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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리뷰] 재미만큼은 확실히 잡았다! 오픈월드 게임 종합선물세트 '다잉 라이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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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랜드가 선보인 오픈월드 액션 서바이벌 게임 '다잉 라이트2: 스테이 휴먼 (Dying Light2: Stay Human)'이 이용자들에게 풍부한 재미를 선사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잉 라이트 시리즈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파쿠르를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작품으로, 실제로 게임 내에서 다양한 장애물을 타고 넘거나 고공 점프를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액션을 펼칠 수 있어서 게이머에게 신선함을 제공했다.

다잉 라이트는 단순히 이동을 할 때에만 파쿠르 액션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게임 내에 등장하는 좀비와 인간 적들을 상대할 때에도 이들을 타고 넘으면서 드롭킥을 날리거나 적의 힘을 역이용해 활용하는 등 여느 게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전투를 선보인다. 

이에 신작 다잉 라이트2: 스테이 휴먼(이하 다잉 라이트2)에 거는 기대도 컸으며 발매 전 공개된 주요 게임 정보는 이러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다잉 라이트2는 이러한 게이머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모습이다. 전작에 비해 훨씬 커진 맵과 방대한 분량의 즐길거리, 플레이어의 선택이 가미된 스토리 전개, 새로운 파쿠르 액션 및 적, 그리고 여기에 향상된 자유도가 가미되면서 충분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작인 다잉 라이트는 1인칭으로 진행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일방향 스토리 전개로 인해 관찰자의 입장에서 즐기는 듯한 느낌이 강했으나, 이번 작품은 플레이어의 선택과 판단이 개입됨에 따라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크게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게임은 멀티 엔딩 요소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 내 특정 분기에서 플레이어의 판단을 요구하고 핵심 세력으로 등장하는 '피스키퍼'와 '생존자' 중 어느 곳을 지지할 지에 대해 선택하도록 한다.

다잉 라이트2는 전작으로부터 15년이 흐른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결국 전작에서 벌어졌던 좀비 바이러스 사태를 막지 못했으며 인류는 절멸 직전에 이르게 된다. 이에 지구는 황폐화되었고 좀비 아포칼립스의 세계가 펼쳐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자 집단에 소속되기보다는 세상 각지를 떠도는 순례자 '에이든 콜드웰'이 돼 게임을 풀어나가게 된다.

에이든은 어릴적 GRE 소속의 왈츠로부터 알 수 없는 약물에 대한 인체실험을 당했으며, 당시 함께 있었던 동생 미아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에이든은 인체실험 시 투여했던 약물에 의해 일반인들보다 훨씬 신체 능력이 강화돼 뛰어난 파쿠르 액션을 선보인다는 설정이다.

다잉 라이트2는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 15년 후 인류 문명이 퇴보한 모습을 잘 그려냈다.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무기는 주변의 잔해를 조합해 제작하기에 매우 엉성하면서도 조악한 모습이며,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총기류는 결코 찾을 수 없다. 사용할 수 있는 총기 또한 화약총으로, 제작 난이도가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가장 많이 활용되는 원거리 무기는 활과 석궁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잉 라이트2는 총기류 및 원거리 무기의 사용을 최대한 배제했으며, 이를 통해서 이용자가 직접 적들과 맞서 싸우면서 파쿠르 액션 기반의 전투를 펼칠 수 있도록 지향하고 있다.

주인공의 성장 시스템도 세계관을 잘 반영한 모습이다. 에이든은 게임 초반부 볼래틸에게 공격당하면서 점차 감염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억제제를 주기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억제제는 투여가 반복될수록 점차 신체가 적응해 더욱 더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가지게 하는데, 게임 내에서 매우 한정적으로 찾을 수 있는 억제제를 사용함으로써 에이든의 능력을 올릴 수 있다는 설정이다.

다잉 라이트2는 오픈월드 기반의 작품임에 따라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필드를 누빌 수 있게끔 하고 있다. 방대한 필드의 각종 구조물을 활용해 기어오르고, 뛰어넘으며 이곳 저곳을 누빌 수 있다.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루트는 플레이어의 선택인 셈이다. 여기에 통풍구의 상승 기류를 활용한 패러 글라이딩 액션이 더해지면서 더욱 자유도를 부각시킨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작과 다르게 세력 선택 요소가 마련돼 있는데,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는 자신의 선택에 따른 멀티 엔딩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변화하는 빌레도르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낮과 밤이 대비되는 빌레도르의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문명이 퇴보한 세상은 도시가 무너지고 점차 각종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낮 시간 동안에는 폐허가 된 도시의 잿빛과 각종 꽃과 나무 등의 식물이 뽐내는 다채로운 색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경이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반면 밤 동안에는 극도의 공포가 엄습해온다. 생존자들이 모인 곳 외의 구역에서는 불빛이 거의 존재하지 않기에 짙은 어둠으로 뒤덮여 있으며, 득실거리는 좀비들은 플레이어에게 높은 긴장감을 가지도록 하는 요소다. 즉 다잉 라이트2는 다채로운 색감이 조화를 이루면서 장관을 펼치는 낮과 짙은 어둠으로 공포감과 긴장감을 심어주는 밤의 모습을 모두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다잉 라이트2의 내러티브 요소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멀티 엔딩을 활용해 스토리의 볼륨을 높이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전작 그 이상의 깊은 여운을 제공하려고 한 듯하나, 스토리 진행은 엉성하고 개연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빈약한 스토리 요소는 추후 등장할 DLC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또한 게임 진행에 있어서 발생하는 각종 버그도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1% 부족한 번역과 자막도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잉 라이트2는 전작보다 다채로워진 액션과 향상된 자유도, 그리고 색다른 모습의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를 그려내면서 플레이어에게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좀비들의 추격을 파쿠르 액션을 통해 따돌리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며 적들과 근접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은 다잉 라이트2만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여기에 매우 다양한 즐길거리가 추가되면서 오픈월드 게임의 재미도 살려냈다.

수작으로 평가받는 주요 오픈월드 게임의 요소를 잘 배합해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로 승화시킨 것이 다잉 라이트2라고 할 수 있다. 즉 다잉 라이트2는 오픈월드 게임의 종합 선물 세트같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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