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비공개 시범테스트를 진행한 그라비티의 신작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호평 속에 CBT를 마무리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원작의 정통성을 계승하면서도 그것을 뛰어넘는 시발점이 되는 게임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오리진'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원작의 정통성을 잘 이어나가면서도 오리진만의 개성을 갖게 하는데 주력한 셈이다.
라그나로크라는 IP가 주는 기대감에는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역대급으로 손꼽히는 BGM, 잘 짜인 세계관과 그래픽, 풍부한 지형과 마을-몬스터, 강력한 커뮤니티성 등 라그나로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차별화된 요소를 따진다면 역시나 잡(JOB) 시스템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작의 베이스 레벨과 잡 레벨 = 게임조선 촬영
라그나로크는 캐릭터 자체의 성장 레벨인 베이스 레벨과, 직업의 성장 레벨인 잡 레벨이 존재한다. 캐릭터의 기본적인 강함은 베이스 레벨에 기반을 두지만, 캐릭터의 특징과 성장 방향은 잡 레벨에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오픈 당시 노비스에서 이어지는 6개의 전직, 그리고 거기서 이어지는 2차 전직 방식은 기존 직업을 이미 선택하고 즐기던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라그나로크의 이러한 특징을 잘 살려, 라그나로크 오픈 초기 직업 6종을 그대로 구현했다. 그리고 2차 직업도 각 전직마다 1종씩 각각 유지했다. 이는 라그나로크 초기 오픈 이후 2-2차 직업이라는 파생 직업이 나오기 전까지의 '근본 직업'인 셈이다.
특히, 같은 잡 내에서도 베이스 레벨로 인한 스탯을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성향을 보여주기 때문에 직업과 육성 방향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다양한 스킬 선택지에 스탯 선택지까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면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어떤 선택을 할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있어 초기 직업으로 많은 추천 받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높은 명중률과 빠른 공격 속도, 긴 공격거리를 가진 아처다.
◆ 아처/헌터 기본정보
STR | VIT | AGI | INT | DEX | LUK | |
아처 전직 보너스 |
7 | 3 | 9 | 6 | 17 | 6 |
헌터 전직 보너스 |
11 | 17 | 12 | 17 | 22 | 14 |
아처 스킬 트리, 차지 애로우는 공짜 습득이 가능하다. = 게임조선 촬영
헌터 스킬 트리 = 게임조선 촬영
◆ 다양한 이점 보유한 '아처'
페이욘 마을에서 전직이 가능한 아처는 이름 그대로 활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클래스다. 라그나로크 원작에서도 그랬지만, 아처는 여러모로 육성에서 이점을 얻는다.
우선 활이라는 무기 특성이다. 원거리 무기이기 때문에 멀리 있는 몹을 공격해 자신에게 오는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캐스팅이 별도로 존재하는 매지션이나 어콜라이트와 다르게 시원시원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다. 특히, 파티 플레이에서도 압도적인 사거리로 보스 사거리 밖에서 딜을 넣을 수 있어 타 딜러에 비해 CBT 당시 선호도가 높았던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독수리의 눈' 스킬로 인해 사정거리 월등히 늘어나 매지션과도 차별화가 확실하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는 아처의 최대 단점으로 화살을 소모한다는 점이 있었다. 단순 돈이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캐릭터의 소지 무게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처의 단점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기본 화살이 무제한으로 변경되면서 캐릭터의 이점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1차 아처, 2차 헌터, 3차 스나이퍼로 전직하게 된다. = 라그나로크 오리진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스탯 면에서도 아처는 상당한 이득을 얻는다. 라그나로크 오리진에서 사용되는 무기는 대부분 공격력은 STR에, 명중은 DEX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간의 배분이 필요하다. 하지만 활은 DEX가 공격력과 명중 모두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스탯을 분산 투자할 필요가 없다. 다른 캐릭터가 공격력을 올리기 위한 수단, 명중을 올리기 위한 수단에 생존을 위한 수단까지 3부위로 나눠 투자하는 상황에서 아처는 DEX와 AGI 두 스탯만으로 육성을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스탯의 효율이 타 직업에 비해 높은 편이다.
덕분에 아처 단계에서는 DEX 위주로 찍으면서 AGI을 소량 투자하는 방식으로 육성하면 무난하게 성장할 수 있다. LUK이나 INT의 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전직 전에 해당 스탯에 투자할 필요는 일절 없다.
오리진에서 추천하는 헌터의 육성 방식은 '래피드 파이어'와 '트랩'이 있다. 래피드 파이어는 아처의 육성 방식과 유사해 그대로 육성하면 되지만, 트랩은 스탯 배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직 후 무료 스탯 초기화로 스탯을 초기화할 필요성이 있다.
◆ 아처의 특성 그대로 '래피드 파이어'
DEX와 AGI, LUK에 투자한 아처의 강화형 헌터 = 게임조선 촬영
래피드 파이어는 아처의 '활' 공격을 그대로 계승한 전직으로 엄청난 공속과 안정적인 공격이 특징인 캐릭터다.
평타와 더블 스트레이핑이 기본 공격 수단이며, 확률적으로 나가는 블릿츠 비트와 오리진에서 새롭게 추가된 '래피드 애로우'를 비장의 한 수로 사용한다. 래피드 애로우는 평타와 더블 스트레이핑 시 게이지가 차면서 최고 단계에 달성 시 발사할 수 있는 독특한 스킬로 위력 자체도 강하며, SP 소모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원작 헌터에는 없던 신규 스킬 '래피드 애로우' = 게임조선 촬영
스킬이 늘어나면서 래피드 파이어는 트랩 부분에 투자하기는 어렵다. 원작에 있던 강력한 홀딩기 '앵클스네어'가 없기 때문에 투자 효율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샌드맨이라 플래셔, 프리징 트랩 등의 선택지도 있지만, 순수하게 사냥 측면에서 팔콘 계열에 비해 딸리는 편이다.
평타 위주로 사냥하는 래피드 파이어 유형은 평타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LUK을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특징이 있다. 블릿츠 비트의 경우 DEX보다 INT의 효율이 더 높지만 이것 하나만 보고 INT를 투자하기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추기로 AGI을 기본적으로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회피율이 높아 생존력도 좋은 편이다.
◆ 상황에 맞는 트랩이 매력 '트랩'
DEX와 INT로 극 대미지 지향 '트랩' = 게임조선 촬영
트랩은 아처의 활이 아닌, 헌터의 '트랩'에 집중한 캐릭터다.
다양한 효과를 가진 트랩을 설치해 적을 공격하는 형태로 주요 공격기로 화속성의 '크레모어 트랩'과 지속성의 '랜드마인', 풍속성의 '블래스트 마인'을 가지고 있다. 3개 속성의 공격을 고루 가지고 있어 사냥터에 맞는 유리한 속성을 선점할 수 있으며, 일부 스킬은 광역 공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추가로 넉백이나 스턴, 암흑, 수면 등 다양한 추가 효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PvP에서도 고유의 장점을 가진다. 대신 적이 밟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단점 역시 명확한 편이다.
트랩 마다 속성이나 부가 효과가 다르다. = 게임조선 촬영
트랩은 무기 공격력과는 별개로 DEX와 INT, 스킬 레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래피드 파이어 계열에 비해 무기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대신 DEX와 INT에 극 투자를 해야 하는 만큼 생존을 책임지는 VIT나 AGI에 투자를 전혀 할 수가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손꼽힌다.
추가로 화살이 무제한이 된 것과는 반대로 트랩 스킬은 '트랩 설치 아이템'을 1개씩 소비해야 한다. 무기 의존도가 낮은 대신 지속적인 지출이 있는 셈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