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벨 VS 캡콤2`?
게임 센터에 자주 들르는 매니아들이라면 이미 친숙해 있을 `마벨 VS 캡콤2` 시리즈. `마벨 VS 캡콤2`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94년도에 게임센터에서 가동하기 시작한 `엑스맨`에 닿게 된다.
처음 그 모습을 보였을 때 고화질의 캐릭터들이 상하좌우 할 것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었다는 것과, 한 화면에 다 표시되지 않을 만큼 넓은 싸움의 무대로 유저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엑스맨`. 그 후 `엑스맨`은 간단한 조작으로 화려한 연출의 수퍼콤보를 낼 수 있다는 것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알게 모르게 기존 대전 격투 게임의 팬들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세월은 흘러 2000년, 한 세기의 말미를 장식하기라도 하듯이 등장한 `마벨 VS 캡콤2`는 더욱 다양해진 캐릭터들과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캐릭터들의 움직임으로 수많은 캡콤 게임 팬들의 이목을 끌었으나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인해 널리 유포되지는 못했다.
미국의 유명 만화 회사인 마벨사의 인기 캐릭터들과 전통 있는 대전 격투 게임의 명가 캡콤의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전을 벌인다는 컨셉의 `마벨 VS 캡콤2`에서는 당시 PS의 성능 한계상 이식이 불가능했을 정도로 화려하고 또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 하늘 높이 날아올라...
`마벨 VS 캡콤2`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것이 `에어리얼 레이브`. 에어리얼 레이브는 상대를 하늘 높이 띄워 올려놓은 후 이를 따라가면서 차근차근 때리는 것이 가능한 기술이다. 일단 에어리얼 레이브 개시기를 맞은 상대는 거의 두 화면 분의 높이로 날아가게 되는데 이 순간에 맞추어 레버를 위로 올리면 하늘로 날아가는 상대를 쫓아가 타이밍 좋게 약 공격에서 강 공격으로 이어지는 버튼을 눌러주면 에어리얼 레이브가 성립된다.
에어리얼 레이브의 진정한 매력은 아무 저항 없이 마음놓고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단 공중에 높이 뜬 상대는 일정시간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므로 그대로 공격을 얻어맞는 수밖에 없다. 또한 공격하는 쪽은 에어리얼 레이브를 전개하다가 수퍼콤보 등을 넣어 단 한 번에 많은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마벨 VS 캡콤2`에서는 어느 정도 연습하면 공중에서 3~5번의 공격을 성공시킨 후 수퍼콤보를 넣어 20히트 이상의 공격을 낼 수도 있다. 캐릭터마다 사용하는 공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인 방식은 기본기에서 캔슬하여 수퍼콤보 등을 넣어준다는 것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한 번 두 번 성공시키다 보면 거의 모든 캐릭터의 기본적인 에어리얼 레이브`를 넣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고급 컴비네이션 공격은 수 없는 수련을 해온 이들도 가끔 실수를 할 정도로 어렵다. 모름지기 모든 일의 왕도는 연습 뿐.
▶ 헤이, 파트너!!
다른 대전 격투 게임들과 `마벨 VS 캡콤2`를 구분 지어 주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시합 중에 파트너를 불러 공격을 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전 중에 정해진 방식으로 버튼을 조합하여 누르면 현재 사용하는 캐릭터를 대기하고 있는 파트너와 교대시키거나 대기 파트너에게 공격을 보조하도록 할 수 있다.
상대가 예상할 수 없는 타이밍에 파트너를 불러낼 수 있어서 공격의 기선을 제압할 수도 있지만 파트너 캐릭터가 화면에 등장하게 되면 현재 사용중인 캐릭터도 일정 시간 움직일 수 없으므로 한 번 잘못 불러내면 둘 모두 엄청난 대미지를 입을 수 있어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팀원 모두가 동시에 나와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수퍼콤보가 존재한다는 것. 게이지를 다량 소비하면서 낼 수 있는 이 공격은 단 한 번 사용하는 것으로 적의 체력을 바닥까지 몰고 갈 수 있는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한 화면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또 커지면 커질수록 게임의 연산을 수행하는 CPU에는 부담이 걸리게 되는데 화면의 거의 1/3을 차지하는 크기의 캐릭터가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제작사인 캡콤의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출처: 이젠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