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선보이는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W'가 11월 4일 00시, 대망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리니지W는 출시 전의 사전 캐릭터 선점 단계에서부터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기존 7개의 월드에 켄라우헬 월드를 추가로 오픈했으며, 서버 인원 증설을 통해서 총 일곱 차례에 걸친 사전 캐릭터 선점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사전예약 1300만을 돌파하는 등 게이머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작품이다.
게임 플레이를 위해 인트로 화면에 진입하자마자 리니지 시리즈의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한 후속작임을 증명하듯, 리니지 메인 BGM이 들려왔다. 하지만 리니지W를 바로 즐겨볼 수는 없었다. 글로벌 기대작임을 입증하듯, 서버 접속과 관련해 많은 이용자에게 문제가 발생했으며, 긴 대기열 또한 형성했다. 이는 리니지W의 정식 서비스 오픈 시간에 맞춰 동일 권역대의 이용자가 순간적으로 몰리면서 발생한 문제로 추측된다.
정상적인 플레이는 00시 45분 경부터 가능했으며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는 '기사'와 '군주', '요정', '마법사' 등 4종이다. 각 클래스의 튜토리얼을 완료한 후에는 성별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니지W는 각 클래스별 튜토리얼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크 판타지의 느낌을 강조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용자에게 높은 몰입도를 제공했으며, 3D 그래픽으로 탈바꿈한 리니지 클래식의 모습에서 신선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특히 각 클래스를 대표하는 영웅 등급 변신 캐릭터를 미리 체험해보면서 목표 의식을 심어줬다.
또한 리니지W는 내러티브 요소를 강조해 스토리를 감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실제로 게임 내에서는 특정 NPC의 자취나 사건의 전말을 뒤쫓으면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특정 분기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답변 선택지를 고르는 등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다크 판타지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다소 폭력적이면서도 잔인한 장면이 자주 연출되는 부분도 특징 중 하나다.
전체적으로 리니지W는 익숙하면서도 매우 신선한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원작 리니지에서 등장했던 변신 및 마법 인형 시스템과 더불어, 촐기 및 용기 등의 소모성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리니지 시리즈를 즐겨본 이용자라면 익숙할만한 요소가 여러곳에서 눈에 띄었다. STR, DEX, INT, CON, WIS 등 5가지의 기본 스탯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켜가는 부분, 무기와 방어구에 마법 주문서를 사용해 강화 단계를 올리는 부분, 전작에서 등장했던 스킬 등의 활용 등을 꼽을 수 있겠다.
반면에 앞서 언급한 2D 그래픽이 아닌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모델링, 이용자 편의성을 크게 강조한 각종 편의 기능, 그리고 단촐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된 유료 상품 등이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이다. 또한 캐릭터와 NPC, 몬스터 등의 움직임도 매우 역동적으로 바뀌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를들어 비틀대면서 움직이는 해골병사 변신, 폴짝폴짝 뛰면서 이동하는 오크 궁수 변신 등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녹여낸 모습이다.
이외에도 화면 드래그를 통해서 주변 다수의 몬스터를 타겟팅하는 기능과 마을에서 상인 NPC, 인장 교환 NPC, 창고 NPC, 의뢰 게시판 등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기능 등은 매우 참신하게 다가왔다. 더욱이 변신 카드의 경우 단순히 뽑기만을 통해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 도감이라는 콘텐츠를 완성시켜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등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리니지W의 첫날, 초반 사냥터와 퀘스트 수행지 등에서는 많은 이용자가 사냥 혹은 퀘스트를 위해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요 마을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목적지까지 크게 돌아서 가야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대부분이 한국 이용자였지만, 맵 곳곳에서는 일본 이용자 및 대만 이용자로 추정되는 캐릭터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같이 리니지W는 사전 예약 사전 캐릭터 선점 이벤트에 이어서 정식 서비스에서도 많은 게이머가 관심을 가지는 듯한 모양새다. 과연 새벽부터 리니지W를 플레이하기 위해 밤잠을 지새운 이용자들이 실제로 게임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