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하고 자회사 넥슨지티에서 개발 중인 PC 슈팅 게임 '프로젝트 D'의 알파 테스트가 15일 종료됐다.
프로젝트 D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각자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요원을 선택해 5대 5로 싸우는 3인칭 슈팅 게임이다. 개인화기와 수류탄이 난무하는 슈팅 게임을 기초로 시간에 따라 좁혀오고 처치한 상대의 아이템을 노획하는 배틀로얄 요소, 캐릭터별 고유 능력으로 전황을 뒤집는 히어로 슈터까지 고르게 담겨있다.
테스트 중 유저가 플레이한 데이터를 숨김없이 홈페이지에 매일 갱신해 공개하고 지적되는 밸런스나 게임 내 이슈를 수정하는 적극적인 피드백을 보여준 '프로젝트 D', 어떤 게임인지 플레이해 보았다.
프로젝트 D는 총성이 오가는 TPS 게임이다. = 게임조선 촬영
■ 아이템 파밍도 하고 업그레이드도 하는 폭파 미션
프로젝트 D는 다양한 전장에서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뉘어 경쟁하게 된다. 공격팀은 폭탄(SEED) 설치 및 폭파, 방어팀은 제한 시간 동안 폭발하지 않도록 저지하면 된다. 물론 일반적인 FPS처럼 상대방을 모두 죽여도 해당 라운드를 가져갈 수 있다. 7판 4선승제로 최종 승자를 결정짓는다.
이를 위해 각종 지형지물을 달리고 구르고 뛰어오르며 필드에서 보급품을 찾거나 적을 잡은 뒤 가지고 있던 아이템을 노획해 살아남아야 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기장 필드가 쳐지기 시작하며 한정된 전장에서 싸울 것을 강요한다.
7라운드를 거쳐 승리 팀을 결정 = 게임조선 촬영
폭탄 'SEED'를 설치하거나, 방어하는 팀 단위 미션 = 게임조선 촬영
또한 매 라운드마다 얻은 코인을 가지고 개인화기에 투자하거나 팀원 전체를 위해 총기 부품, 특수 장비, 전술 강화에 투자할 수도 있다. 상대방을 처치해 탄약을 비롯한 아이템을 가지고 있어 여유가 있다면 빠르게 팀원 전체 전투 능력을 끌어올려 적을 더 손쉽게 제압할 수 있다.
아이템 중 가장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는 '저거넛'은 어지간한 총탄으론 기별도 안 가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다. 팀원 중 한 명만 장착할 수 있는 대신 공격팀에게는 적의 포화를 뚫고 SEED를 설치하는 돌격대장이, 방어팀에게는 최후까지 전장에서 버티는 수비대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사용하기 위해선 팀 단위의 투자 없인 도달할 수 없는 금액이 잡혀있다.
매 라운드 시작 전 개인이나 팀을 강화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옆집 가면 있을 거 같은 친숙한 캐릭터
프로젝트 D는 알파 테스트 기준으로 8명의 요원이 있다. 모든 캐릭터는 각자 고유한 능력을 활용해 불리한 전장을 뒤집을 수 있다. 주변 아군을 치유하거나, 죽음의 위기에 처하면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극대화되거나, 재장전을 순식간에 끝내 교전 시 우위를 점하는 식이다.
또한 캐릭터 별로 공용 렙톤을 사용할 수 있는데 특정 라운드에 무기를 획득하거나 특정 무기의 대미지를 올리는 능력, 자신이 받는 피해를 줄이는 능력을 얹을 수 있다. 모든 캐릭터가 동일한 아이템이나 렙톤을 사용할 수 있어 자신의 고유 능력과 성향에 더 알맞은 조합을 찾아 플레이할 수 있다.
여기에 왠지 동네 이웃으로 있을 법한 정감 가는 외형과 설정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부여했다. '계약' 형태로 진행되는 요원 선택 시 나오는 프로필과 적힌 싸인 같은 내용을 보여주는데 이 중 '영식' 캐릭터는 너무나도 정직한 도장이 찍혀있는 등 각자의 개성을 맘껏 뽐내고 있다.
8명의 요원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고유 능력과 공용 능력을 조합해 사용 = 게임조선 촬영
정직하게 도장이 찍혀있는 동네 형 같은 이영식 요원 = 게임조선 촬영
■ 살아 숨 쉬는 소통 및 피드백
프로젝트 D를 플레이해보기 위해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반겨주는 화면은 현재까지 플레이했던 데이터를 정리해 표나 그래프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라운드 별 저거넛 사용 빈도 및 선호 무기, 요원 선호도, 진영 별 승률, 캐릭터별 KDA 및 승률 등 주요 정보들을 플레이어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개발자가 직접 스트리머를 초청해 유저와 이벤트 매치를 벌여 자신이 개발한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실시간으로 질의응답을 받는 등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열정을 드러내고 있다.
심지어 넥슨에서 라이브 서비스 중인 다른 온라인 게임과 동일한 고객지원 창구를 개방해 이용자가 언제든지 문의를 보내고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데이트 공지에서 테스터 관련 내용이 언급된 점을 빼면 겉으로 보기에는 이미 정식 서비스 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식홈페이지에서 매일 게임 데이터를 수집해 도표로 보여주고 있다 =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꾸준히 유저와 소통의 자리를 여는 개발자 =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즉 프로젝트 D는 기존 슈팅 게임에서 보였던 여러 요소를 적절하게 합쳐 또 다른 개성을 나타내는 게임이다. 3인칭 시점을 택했기에 아군과의 정보 교환을 더욱 긴밀하게 요구해 다섯 명이 힘을 합쳐 전장을 둘러 전황을 살펴야 한다. 각자의 역할에 맞게 무기를 골라 아군을 지원하거나 자신이 돌격하는 실제 분대 단위의 전투 경험이 담긴 팀 단위 슈팅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알파 테스트임에도 정식 서비스 중인 게임에 비견되는 높은 완성도로 유저를 맞이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규 게임이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선 대부분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넥슨이 쌓아올린 퍼블리싱 능력과 개발진의 적극적인 소통이 합쳐져 이미 유저 커뮤니티가 형성되며 빠르게 정착되어가고 있다.
아직 게임 내적으로 불편한 요소가 끊임없이 지적되곤 있지만 알파 테스트 기간 동안 보여주고 있는 운영 능력과 개발 의지라면 완성도 높은 모습을 정식 서비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바이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