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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빌딩앤파이터,"나는 대륙의 귀공자, 칭따오 폭탄마 스티브라 한다" 실제로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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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에이스톰의 '빌딩앤파이터' 알파 테스트가 10일 오후 7시를 기점으로 종료됐다.

에이스톰의 전작인 최강의 군단은 쏙 빼고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어그로를 제대로 끈 빌딩앤파이터는 벨트 스크롤의 액션과 전직 시스템을 토대로 액션 플레이에 집중하면서도 외견적인 면에서 최강의 군단을 계승한 게임이다.

뽑기를 통해 캐릭터를 운용하는 게임은 대개 변신을 통해 소수의 변신만을 사용하는 MMORPG의 방식, 또는 다양한 캐릭터를 조합해서 파티를 짜는 대신 상위 레어도만 주구장창 쓰는 캐릭터 수집형의 방식 등이 있다. 그러나 최강의 군단은 메인 캐릭터는 뽑기를 하지 않고 전직, 장비 등을 통해 강화하는데 그치고, 반대로 부하들은 각각의 부하에 피로도를 적용시켜 다수의 캐릭터를 계속해서 운용하도록 하고 있다.


메인 캐릭터와 부하 캐릭터를 잘 조합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빌딩앤파이터에서는 기본적으로 1개의 메인 캐릭터와 다수의 부하 캐릭터를 사용하며, 메인 캐릭터는 다양한 스킬을 이용한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며, 부하 캐릭터는 궁극기 외에는 자동으로 전투를 하지만 반대로 여러 캐릭터를 조합해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기 다른 게임을 하나로 섞어서 즐기는 듯한 묘미를 줬다. 해당 캐릭터들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위칭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을 각기 다른 모드로 즐기는 듯한 재미를 준다. 


부하 캐릭터는 상점에서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미션, 건물 공성전, 토너먼트 등이 각기 캐릭터를 사용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반복적인 전투를 지양하고 있다. 예컨대 미션은 메인 캐릭터와 부하 캐릭터 2종으로 전투를 하지만, 메인 캐릭터와 부하 캐릭터가 함께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교체 플레이를 한다. 여기서 메인 캐릭터는 직접적인 조작이 가능하지만, 부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오토로 움직이며, 궁극기만을 수동을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직접 액션을 즐기고 싶다면 메인 캐릭터로, 방치형처럼 플레이하고 싶다면 부하들을 운용해 전투를 할 수 있다.


메인 캐릭터는 단순 스킬키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방향키와 조합해 다양한 액션을 사용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부하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자동 전투를 진행하며, 궁극기를 조작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빌딩 공성전이나 수비 등은 일반적으로 부하 캐릭터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작정 메인 캐릭터에만 집중할 수는 없다. 이외에도 매번 규칙이 바뀌는 토너먼트나 웨이브 형식으로 진행되는 미션 등 다양한 전투 방식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만큼 개발자가 전투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점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전투 방식이나 룰은 상당히 많이 조합돼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한편, RPG에서는 드물게 GPS에 기반한 전투가 있다는 점도 특이 포인트였다. 기본적으로 전투의 시작이 되는 서울이나 경기도 등 일부 지역은 자연스럽게 열리지만, 추가적인 지역은 자신의 GPS에 맞춰 점령을 할 수 있다. GPS를 활용한 대표적인 게임 '포켓몬고'와는 차별화되게 빌딩을 공성 지점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무작정 근처라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점령 지역을 확대해가면서 점령 지역 내의 빌딩에 도전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때문에 SNG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지역 점령과 확장의 재미를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빌딩앤파이터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었다.


지역을 점령하고 빌딩을 소유할 수 있다. 이것이 메타버스? = 게임조선 촬영


실제 뷰도 표시된다. = 게임조선 촬영

이렇듯 빌딩앤파이터는 MMORPG와 캐릭터 수집 RPG를 영리하게 합쳤고, 거기에 GPS를 통한 지역 점령을 아이덴티티로 삼아 흥미로운 게임을 구성해냈다. 이를 통해 양산형 MMORPG나 액션 게임이랍시고 서너 개 스킬만 캐릭터에게 쥐여주고 오토 돌리는 캐릭터 수집형 RPG와는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미션은 기본적으로 메인 캐릭터가 진행하며, 부하를 추가로 투입해 스위칭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장점을 무색하게 게임의 흥미를 대폭 떨어뜨리는 요소가 있었다. 바로 캐릭터성과 스토리의 전개 방식이 그 핵심 요소다.

사실 일반적인 판타지나 SF와 달리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게임은 여러 개성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미 에이스톰의 전작 '최강의 군단'이 그러한 요소를 잘 살려 캐릭터성에서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만한 것일까?


여러모로 충격적인 드립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의 외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빌딩앤파이터는 이렇게 대충 콘셉트를 잡나 싶을 정도로 트렌드를 벗어난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다. 단순 캐릭터의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스토리텔링 자체가 소위 말하는 '쌈마이'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첫 시나리오는 야인시대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전개에서 아주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다가온다. 야인시대를 알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는 캐릭터성, 별 의미도 없는 스토리 전개, 도대체 누구를 타깃으로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개그랍시고 치는 대사 스크립트 등이 어우러져 게임의 장점을 다 엎어버리고 총체적 난국으로 만들고 있었다. 간간이 나오는 패러디 요소는 별미가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맞지 않게 무지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범벅을 해놓았으니 맛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 


독사와 시라소니가 나올 때만 해도 이렇게 전개가 될 줄은 몰랐다. = 게임조선 촬영


이도저도 아닌 전개가 특징 = 게임조선 촬영

빌딩앤파이터가 강렬한 액션과 GPS를 활용한 활동적인 게임임을 감안하면 타깃층과 게임 내 전개가 전혀 들어맞지 않는 느낌이다. 아니 그 시대를 알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도 항마력이 딸릴 정도로 충격적인 게임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후에도 유례없는 재난 상황 속에서 서울에서 경기도, 전라남도 여수까지 무탈하게 여행다니는 플레이어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세계적인 위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의문이 드는 '맥 빠진' 전개를 보여준다.


직접 해보면 매운 맛이 몇 배는 더 강렬하다 = 게임조선 촬영

사실 게임은 장르에 따라 스토리나 캐릭터 성이 중요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캐릭터성이나 스토리라는 것이 게임 본연의 재미에 영향을 미치는 장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르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빌딩앤파이터의 스토리텔링 자체가 그러한 것을 대충 때우고 만들 정도로 연관 없는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물론 이번에 진행된 빌딩앤파이터 테스트는 베타도 아닌 알파 테스트인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바라건데 베타 테스트에서는 시의적절하게 트렌드를 읽고 보다 재미난 액션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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