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베니아 성격의 플랫포머와 JRPG 풍의 턴제 방식 전투를 결합한 게임 '인디비지블(Indivisible)'이 스토브 인디에 입점했다.
인디비지블은 스컬걸즈 개발사로 유명한 랩 제로 게임즈의 작품으로 전작에서 보여줬던 2D 카툰 애니메이션을 적극 활용해 물 흐르듯 움직이는 부드러운 캐릭터 동작이 특징인 게임이다. 일반적인 플랫포머처럼 필드를 탐험하다가 전투에 돌입하면 공격과 방어를 번갈아가며 주고받는 턴제 형식과 상단, 중단, 하단 별 연속 공격으로 나뉘는 격투 대전 액션 게임의 방식까지 여러 가지 장르가 혼합된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게임 내에서 보이는 배경이나 인물의 복장 등을 중동 및 남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차용했으며 스토리 또한 힌두교에 나오는 신을 본뜬 이름을 사용해 게임 전반적인 분위기에 오리엔탈리즘을 많이 녹여냈다.
메트로배니아 + 플랫포머 + 턴제 + 액션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게임 = 게임조선 촬영
인디비지블의 주인공인 아즈나는 시골 마을 외곽에서 자라 반항심이 가득하고 두려움을 모르는 열혈 소녀다. 아즈나는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이 습격 받고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뒤 알 수 없는 힘을 깨우치고 다르와 결투하게 된다.
전투 중 왜인지 아즈나의 내면세계에 다르가 빨려 들어가게 된다. 이 후 다르는 자신의 상관 라반나바르에게 보고하기 위해, 아즈나는 마을 파괴를 명령한 라반나바르에게 복수하기 위해 일시 휴전한 뒤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라반나바르의 목적은 따로 있었으며 세계를 파괴하려는 칼라가 깨어나고 이를 막고자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평범했던 일상이 뒤틀리며 여정이 시작된다 = 게임조선 촬영
아즈나의 모험은 기본적으로 높이 떠있는 여러 발판을 넘나드는 플랫포머 방식으로 진행된다. 벽을 짚고 위로 올라가거나 슬라이딩해 낮은 천장을 지나간다. 여기에 모험하면서 얻게 되는 도끼, 활, 창 등 여러 무기를 활용해 숨겨진 유적 장치를 가동하거나 장애물을 파괴해 지나가는 등 더 다양한 곳을 탐험하게 된다.
필드에 등장하는 적은 근접해서 공격하면 전투체제로 바뀐다. 최대 네 명의 캐릭터까지 동시 참전 가능하며 캐릭터별 지정된 버튼과 방향키를 조합해 상단, 중단, 하단 공격을 할 수 있다. 페이즈를 엄격하게 구분하진 않으나 행동포인트가 천천히 차오르다가 순식간에 차오르는 등 어느 정도 턴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필드 이동은 퍼즐을 파훼하며 이동하는 플랫 포머 형식을 채택했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는 턴제와 대전 액션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 게임조선 촬영
필살기는 적을 공격할 때마다 모이는 신통력 게이지를 소모해 사용할 수 있으며 여러 번 반복 입력하면 더욱 강력한 기술이 나간다. 게임 극 초기에는 신통력이 1단이 최대지만 아즈나가 강력해짐에 따라 최대 7단까지 늘어난다.
턴제 방식에 따라 행동 포인트가 차올라도 무작정 공격할 수 없다. 적이 공격할 땐 반드시 예고 동작을 보여주는데 이때는 캐릭터별 고유의 방어 모션으로 적의 공격을 막을 수만 있다. 방어 동작 중 신통력을 조금씩 사용하기 때문에 무작정 가드 하고 있으면 전투가 더뎌진다.
정확한 타이밍에 가드를 올려 막아내면 체력과 신통력이 약간 회복되고 다단 히트 공격도 타수마다 키를 눌러주면 오히려 회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어 방어를 할 때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끔 해준다.
적의 턴에도 방어를 눌러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정확한 타이밍에 방어하면 되려 체력과 신통력을 회복한다 = 게임조선 촬영
이렇게 적을 상대할 땐 전투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지만 플랫포머 상태에서도 적을 어느 정도 제압할 수 있다. 활로 멀리서 몬스터를 맞춰 전투 시작 전 체력을 깎아내릴 수 있으며 적이 나를 공격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방어한 뒤 반격하면 큰 대미지를 주며 전투가 시작된다.
또한 일부 보스전의 경우 전투 중에 강제로 플랫포머 형태로 화면을 전환시켜 패턴을 파훼해야하는 구간이 있어 서로 다른 방식인 플랫포머 형태의 필드 이동과 턴제 형태의 전투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필드에서도 적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반격하면 유리한 상태로 전투를 시작한다 = 게임조선 촬영
강제로 플랫포머 형식으로 바뀌어 패턴을 파훼하게끔 하는 보스전 = 게임조선 촬영
인디비지블에서 아즈나는 만나는 인물마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넣어 자신의 화신으로 삼는다. 평소에는 머릿속에 머물다가 전투 시 밖으로 나와 활약하게 되는데 20여 종의 등장인물이 준비되어 있으며 전작인 스컬걸즈의 '애니' 캐릭터를 비롯해 다른 인디 게임의 캐릭터까지 콜라보로 출현한다.
동료들은 상단, 중단, 하단 공격 중 일부 공격을 체력 회복, 공격력 증가, 체공 등으로 대체해서 사용한다. 공격 판정 또한 다르기에 서로 간의 특징을 잘 활용해 화려하게 콤보를 연계해 적을 제압할 수 있다.
여정 중 합류한 동료 중 세 명까지 선택해 같이 전투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아즈나의 머리 속에 머무는 다양한 동료들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인디비지블은 메트로배니아 방식의 넓은 필드와 턴제 콤보 액션을 유기적으로 넘나들며 결말을 볼 때까지 질리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비전투 시에는 기믹을 풀고 제한 시간 내에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거나 기존에 돌파하지 못했던 지역을 다시 돌아와서 탐험하는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잘 구현했으며 전투 시에는 턴제 방식을 사용해 조작은 쉬우나 액션 요소를 넣어 익숙해지긴 어려워 도전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다소 진중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익살스러운 만담을 주고받는 다양한 등장인물과 2D 카툰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으로 구현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부담 없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과 같은 게임 '인디비지블'은 현재 스토브 인디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