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월드 플리퍼'가 지난 8일 출시됐다.
월드 플리퍼는 핀볼로 구성된 화면 속에서 캐릭터를 공 삼아 적에게 부딪혀 무찌르는 액션 게임으로 2D 스타일의 아기자기한 도트 그래픽으로 그려진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와 아날로그 조작이 주는 섬세한 재미가 일품인 게임이다.
여기에 게임 내 각종 효과음까지 적절하게 칩튠풍의 소리를 사용해 마치 옛날 오락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듯한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살렸으며 적의 탄막 공격을 필살기로 날려버리는 슈팅 게임의 느낌까지 줘 여러 장르의 장점을 풍성하게 담았다.
■ 내가 가진 캐릭터를 공으로 굴려 굴려
캐릭터를 공처럼 이리 저리 튕기고 굴리는 게임 = 게임조선 촬영
월드 플리퍼의 전투는 핀 볼 위의 캐릭터를 '플립'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벽은 물론이고 각종 오브젝트에 부딪혀 튕기면서 각도를 그려내 적에게 부딪히는 방식으로 대미지를 주며 일정 시간마다 가까운 대상에게 직접 돌진할 수도 있다.
그래픽은 각진 도트지만 튕겨져 나가는 각도는 그렇지 않기에 미세한 차이로 공격을 이어갈지 다시 착지할지 결정되곤 한다. 맨 처음 어디로 플립 하냐에 따라 30초 만에 끝날 전투가 1분 넘게 끌릴 때도 있는 등 전투 양상이 크게 달라지며 몇 수 앞을 설계하는 짜릿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오래 체공하면 할 수록 다양한 능력을 발동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캐릭터 조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융합되는 스킬 = 게임조선 촬영
공격은 단순히 몸통 박치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바닥에 내려오지 않고 체공하며 공격할 때마다 콤보가 쌓이는데 일정 수치가 모이면 '파워 플랩'이 준비되어 다시 슈팅할 때 회전 공격이나 레이저 공격 등 캐릭터마다 정해진 방식으로 돌격해 적을 쓸어 담을 수 있다.
또한 캐릭터별로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공중에 오래 있을수록 능력치가 강화되는 어빌리티가 많이 있으며 모든 캐릭터가 움직일 때마다 스킬 게이지가 쌓여 캐릭터별로 고유한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마치 필살기를 쓰는 느낌으로 전장을 쓸어버리거나 체력을 회복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특히 스킬은 보조 역할의 유니즌 캐릭터와 함께 발동하게 되는데 전방 좁은 범위 난사 스킬을 가진 캐릭터와 돌진하는 캐릭터를 같이 조합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수많은 캐릭터끼리 무수한 조합이 가능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 의외의 액션과 함께 보는 눈과 귀가 즐겁다
흡사 고전 슈팅게임이 연상되는 적의 공격 = 게임조선 촬영
아기자기한 캐릭터가 뽐내는 화끈한 액션! = 게임조선 촬영
월드 플리퍼는 일러스트 화면과 UI를 제외하면 모든 이미지가 2D 도트 그래픽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지어 모든 캐릭터가 손톱보다도 작은 2등신의 아기자기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만큼 한 화면에 많은 사물이 담기며 플립 되어 여기저기 튕길 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캐릭터에게 위협이 되는 적의 공격은 탄막같이 펼쳐진다. 공격 사이 틈을 비집고 이리저리 날뛰다 스킬로 일격을 가하는 모습은 세로로 보이는 화면과 합쳐져 흡사 슈팅 게임과도 같은 장면이 연출되곤 한다.
이를 더욱 극대화하는 요소로는 각종 효과음이 있다. 2D 도트 그래픽에 잘 어울리는 칩튠 풍의 톡톡 튀는 소리가 흘러나오며 여기저기 부딪힐 때마다 소리를 내주며 예전 오락실에서 느꼈던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살려준다.
■ 캐릭터 육성 요소까지 충분
다양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조합해 사용한다 = 게임조선 촬영
총 여섯 캐릭터가 한 팀을 이뤄 전투하는 월드 플리퍼는 뭘 선택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매우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는데 정식 출시 기준 약 백여 개의 캐릭터가 등장했다.
캐릭터는 레벨, 어빌리티, 장비 각성 등으로 강화 시킬 수 있으며 단계별로 하나씩 개방해나가는 어빌리티는 중간중간 캐릭터 에피소드 열람이 포함되어 있어 배경 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을뿐더러 수집 요소를 더욱 돋운다.
캐릭터를 육성하다보면 개인 스토리까지 감상할 수 있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모든 캐릭터는 각자 속성과 타입이 구분되어 있다. 총 여섯 가지 속성별로 더 강한 피해를 입히는 우위 속성이 있으며 캐릭터의 어빌리티는 주로 같은 속성의 아군 능력치를 크게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모든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해선 주요 캐릭터만 집중해서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많은 캐릭터를 육성해야 한다.
특히 등급이 낮아도 파티 구성원 간 시너지가 탁월한 캐릭터가 다수 있는데 일부 2성, 3성 캐릭터는 5성 캐릭터를 제치고 채용해야 할 정도로 가치가 높다. 2성 이하 캐릭터는 뽑기가 아닌 게임 내 스테이지 클리어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육성한다면 뽑기에 의존하지 않아도 훌륭한 덱을 구성할 수 있다.
태성 3성과 2성 캐릭터임에도 매우 강력한 서포터 = 게임조선 촬영
이처럼 월드 플리퍼는 모두가 출중한 성능의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형 요소와 핀 볼 게임에서 차용한 아날로그 방식의 전투, 도트 그래픽과 칩튠풍의 사운드로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까지 다 담은 게임이다.
파티를 짤 때 두 개의 캐릭터가 합동 스킬을 사용하는 유니즌 시스템과 파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어빌리티를 통해 수많은 캐릭터로 무궁무진한 조합을 만들 수 있어 버려지는 캐릭터 없이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어 조각을 채워 퍼즐을 완성하는 수집형 RPG 요소를 충실히 담았다.
반복 플레이를 할 때도 클리어 점수 시스템을 도입해 각도 1˚에 따라, 적의 행동 패턴에 따라 조금씩 차이 나는 전투 양상을 정복해가며 매번 신기록을 목표로 삼아 도전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오락실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성은 이미 출중하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의 안정적인 운영이 덧붙여지면 무리 없이 독자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