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는 18년전 악의 우두머리인 믹토란을 쓰러뜨린 용사 스탄과 루티의 아들인 카일 듀나미스가 되어 신비의 소녀 리아나와 함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모험을 감행하게 된다.
한편의 만화영화를 방불케 하는 주도 면밀한 스토리와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 게임의 묘미를 더한다.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조작법과 대전 격투 게임의 진행법을 빌려 온 전투 방식이 특징.
장소와 상황에 따라 동료나 기타 인물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나누는 스크린 채트 기능 등이 도입됐으며 현지화 작업을 통해 게임 음성 및 글자가 완전 한글화됐다. 국내 유명 성우 엄상현과 양정아씨 등이 작업에 참가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이용혁 기자= 남코의 많고 많은 `테일즈 오브∼`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전작과 스토리가 연결되는 롤플레잉 게임 `TOD2`. 국내 발매된 정통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 중 최초로 완전 한글화가 된 게임인 만큼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아온 작품이다.
`TOD2`는 필드 그래픽을 제외한 모든 그래픽이 2D로 제작되어 있다. 시리즈 최신작인 `테일즈 오브 심포지아`에서 제작진이 "`테일즈 오브∼` 답지 않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3D로 제작했다"고 했을 정도로 뛰어난 2D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 특히 캐릭터 디자이너인 이노마타 무츠미의 화풍을 제대로 표현해낸 SD 캐릭터들의 귀여운 움직임은 보는 것만으로 흥이 난다.
액션 게임을 연상케하는 전투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 너무나도 빠른 로딩 시간과 하면 할수록 빠져드는 전투 시스템은 롤플레잉 게임의 얼굴이랄 수 있는 전투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게 해준다.
일본식 롤플레잉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게임의 스토리도 수준급이다. 시대를 넘나들며 역사의 관찰자로서 행동해야 하는 주인공의 입장은 이 게임을 단순한 게임으로서 치부하기 힘들게 만든다. 전작과 연결되는 부분들도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다.
국내에 발매된 `TOD2`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한글화. 반년 가까이 소요된 한글화 작업은 일본의 인기 가수 쿠라키 마이가 부르는 오프닝곡 `키 투 마이 하트(Key to my heart)`를 제외하곤 한국에서 제작한 게임으로 착각하게끔 만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어쩌다 눈에 띄는 어색한 번역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단순한 번역이 아닌 의역을 통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재현해놓았다.
결론적으로 `TOD2`는 앞으로 비디오게임들이 지향해야할 한글화 방식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게임이다. 게임 초보자들이 접하기에는 조금 복잡한 시스템이나 전작을 해보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이해하기 힘든 개그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 권영수 기자= PS2 및 게임 타이틀의 국내 출시를 맡고 있는 SCEK가 한글화 및 제작 전반을 담당한 게임답게 그 완성도가 여느 작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
제 아무리 게임이 해외에서 각광받은 대작이라도 스토리와 등장인물의 내면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일 따름. `TOD2`는 그런 면에서 현지화 작업이 갖는 중요성을 인지한 SCEK의 의지와 정성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롤플레잉 게임인 만큼 `TOD2`에는 방대한 양의 대사와 무기 및 방어구, 아이템 관련 설명문이 등장한다. SCEK는 게임이 담고 있는 음성 및 지문을 모두 한글화했다.
원작의 본 모습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플레이어들이 문화적인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끔 한글 어법에 맞게 게임에 등장하는 지문을 매끄럽게 조율했다. 또한 일선 방송국 및 영상 매체 산업에서 활동중인 전문 성우를 기용, 게임내 등장인물들이 가장 한국적인 인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전투는 플레이어가 해당 인물에게 지령을 내려 검이나 마법을 이용해 공격하는 시스템이 아닌 플레이어가 컨트롤러로 인물의 동작과 움직임을 조작하는 대전 격투 스타일의 방식을 도입했다.
물론 전투에 참가하는 인물의 능력치도 반영되며 그에 따른 플레이어의 능숙한 조작능력이 요구된다. 멀티탭을 이용해 컨트롤러 4개가 준비되어 있을 경우, 4명의 플레이어가 각각의 맡겨진 인물을 조작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도구와 무기, 방어구 등의 아이템을 자유롭게 합성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리파인 시스템과 특정 재료를 이용,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조리 시스템 등 게임 외적으로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대체적으로 밝은 톤이 사용된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등장인물들이 어두운 면보다는 밝은 면이 부각되어 플레이어가 부담 없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간간이 등장하는 개그성 멘트나 인물들이 몸소 보여주는 동작 등은 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할 만큼 흥미로운 부분.
뛰어난 하드웨어적 성능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 타이틀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PS2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여주는 게임이다. 롤플레잉이라는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춘, 근래 보기 드문 작품이다.
▶ 최종배 기자=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와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세가의 `판타지스타` 시리즈 등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롤플레잉 게임이다. `TOD2`는 이러한 게임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시리즈물 `테일즈 오브~`의 최신작으로 전작 `TOD`의 주인공이었던 스탄의 아들 카일의 모험을 담았다.
`TOD2`는 한편의 만화영화와 같은 감각을 지닌 게임이다. 정갈한 음색의 주제가와 함께 만화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오프닝 동영상 및 게임의 등장하는 인물의 묘사는 PS2의 성능에 힘입어 역동적인 움직임과 색채감을 보여준다.
롤플레잉 게임만의 특징이라면 주인공과 여타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나가는 일상의 에피소드와 스토리를 통해 플레이어가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TOD2`는 신구의 조화를 통해 전작을 즐겨봤던 플레이어와 새롭게 게임을 접하는 이를 하나로 융합시켜 준다.
전투는 매우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플레이어가 직접 컨트롤러를 이용해 해당 인물이 가진 무기와 특기를 이용,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컨트롤러가 4개 있다면 4인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함께 전투를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상황 반복으로 인해 플레이어가 느낄 수 있는 식상함을 예방하는 제어 장치 역할도 함께 한다.
적을 공격할 때 수치에 따라 영향을 미치는 스피릿(정신력) 시스템과 특정 인물이 가진 특기 및 마법을 플레이어의 입맛에 따라 혼합 사용할 수 있는 인챈트 시스템, 특정 재료를 합성해 전혀 새로운 아이템을 획득하게끔 해주는 리파인 시스템 등의 게임 시스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TOD2`만의 특징이다.
필드는 풀 3D 그래픽으로 꾸며져 있으며 플레이어가 쉽게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나침반과 고도미터, 맵 기능이 제공된다.
적과의 전투가 다소 잦은 편이고 일본 성우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에게 다소 어색함을 전달해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TOD2`는 게임의 재미에 입각한 다양한 종류의 기능 및 스토리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수작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
,, |
완성도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 이용혁 기자 | 9 | 9 | 8 | 9 | 8 | 43 |
| 권영수 기자 | 8 | 8 | 8 | 7 | 9 | 40 |
| 최종배 기자 | 9 | 8 | 9 | 8 | 8 | 42 |
| 기종 | PS2 |
| 장르 | 롤플레잉 |
| 가격 | 5만5000원 (한정판 6만원) |
| 제작/유통 | 남코/SCEK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