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게임즈 신작 '벤처엔젤스' = 게임조선 촬영
보드게임 중 가장 왁자지껄하게 만들어주는 장르를 손꼽으라 한다면 경매 장르도 반드시 언급된다. 경매는 독특한 룰이 굳이 없더라도 사람끼리 경쟁을 하게 만들어주는 특징이 있어 파티게임으로도 제격이며, 때론 전략적인 부분에서도 이용된다.
최근 경매 게임의 경우 단순히 숫자를 치고 올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숨겨놓은 요소에 따라 경매의 성공여부와 낙찰여부가 조정되는 특징이 있다. 덕분에 경매게임 내에서도 보이지 않는 요소를 이용한 심리싸움이 곁들여 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 소개할 만두게임즈의 독일 에센 슈필2018 신작 '벤처엔젤스' 역시 경매 게임에 공개되지 않는 정보를 이용한 심리 요소가 혼합되어 간단하면서도 독특한 파티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벤처엔젤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간단한 경매지만…?
벤처엔젤스의 룰 자체는 매우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각자 자기 색상의 토큰을 부여받고, 벤처 타일을 플레이어 수에 따라 세팅한다. 벤처 타일에는 각각 점수가 적혀있는데, 모든 타일의 합이 3인일 경우 28, 4인일 경우 36, 5인일 경우 45이상이 될때까지 공개하면 된다.
깔끔한 구성이 인상적이다.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선플레이어부터 차례대로 자신의 토큰 하나를 원하는 벤처 타일 아래에 뒤집어 넣어두면 된다. 모든 플레이어가 토큰을 다 사용하면 토큰을 공개하고 각 벤처별로 성공과 실패 여부를 체크한다.
각 벤처 타일 아래 토큰의 합이 해당 벤처 타일의 점수를 넘는다면 해당 벤처는 모금액을 채워 펀딩에 성공하고, 점수 미만이라면 실패한다. 추가로 토큰의 합이 가장 많은 벤처는 거품 벤처로 선정되 무조건 펀딩에 실패한다.
이후 성공한 벤처에 한해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한 플레이어가 그 벤처 타일을 갖게 된다. 투자칩의 개수가 아닌 합으로 결정되므로 한 장만으로도 따낼 수 있으며, 반대로 2장을 넣어도 타일 획득에 실패할 수 있다.
꼭 칩 개수가 투자 성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 게임조선 촬영
◆ 라운드 밸런스
벤처엔젤스는 총 3라운드를 진행한 후 가장 점수가 높은 사람이 승리한다. 게임의 특성 상 계속 동일한 상황으로 게임을 진행하면 심리전만으로는 역전을 노리기가 어려운데, 이런 부분을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다양한 요소로 밸런스를 조정하고 있다.
2라운드부터는 벤처 타일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벤처 타일 수만큼 투자 칩을 공개해서 투자해야 한다. 일부 토큰을 공개한 채로 게임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를 읽히기가 쉬워지는 페널티를 받는 셈이다.
앞서 나가는 사람은 그 만큼 페널티를 받는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3라운드에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은 보너스 칩을 1개 받고 시작한다. 이 칩은 모든 플레이어가 투자를 마친 후, 2점짜리 투자칩으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3라운드까지 게임이 끝나면 각 색상별로 가장 높은 벤처 타일의 점수와 나머지 타일을 1점으로 해서 모두 더하면 최종 점수가 나오게 된다.
벤처는 총 3가지 색상으로 이뤄져 있다. = 게임조선 촬영
◆ 오묘한 투자칩과 점수 계산법
벤처엔젤스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칩의 개수가 투자점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무리 많은 투자칩이 들어가도 모두 1짜리라면 벤처가 실패할 수 있고, 2개만 들어가도 당장 5점을 넘어버리면서 투자가 성공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벤처가 실패하는 룰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일부러 투자칩을 밀어넣어 폐기시켜버리는 등 전략적인 투자 플레이가 가능하다.
투자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또한, 점수법 역시 독특하다. 각 타일 색상별로 1개만 온전히 점수를 받고, 나머지는 모두 1점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한 종류의 색상을 2장 모으는 것보다는 최대한 다양한 색상의 타일을 모으는 것이 유리한데, 이러한 상황과 투자칩의 현황이 맞물리면서 좀 더 능숙하게 수를 읽을 수 있게 된다. 덕분에 간단한 룰임에도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치열한 수싸움이 발생하게 된다.
물론 수싸움을 즐기지 않는 플레이어끼리의 승부라면 투자칩으로 발생하는 깜짝 반전으로 뒷목을 잡으며 즐겁게 즐길 수도 있다.
◆ 그래서 실제로 해본 평은요
- R기자: 너무 앞서나가면 오히려 털리기 쉽상! 간을 잘 봐야 한다!
- B기자: 적절한 투자가 승기를 잡는다.
- N님: 깔끔한 구성에 적당히 생각할 거리가 있는 게임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