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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에이스 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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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게임 시장이 장기간의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불법복제를 비롯해 컴퓨터와 인터넷만 준비되어 있으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국내에 발매되는 PC게임의 대다수가 해외에 본사를 둔 배급사들을 통해 배급되는 현실은 외국산 게임이 국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지난 10월18일 써니YNK를 통해 발매된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에이스 사가`는 근래 보기 드문 국산 PC게임 중 하나다. 제작을 맡은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는 국내 PC게임 개발 1세대로 불리는 조중필씨를 비롯한 7명의 개발자가 1998년 설립한 회사.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을 비롯한 동영상은 오디스 스튜디오에서 제작을 담당했다.

가상의 세계인 아곤 행성을 무대로 바르웨이와 데슬릿의 전면전을 그린 이 게임은 지금까지 국내 개발사를 통해서 완성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스 사가`는 자체적으로 3D 그래픽 엔진을 제작해서 게임을 완성시켰다. 지형을 비롯한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들은 모두 3D 그래픽으로 그려져 있으며 시점의 축소, 확대가 가능하고 화면을 360°회전시켜 볼 수도 있다.

물론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가 완성시킨 3D 그래픽 엔진은 해외 3D 게임들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네 시작은 미약했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말씀을 곰씹어 본다면 앞으로 더 나은 3D 게임이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 완성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본다.

3D 그래픽 엔진을 도입했다는 것 이외에도 `에이스 사가`를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이 게임의 백미는 지상유닛과 공중유닛 그리고 이를 총괄하는 모선(母船)의 역할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게이머가 지형에 맞게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분류를 목적으로 단순히 유닛의 종류를 산만하게 불리기만 했던 반면 `에이스 사가`는 유닛 하나하나에 장점과 단점을 불어넣었다. 공중 유닛은 빠른 이동속도를 자랑하는 반면에 `선회`라는 개념이 적용되어 공격 후 공백기를 갖게끔 되어있다.

지상 유닛은 이동속도가 공중 유닛에 비해 뒤떨어지는 대신 공격력이 높고 공백이 없다. 지상과 공중 유닛의 총괄은 모선(母船)이 맡고 있다. 총 6종으로 구성된 이 유닛은 각각의 종류마다 상반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술에 따라 나름대로의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게이머가 어떤 모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산하게 될 지상과 공중 유닛이 선택된다.

이 게임에서 단순하게 한 종류의 유닛만을 생산해서 적진에 뛰어들겠다는 것은 자살행위에 가깝다. 두 성향의 유닛과 모선을 얼마나 조화롭게 사용하고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느냐가 승리의 관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인터페이스 역시 게이머들의 손에 익숙하게 배치되어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한 기존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의 키 배치를 어느 정도 참고한 관계로 단축키나 지정키를 숙지하거나 사용함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다. 마우스를 이용한 유닛을 조작하는 것도 수월하다. 특히 건설이나 유닛의 수리를 맡은 웍스가 수행중인 업무가 없을 경우, 자동으로 알아서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각 국가별로 29종의 캠페인 미션이 마련되어 있으며 초보자를 위한 튜토리얼 전용 미션도 16종이 지원된다. 또한 간단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모의 전투(스커미쉬) 모드와 멀티플레이 맵을 제작할 수 있는 맵 에디터가 준비되어 있다. 국내 게이머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맵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본다.

최대 8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며 2명이 관전자로 참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서버인 배틀 아레나도 지원된다.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인 자리잡은 멀티플레이 부문에서도 `에이스 사가`는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용자가 현재 많지 않은 것이 문제라면 문제.

3D 그래픽 엔진을 도입한 게임치고는 요구하는 시스템 사양 역시 그다지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최근 평준화되어 있는 펜티엄3급 PC에서도 원활하게 게임이 작동되며 시스템과 관련된 버그도 없다. 설치도 비교적 간단해 초보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국내 PC게임 시장이 열악한 가운데 국산 게임 중에서 이런 창조적인 게임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울 따름이다. 또한 어려운 현 시기에 `에이스 사가`의 유통을 맡은 써니YNK의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 근래 보기 드문 3D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새로운 차원의 게임을 접하고픈 게이머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믿는다.

[권영수 기자 blair@chosun.com ]

















장르 3D 전략 시뮬레이션
권장사양 P3-800, 256MB RAM, 3D 가속 카드
제작/유통 마이에트엔터테인먼트/써니YNK
홈페이지 www.acesa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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