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는 닌자집단 오보로 일족의 당주인 `호츠마`가 되어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쿄를 무대로 요괴들과 한판 접전을 벌여야 한다.
만화나 영화에서 볼 수 있던 닌자 특유의 몸놀림과 시종일관 화면을 수놓는 붉은 목도리의 잔상이 볼거리. 대시와 벽 달리기, 2단 점프 등 현란한 동작을 플레이어가 직접 구사할 수 있다.
<편집자주> 하단부 게임조선 평가점수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평가한 개인적인 점수입니다.
▶ 이용혁 기자= 베고 달리고 벽을 타며 하늘을 나른다… `시노비`는 요즘의 비디오게임 난이도에 길들여진 세대로서는 버거운 느낌이 드는 액션 게임이다.
수많은 액션의 용도와 적의 출현 위치를 비롯한 맵 구성을 100% 숙지하지 못한다면 이 게임에서 `재미`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이 게임을 단순히 `어려운 게임`이라고 도매금으로 분류해버리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리라.
`시노비`는 플레이어로 하여금 `사고(思考)`를 하게 만드는 게임이다. "내가 어째서 저기에서 게임오버가 되었을까" "저 아이템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들어준다. 플레이어에게 도전욕구를 가져다준다.
시간 경과에 따라 체력이 줄어들어 사고의 여유를 주지 않는 게임 구성 또한 이러한 도전욕을 자극하는 요소의 하나다. 때문에 플레이어는 계속해서 맵을 클리어하고 더 좋은 플레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친다.
결국 플레이어는 반복학습을 통해 자신이 게임에 익숙해져 감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이 게임의 제작진들이 추구하고 전달하려했던 재미가 아닐 듯 싶다. 이들은 어려움과 재미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에 성공한 것이다.
한 마디로 `시노비`는 10년전 오락실에서 `50원의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어려운 게임에서는 이러한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게임이라 하겠다.
▶ 백현숙 기자= `시노비`는 초보자들이 적응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게임이다.
주인공 호츠마는 빠른 속도로 뛰어다니며 어떤 방향으로든 뛰어오를 수 있다. 반쯤 점프해 멀리 날아갈 수 있으며 수직의 벽면에 붙어서 뛰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기술을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손가락의 움직임이 너무 빨라야 한다. 또한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뛰어넘을 때 조금만 미끄러져도 게임이 끝나버린다.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시노비` 게임의 매력은 호츠마가 저주받은 닌자의 칼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저주받은 닌자의 칼은 끊임없이 영혼을 흡수해야 한다. 때문에 게이머는 쉬지 않고 적들을 물리쳐서 적의 붉은 기운을 칼로 모아야 한다. 만약 죽은 영혼의 기를 모으지 못하면 자신의 기가 빨려 들어가 죽게 되는 것이다. `살기 아니면 죽기` 심정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
이런 면들이 초보자들을 쉽게 게임을 포기하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게임 진행이 빨라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또한 게임 중간에 제공되는 동영상을 비롯해 칼이 물체에 닿을 때의 소리와 같은 전투 장면의 효과음은 뛰어난 편이다.
`시노비`는 게임의 난이도만 뛰어 넘는다면 액션게임의 재미를 충분히 제공해주는 게임인 것 같다.
▶ 권영수 기자= `시노비`는 작년 10월 국내 발매된 `건그레이브`와 함께 PS2용 액션 게임의 대표주자로 손꼽을만한 재미를 갖춘 작품이다.
닌자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장기(長技)를 이용해 덤벼드는 요괴를 사냥하는 전투방식은 여느 액션 게임들과 비교할 수 없는 `시노비`만의 독특한 재미. 검과 단도를 사용하는데 시간차를 두어 단순무식한 게임 진행을 피하고 벽을 타고 이동하면서 적의 공격을 무위로 만들고 반격의 찬스를 노리는 등 닌자 특유의 절제된 동작을 잘 표현해냈다.
단순히 공격기의 일부분으로 얽매일 수도 있었던 대시와 벽 달리기 기능을 퍼즐과 난관을 헤쳐나가는데 쓰이는 키워드로 확장한 부분은 `시노비` 개발진의 기획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예다. 플레이어가 단계별로 스테이지를 클리어 해 나감으로서 게임에 삽입되어 있는 다양한 기능을 숙지할 수 있게끔 배려한 것도 위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 등장하는 컷신 동영상도 게임을 즐기는 재미 못지 않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3D로 화려하게 포장된 캐릭터와 신명나는 음악을 바탕으로 등장 캐릭터의 갈등과 심리상태를 담아내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글 자막을 제공하고 일어와 영어 음성을 지원, 게이머의 입맛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어느 정도 액션 게임에 숙련된 게이머도 버거워할 만큼 높은 난이도와 3인칭 시점이 다소 복잡하게 조명됨이 아쉽다. 하지만 `시노비`는 이런 단점을 덮어줄 만한 재미와 숨겨진 요소를 갖춘 게임이다. 약간의 인내심과 게임에 대한 열정을 지닌 이라면 `시노비`의 팬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
게임조선팀 평가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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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 그래픽 | 사운드 | 몰입성 | 독창성 | 종합점수 |
이용혁 기자 | 9 | 7 | 7 | 9 | 9 | 41 |
백현숙 기자 | 8 | 8 | 8 | 8 | 8 | 40 |
권영수 기자 | 8 | 8 | 8 | 7 | 8 | 39 |
기종 | PS2 |
장르 | 3D 액션 |
가격 | 49,000원 |
제작/유통 | 오버웍스/㈜SK글로벌 |
홈페이지 | www.shinob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