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볼버디지털이 퍼블리싱하는 덱 빌딩 로그라이트 게임 '인스크립션(Inscryption)'이 20일 정식 출시한다.
인스크립션은 피지컬과는 거리가 멀고 머리를 잘 써야 하는 덱 빌딩 장르에 로그라이트 요소를 결합해 운적 요소 개입을 더욱 극대화한 게임이다. 맨 처음 게임을 켤 때부터 '새 게임'이 아닌 '계속'을 선택해야 시작할 정도로 플레이어가 반복된 상황을 겪고 있음을 암시한다. 게임 전반적으로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때때로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분위기까지 조성한다.
각종 사물마저 어둠 속에서 오컬트 분위기를 연출하는 깊은 숲속 외딴 집에 갇힌 플레이어는 습지, 설산 등 종이 위에 잉크로 그려진 스테이지를 일일이 가면을 써가며 설명하는 미지의 존재와 카드게임을 하게 된다. 매번 죽음을 반복하며 조금씩 더 앞으로 나아가고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탈출해야 한다.
기본 게임 방식은 카드를 통해 서로 공수를 주고 받는 덱 빌딩 형태다 = 게임조선 촬영
로그라이트 형태로 구성된 스테이지 = 게임조선 촬영
게임 진행 방식은 다른 덱 빌딩 게임과 유사하다. 유닛별로 고유한 체력과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며 상대방 영역의 유닛을 모두 제압하고 공격해 상대방의 체력을 모두 깎아내면 된다. 플레이어 체력은 다섯 칸 정도 좌우로 움직이는 저울로 표시되는데 한 쪽 끝으로 완전히 기울기 전까지는 서로 몇 수를 주고받는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피조물 카드는 바로 소환할 수 있는 극히 일부분의 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다른 피조물을 희생하거나 필드 위에서 사망한 피조물이 주는 뼈를 제물로 바쳐 소환해야 한다. 이때 희생하려 마우스를 올릴 때부터 피조물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제물로 바쳐질 때 고통에 찬 표정은 또 한 번 섬뜩한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일부 피조물은 서로 대화까지 주고 받는다 = 게임조선 촬영
희생될때 표현마저 핏빛으로 일렁이며 섬뜩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 게임조선 촬영
일부 피조물 카드는 자체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죽거나 희생되어도 끊임없이 다시 덱으로 돌아오는 능력부터 상대 덱 위의 카드를 무시하고 본체에 직접 대미지를 입히는 능력, 소환 뒤 한 턴을 버티면 더 강력한 카드로 바뀌는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파악해 적을 무찔러야 한다.
판을 뒤엎을 수 있는 강력한 아이템도 준비되어 있다. 즉시 특정 몬스터 카드로 바꿀 수 있는 단순한 아이템부터 상대방의 카드를 하나 제거하는 아이템, 저울을 상대방 쪽으로 조금 기울일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 이 중 판을 뒤엎는 아이템의 경우 사용 방식이 조금 기괴한데 자신의 신체 일부를 뽑아내 저울에 올린다는 콘셉트로 게임의 기괴함을 더해준다.
특정 스테이지를 최초로 클리어 하면 시작 아이템 구성이 더 유리하게 바뀐다 = 게임조선 촬영
눈알을 뽑아 저울에 올려 판을 기울인다는 괴이한 체력 회복 방식 = 게임조선 촬영
게임 중 자신 쪽으로 저울이 모두 기울면 패배한다. 스테이지별 보스에게 가기 전까지 한 번 까진 봐주며 보스를 클리어하면 다시 회복시켜 준다.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카드 중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며 뭔가 희생하기 아까운 카드조차 언제부턴가 거침없이 희생양으로 바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요소 또한 기괴하기 짝이 없다. 사망할 때 미지의 존재가 기념 카드를 만들어준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드 중 세 장을 골라 소환 제물, 공격력 및 체력, 특수능력을 고를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드는 다음 재도전부터 랜덤하게 등장하는데 운이 좋다면 아무 대가 없이 소환되자마자 한 방에 이기는 치트키스러운 카드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죽을때마다 자신만의 새로운 카드를 만들게 되고 = 게임조선 촬영
운이 좋으면 소환되자마자 일격사 시키는 치트키스러운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게임조선 촬영
그 외에도 게임 플레이 도중 집을 수색할 수 있는데 간단한 퍼즐 풀이를 통해 스타팅 카드를 주요 등장인물로 고정하고 아이템을 얻는 등 여러모로 수월하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게 해준다. 이 중 일부 물품은 진엔딩을 보기 위해 필수적이므로 틈틈이 탐색해두는 것이 좋다.
3스테이지까지 모두 클리어하고 나면 미지의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며 최종 보스전을 치르게 된다. 기존까지 사용했던 모든 보스의 능력을 돌아가며 사용하는데 무찌르고 앞서 말한 조건까지 갖추게 되면 드디어 엔딩을 보게 된다.
집 안을 수색해봐도 된다 말하는 미지의 존재 = 게임조선 촬영
죽을 때마다 다음 수색 장소에 대한 힌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죽음을 통해 강해지며 도달하게 되는 최종 보스전 = 게임조선 촬영
인스크립션은 랜덤성이 짙은 덱 빌딩 장르에 또 한 번 랜덤성이 주가 되는 로그라이트 장르까지 곁들여 처음부터 끝까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전략을 짤 것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보스만은 고정되어 있으며 죽을 때마다 자신만의 강력한 카드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다 보면 언젠가는 최종 보스까지 진입할 수 있는 친절함까지 갖춰져있다.
엔딩 장면까지 보게 되면 드디어 시작 화면에서 '새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새 게임을 시작할 때 뭔가 심상치 않은 인트로 영상과 함께 시작한다는 것, 과연 기존까지 플레이했던 '인스크립션'이 맞는 건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일종의 다 회차 플레이를 위한 동기 부여로 보기에는 장르가 바뀐듯한 느낌까지 주는 '새 게임', 과연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면 20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할 게임을 플레이해 보고 직접 알아봤으면 한다.
엔딩을 보고 나면 드디어 '새 게임'을 할 수 있게 된다 = 게임조선 촬영
장르가 바뀐 듯한 '새 게임'을 직접 확인해보자 = 게임조선 촬영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