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릭 차일드'는 1인 개발사 '스튜디오 HQ'에서 제작한 로그라이트 게임이다.
스토리는 우주에 떠 있는 한 실험실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주인공 '로나'와 일부 조력자를 제외한 모든 로봇이 우주선을 지구에 떨어뜨리려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우연히 로나와 연결된 유저가 위기를 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제는 지구를 위협하는 특수 제작 로봇 '메탈릭 차일드'와 그들 중 유일하게 지구를 지키려고 하는 로나의 모습은 고전 플랫포머 게임 '록맨' 시리즈를 많이 닮았다.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역시 비주얼이다. 단순히 스탠딩 일러스트와 3D 캐릭터 모델링, 화려한 전투 이펙트뿐만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조합해 상황에 맞춘 멋진 연출을 보여주기 때문에 수시간을 플레이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을 뽐냈다.
우연히 연결된 통신, 그 통신으로 주인공 로나는 다시 일어선다 = 게임조선 촬영
금속의 광택과 반사광이 보이는가? 눈이 즐겁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건틀렛과 해머, 소드&실드 중 두 가지 무기, 지금까지 획득한 MC스킬 중 두 가지를 선택해 자신이 원하는 보스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로그라이트 게임답게 상위 무기나 특수 능력이 담긴 '코어'는 전투를 하면서 무작위로 획득하지만, 스테이지에 도전하면서 얻은 '칩'으로 로나의 능력치나 커스텀 장비를 구입해 영구적으로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전투 지역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방은 몬스터가 여러번 등장하거나 아이템 상점, 이동 구역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유저는 전투 지역을 돌아다니며 전투와 성장을 반복하고, 최종적으로 마지막층의 보스와 싸우게 된다.
조작 방식은 이동과 공격, 점프, 방어 행동, 무기 교체, 잡기, MC스킬 등이 있다. 방어 행동은 무기에 따라 회피와 방어로 나뉘는데 방어 판정이 후한 대신 필살기 게이지와 소모 자원을 공유하고, 자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생각 없이 회피와 방어만 남발하긴 어렵다. 공격 범위는 무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무기는 모두 일반 공격 시 조금씩 미끄러지며 전진하므로 처음에 컨트롤할 땐 정확히 적을 맞추기 위해 적응이 필요하다.
전투 스테이지를 고르고, 무기와 MC 스킬을 두 개씩 선택해 도전! = 게임조선 촬영
전투는 방 단위로 진행되며, 랭크에 따라 여러 보상을 획득한다 = 게임조선 촬영
두 가지 무기는 전투 중 교체 가능하며, 같은 종류 무기라도 성능과 스킬이 크게 차이난다 = 게임조선 촬영
이 게임의 핵심은 바로 '코어'다. 코어는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미니 코어'와 해당 전투에서 제한 시간 없이 계속 사용 가능한 '슈퍼 코어'가 있다. 미니 코어는 적 로봇의 잔해나 전투 보상, 상점 등에서 획득 가능하며, 일반 미니 코어 3개와 드론으로 나뉜다. 미니 코어 3개를 동시에 활성화하면 '코어 커넥트' 모드가 활성돼 무기 능력이 증가한다.
미니 코어는 강력한 능력치를 제공하지만, 단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앞서 언급한 대로 미니 코어에 제한 시간이 있어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한 시간은 전투 시에만 감소하며, 전투가 늘어지면 미니 코어 없이 보스전에 돌입하는 경우가 있어 빠른 전투와 지속적인 미니 코어 교환으로 코어 커넥트를 오래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가끔 스테이지 클리어 후 미니 코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지속 시간을 갱신하는 '코어 충전기'가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단점은 약화 효과를 가진 '버그 코어'와 '바이러스 코어'다. 두 코어는 미니 코어 자리를 차지하면서 화면을 가리거나 능력치를 낮추는 약화 효과를 부여하므로 전투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대신 코어 충전기나 미니 코어 교환으로 두 코어를 제거하면 버그 코어 데이터와 바이러스 코어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 데이터로 지속 사용 가능한 '슈퍼 코어' 획득에 사용 가능하다.
슈퍼 코어는 일정 확률로 등장하는 '코어 추출물'을 모아 획득하는 일종의 특성 트리로 스테이지가 종료될 때까지 계속 사용 가능하다. 슈퍼 코어는 특정 계열을 계속 투자해 상위 등급 코어를 얻거나 등급은 낮아도 가성비 높은 코어를 얻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투의 핵심 코어 커넥트 = 게임조선 촬영
미니 코어를 잘못 먹으면 이렇게 부작용이 생긴다 = 게임조선 촬영
슈퍼 코어는 시간 신경쓰지 않고 쓸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쓸 수는 없다 = 게임조선 촬영
슈퍼 코어와 무기를 파밍하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면 각 층마다 보스를 만나게 된다. 보스는 높은 능력치로 무장했으며, 특히 마지막 보스인 메탈릭 차일드 계열 로봇들은 체력이 일정량 감소하거나 특정 상황에서 강력한 스킬을 사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들 메탈릭 차일드를 공략하면 보상으로 그들이 사용하던 MC스킬을 얻을 수 있다. MC스킬은 적에게 수많은 바위를 떨어뜨리거나 모든 적을 얼리는 등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사용 횟수가 정해져 있어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칩을 모아 보스를 닮은 커스텀 장비를 제작하면 MC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무기와 코어를 모아 보스에게 도전 = 게임조선 촬영
싸울 땐 짜증났던 그 스킬을 이제는 내가 쓴다! = 게임조선 촬영
MC스킬은 커스텀 장비를 구입해 강화 가능 = 게임조선 촬영
메탈릭 차일드 전투는 선택의 연속이다.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 무기와 MC스킬을 선택하고, 미니 코어의 교체와 충전을 선택하고, 체력과 장비 상황에 따라 전진과 전투의 갈림길을 선택한다. 로그라이트 게임답게 무작위 요소는 많지만, 유저가 변수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적다. 버그 코어나 바이러스 코어 같은 부정적인 요소도 슈퍼 코어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나중엔 오히려 간절히 원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로그라이트라는 장르의 매력은 충분히 살린 반면, 마무리는 다소 거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적과 함정의 배치, 일부 보스의 밸런스, 공격과 이동의 조작감은 개선이 필요했다. 물론 이를 감안해도 눈을 압도하는 비주얼과 끝없는 파밍의 재미, 미니 코어가 주는 스릴은 여러번 사망 후에도 재시작을 누르게 만들 정도로 유저에게 충분한 재미를 선사한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