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두 가지 무료 게임을 제공하던 에픽 게임즈가 7월 첫째 주인 2일부터 다시 한 가지 게임 배포로 돌아왔다. 대신 무료 게임으로 공개된 '더 스펙트럼 리트릿'은 깔끔하고 세련된 그래픽과 색을 이용한 독특한 방식의 퍼즐 풀이를 선보이며 단독으로 충분히 유저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인디갈라에선 B급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킥 애즈 코만도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기존 게임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듯한 정신 나간 센스와 저세상 텐션으로 유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이다.
스팀도 오랜만에 무료 게임 하나를 공개했다. '카오 더 캥거루: 라운드 2'는 2003년 출시된 3D 어드벤처 게임으로 폴란드의 개발사 '테이트 멀티미디어'가 제작했다. 무료 기간은 한정 프로모션 종료 시점인 7월 9일까지로 무료 버전은 일부 제한 사항이 적용된다.
■ 더 스펙트럼 리트릿 에픽스토어 7월 2일~9일
'더 스펙트럼 리트릿'은 명작 퍼즐 게임 '포탈'을 떠올리게 만드는 깔끔한 그래픽의 퍼즐 게임이다. 포탈이 공간을 가르고, 연결시켜 퍼즐을 풀어내는 방식이라면 더 스펙트럼 리트릿은 사물의 색을 흡수, 방출해 퍼즐을 푸는 게임이다. 예를 들어 길을 가로막고 있는 붉은색 레이저 벽을 통과하기 위해 붉은색을 흡수, 방출해 벽을 무력화 시키고, 여러 색을 순서대로 주입해 다수의 벽을 넘어가는 식이다.
퍼즐 풀이에 색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열쇠가 되는 색과 그렇지 않은 색의 배분이 분명하며, 오브젝트를 간결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쉽게 퍼즐에 집중할 수 있다.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은 편이며, 순발력보단 색의 배합과 순서를 판단하는 논리력을 요구하니 자신이 '뇌지컬'에 자신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자.
■ 킥 애즈 코만도스 인디갈라
'킥 애즈 코만도스'는 도트 그래픽을 채용한 탑뷰 슈팅 게임이다. '킥 애즈'라는 제목 그대로 게임은 화려한 폭발과 흩날리는 육편, 정신 사나운 연출로 가득한 B급 감성을 자랑한다. 특히 개발자가 게임 소개 문구에 폭발을 세 번이나 넣고, 각종 유탄을 소개할 정도로 이 게임은 폭발과 파괴에 모든 것을 담았다. 폭발씬으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제격인 게임.
의외로 고전 '특공대' 영화의 문법을 착실히 따르고 있는 점도 흥미를 돋운다. 게임에는 다양한 인종과 계급을 가진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한 팀을 이뤄 사보타주와 요원 암살, 기지 점령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한다. 영화에서만 보던 마초들을 이끌고 정글 너머 비밀 기지를 습격하면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 카오 더 캥거루: 라운드 2 스팀 7월 9일
'카오 더 캥거루: 라운드 2'는 투박한 폴리곤으로 구현된 3D 고전 어드벤처 게임이다. 첫 작품은 20년 전 게임기인 '드림캐스트'로 처음 출시됐고, 라운드 2 버전은 PS2와 엑스박스, 게임큐브로 발매된 고전 중 고전이다. 무료로 배포되는 버전은 라운드 2 버전을 2019년에 이식 출시한 것이다.
게임의 목적은 다른 어드벤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구현된 맵을 돌아다니며, 금화를 모으고, 퍼즐을 풀며, 여러 장애물을 극복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다. 3D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기본기는 탄탄하지만, 역시 20년 전 게임이라 그래픽 면에서 만족감이 떨어진다. 이 게임을 즐겼던 유저는 향수에 젖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지만, 처음 접하는 유저라면 낡은 그래픽에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