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첫인상은 마치 이전 작품들을 집대성한 듯한 느낌을 주지만 단지 모아놓은 차원이 아니라 모든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조화를 이룬 결정판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사실 이 게임은 과거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인 일본 개발사 코에이가 잠시 외도한 듯 플레이스테이션(PS)용 대전 격투 게임을 선보인 적이 있었다.
제목이 `삼국무쌍`이었으며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싸움을 벌이는 대전격투 게임일 뿐이었으며 유저들에겐 별로 유쾌치 못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PS2발매 후 `삼국무쌍`은 `진 삼국무쌍`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전격투 게임에서 전략성이 가미된 액션게임으로 진화하여 유저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PS2의 성능을 잘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TV화면을 꽉 채우는 수많은 적들과 싸우는 것은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삼국지`의 스토리 속 황건적의 난이나 적벽대전 등의 전장에서 삼국지속 등장인물이 되어 싸운다는 것은 `삼국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솔깃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게임으로 코에이는 PS2시장에서 위치를 확고한 메이커로 자리잡았다.
이후 발매된 `진삼국무쌍2`의 버전업 디스크 `진삼국무쌍2 맹장전`은 위, 촉, 오 세나라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던 전작에 그 외의 세력 중심 스토리의 추가 및 세이브 데이터 연동등으로 하나의 타이틀이자 업그레이드 역할까지 수행하는 소프트웨어로 나타났다.
아무튼 이처럼 화려한 전적이 있는 이 게임의 3탄에선 전략성이크게 강화되었다. 유저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아무리 잘 싸워도 부대가 전멸하게 되면 게임은 끝나게 된다. 따라서 적의 공세에 불리한 아군 부대의 위치를 찾아다니며 적을 물리쳐야한다.
스토리부분은 17개의 장소에서 벌이는 50종의 방대한 시나리오를 선보이고 있으며 세부적인 파트로 나누어 진행하게 되어 스토리도 이해하기 쉽고 전투도 액션 게임에 적당한 볼륨으로 진행된다.
기존에 있는 캐릭터들 모두 스타일이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등장하며 조인, 주태, 월영 등 캐릭터도 추가 돼어 총 42명의 캐릭터를 선보이게 된다.
또 PC용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에서 가능하던 캐릭터 창조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무장 캐릭터를 창조해 낼 수도 있다.
그래픽부분은 전작보다 더욱 발전해 캐릭터의 세세한 묘사가 더해졌으며 전투시 각 캐릭터가 펼치는 공격액션은 더욱 다양해 졌다.
캐릭터가 사용하는 필살기인 무쌍난무의 표현도 더욱 화려해져 호쾌한 액션을 보여줘 게임에 몰입하게 한다.
새로운 아이템 추가를 통한 레어 아이템 수집, 전작과는 다른 능력치 설정 시스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공성전 전용 무기의 추가 등은 유저에게 적과의 전투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게 된다.
국내에서 발매되는 한글판의 경우 34명의 전문성우의 음성과 한글 자막으로 완벽 한글화되어 발매될 예정이어서 `삼국지`의 스토리와 전투의 느낌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배 기자 shyriu@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