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11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크래프톤이 자체 개발한 첫 배틀그라운드 IP 모바일 게임으로, PC버전 배틀그라운드의 특징은 고스란히 옮겨오면서도 플레이 전술에 큰 변수를 만들어내고 더욱 다양화할 수 있는 신규 요소를 다수 추가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특히 2051년의 무정부 상태의 무너진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플레이어가 만나게 되는 '트로이' 맵에서는 무인 트램과 전기차, 드론 등이 등장하며 전기차와 드론은 플레이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을 활용하는 차량에 비해 소음이 적으며 빠른 가속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자기장 안에서는 자기장의 영향으로 배터리가 방전돼 활용하기 어렵다.
또한 원작인 PC버전 배틀그라운드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에란겔' 맵은 2051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여기저기 파괴되고 풍화된 모습을 그려냈다. 드론의 경우에는 맵 여기저기에 떨어져있는 '드론 크레딧'을 모아, 드론 상점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드론을 통해 배달받을 수 있다.
전기차와 드론 외에도 눈여겨볼만한 신규 요소로 '리크루트' 시스템이 있다. 리크루트는 스쿼드 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아군 플레이어가 사망했더라도 관전 상태로 계속해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면 그린 플레어건을 사용해 지원군으로 전장에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또한 팀 내에 빈 자리가 있을 경우에 기절한 적을 아군으로 영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이었지만 동료로써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 위해 함께 전투를 펼치게 된다.
게임에 처음 접속하게 되면 자신의 캐릭터를 간단하게 커스터마이징하게 되고, 이어서 선호 조작 방식을 택하게 된다. 선호 조작 방식은 2핑거, 3핑거, 4핑거로 나눠져 있으며 이용자의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숙련도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한 모습이다. 또한 설정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버튼의 위치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은 모습이며, 이를 통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게임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배틀로얄 맵은 '트로이'와 '에란겔'이 있으며, 각 맵에 대해 솔로 혹은 스쿼드를 선택해 매칭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3인칭 혹은 1인칭 모드도 선택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다.
배틀로얄 맵 외에도 '팀 데스매치' 모드가 준비돼 있는데, 해당 모드는 최대 8인이 4:4로 한정된 공간 내에서 짜릿한 대결을 펼치는 형태다. 플레이어가 사망하더라도 일정 시간 후 팀의 스타팅 포인트에서 리스폰되기 때문에 속도감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원작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배틀로얄 모드는 원작과 매우 유사하게 구현된 모습이다. 수송기에서 몸을 던져 자신이 원하는 위치까지 낙하할 수 있으며 맵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무기와 장비, 아이템 등을 수집하면서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일정 시간마다 자기장이 외곽에서부터 맵 안쪽으로 좁혀져오고, 이 과정에서 경쟁자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위에서 소개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만의 신규 요소인 드론과 설치형 방패는 치열한 교전 속에서 다양한 변수를 창출하며 이용자로 하여금 새로운 전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드론 상점에서는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 배달시킬 수 있으며, 맵에서 정찰 드론을 획득해 적을 수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론 상점에서 판매하는 주요 물품으로는 특수 자원 물자를 공급받을 수 있는 '레드 플레어 건'부터 적을 찾을 수 있는 '정찰 드론', 이번작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템인 '설치형 방패' 등이 있다. 이외에도 각종 회복 아이템과 탄약 등도 드론 상점에서 구입해 자신이 원하는 지점으로 배달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뉴 스테이트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정교한 탄도학도 고스란히 적용된 모습이며, 장비 파밍과 장비 커스터마이징의 요소도 전작을 플레이했다면 매우 익숙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나무 판자 등은 총격을 통해서 파괴할 수 있으며, 천과 같은 얇은 물체는 관통됨에 따라 뛰어난 현실감을 체험 가능하도록 했다. 여기에 숨막히게 좁혀오는 자기장도 당연히 존재하며, 구역 차단의 단계를 페이즈로 표시해, 더욱 명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
매 경기 종료 후에는 자신 혹은 팀원이 어떻게 루트를 형성했는지, 그리고 어떤 교전과 결과를 얻었는지 파악할 수 있는 전술맵 형태의 결과창이 등장하며,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 전술 및 행동의 문제점에 대해서 스스로 피드백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는 반면에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띈다. 각 무기의 장탄량과 조정간 자동 혹은 단발 등의 조정간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여놨으며 게임 내 실시간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두 손가락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임에 따라, 너무 많은 인터페이스가 곳곳에 배치돼 있어 다소 난잡한 느낌을 주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원작이 존재하는 작품임에 따라 원작의 요소를 최대한 반영하고 원작 플레이어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결코 놓칠 수 없었던 요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처음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이용자에게는 다소 조작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결국 진입 장벽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와 더불어 게임 로비 화면에서의 느린 반응, 게임 플레이 시 발생하는 끊김 현상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전술 요소로써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리크루트' 시스템은 실제로 활용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오히려 상대방을 기절시킨 후에 조롱하는 형태로 사용됐다.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기대 이상으로 원작의 특징을 잘 살려냈으며, 본작만의 색깔을 입혀서 한층 더 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드론과 설치형 방패를 통한 변수의 창출과 리크루트 시스템을 통한 불리한 상황의 역전은 게임의 새로운 재미로 느껴졌으며 치킨을 띄웠을 때의 짜릿함을 한층 더 강렬하게 만들었다. 결코 게임 플레이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유료 상품의 구성도 눈여겨볼만한 부분이다.
국내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전세계 플레이어와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전투와 전술을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며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 기기를 통해 배틀그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많은 배그 플레이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