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모바일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넥슨게임즈의 '히트2'가 25일 0시 정식 오픈했다.

선을 지키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개발진의 인터뷰가 있었던 만큼 넥슨 히트 2에 대한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모바일 MMORPG의 경우 지속적인 과금과 끊임없는 사냥 등이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장르인 만큼 상당한 진입장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완화시키고 조율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히트2는 0시 오픈하는 많은 게임들이 통과의례처럼 겪었던 서버 지연이나 점검 등의 이슈를 무난하게 잘 넘겼다. 당연히 MMORPG인 만큼 일부 인기 서버의 경우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진통이 있었으나 게임 플레이 자체에 있어서는 깔끔하게 오픈했다.


오픈 첫 날 오전 4시 경 서버 현황

PC 버전의 경우 다소 낮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큰 문제 없이 최고 옵션으로 돌아갔다. 윈도우 11 최소 사양이 되지 않아 설치가 되지 않는 구형 CPU에 GTX1070이라는 한물 간 스펙에서도 최고 사양으로 지연 없이 무난히 돌아갔다. 오히려 모바일이 사양을 탄다는 일부 커뮤니티 반응이 있었으나, 2년 된 갤럭시 Z 폴드2에서 무난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안드로이드에서도 깔끔하게 플레이가 가능했던 만큼 IOS에서의 최적화는 두말할 것도 없었다.


게임에 적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편

히트2의 첫인상은 참신함보다는 무난함, 안전함을 택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대체로 리니지2M과 오딘:발할라 라이징에 이은 모바일 MMORPG를 표방하고 있어 해당 게임을 해 본 플레이어라면 어렵지 않게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다. 클래스 시스템과 펫, 그리고 스킬북 시스템 등 익숙한 시스템을 다수 채용하고 있으며, 박영식 PD가 출시 전 공개한 대로 시즌 패스와 반지 패키지 정도가 기본 BM으로 등장했다. 

반지를 제외한 게임 내 상위 장비를 얻을 수 있는 패키지나 뽑기는 존재하지 않고, 초반 재화를 아낄 수 있는 +3강의 고급 아이템 패키지 정도가 있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시즌 패스와 반지 정도를 적당히 강화하면, 이후에는 30레벨에 고정으로 얻을 수 있는 클래스 선택권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때문에 유저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는 것은 클래스나 펫 뽑기, 그리고 그에 따른 컬렉션 정도로 압축할 수 있었다.


반지 패키지와 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으로 초반 스펙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이후는 약간 욕심인 느낌.

또한, 초반 가장 유의미한 능력치 상승을 보여주는 '키키의 만능 수호구'와 '키키의 축복 수호구'는 시즌 패스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데, 파괴되지 않는 강화를 통해 압도적인 성능을 끌어낼 수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시즌 패스권을 구매한 유저에게 지급되는 키키의 축복 수호구는 9강 기준으로 추가 피해 17, 물약 회복량 10, 명중 4라는 강력한 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9강에 도달 시 받을 수 있는 컬렉션 재료 아이템으로 각종 추가 컬렉션을 달성할 수 있는 만큼 히트2를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최소한 시즌 패스는 필수 아닌 필수라는 느낌을 받았다.

반지의 경우도 강력한 편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강화를 시도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재미있는 점은 다중 강화라는 시스템을 통해 통일 장비를 여러 개 준비해두고 높은 것을 하나 띄우는 작업 등을 좀 더 빠르고 손쉽게 할 수 있었다. 이는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유저 편의를 잘 봐준 느낌이었다.


편의성을 제대로 살린 다중 강화

상점 관련해서는 결제 시스템의 상당히 독특한 방식으로 구현돼 있었다. 모바일은 일반적인 스토어 결제를 진행하는데 반해, PC 버전에서는 여타 멀티플랫폼 게임처럼 PC 결제를 따로 넣어둔 것이 아니라 'HIT2 SyncPay'라는 시스템을 이용한다. 별도의 앱이 아닌 모바일에 히트2를 설치해두면 PC로 접속 중에도 모바일 히트2를 통해 상점에 접속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 로그인이 아닌 HIT2 SyncPay를 선택하면 모바일 화면에서 상점에 접속할 수 있으며 해당 스토어 시스템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면 PC로 접속해 있는 캐릭터의 보관함으로 상품이 구매되는 방식이었다. 넥슨은 이미 던파 모바일을 통해 서로 다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전례가 있음에도 독특한 결제 방식을 도입한 셈이다.


PC버전에 접속 중인 상태로 모바일을 이용해 HIT2 SyncPay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기본적으로 일부 보상으로 얻는 희귀 클래스 선택권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전 클래스가 랜덤으로 뽑기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초기 직업을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는 편이다. 30레벨에 제공하는 희귀 클래스 역시 선택권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어떤 클래스를 하든 원거리 클래스로 시작해 초반 지역을 빠르게 넘기는 것이 유리했다. 다만, 이후 뽑기를 통해 획득하는 클래스의 경우 완전히 랜덤이기 때문에 높은 등급의 클래스를 뽑았다면 해당 클래스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편이 유리하다.


클래스 체인지가 자유로운 게임은 점지해주는 클래스로 가야한다.

재미있는 점은 여타의 게임과 다르게 다수의 클래스를 육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적으로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어구 자체가 클래스 제한이 없는 것은 물론, 무기와 방어구, 클래스, 펫 등을 하나의 프리셋으로 맞춰 손쉽게 변경할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여러 상위 등급의 클래스를 얻었다면 클래스 체인지를 하면서 즐길 수도 있다. 물론 무기나 스킬 성장도 등에 따라 당연히 주 클래스가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클래스 체인지를 하지 않더라도 같은 클래스 내에서 다양한 세팅을 저장해둘 수 있다.

히트2는 원작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가지고, 익숙한 MMORPG로 돌아왔다. 얼핏 보면 현재 구글 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다른 게임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내에서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을 캐시를 통해 구매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초기 론칭 패키지를 보여주고 있어 실제 게임의 양상은 많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선을 지키는 MMORPG의 행보를 조금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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