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게임업계에서는 한해 발매되는 게임 혹은 피시방 점유율 등을 따져 올해의 빅3라던지, 몇 순위라던지 하는 줄세우기가 필연적으로 일어난다. 함께 즐기는 사람이 많을수록 당연히 이야기거리도 많아지고 할 수 있는 일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보드게임판에서도 동일하다. 지역 위주로 돌아가는 보드게임의 특성 상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이나 모바일게임과는 모양새가 다르지만, 보드게임 삼대장이라 줄세우면 꼭 언급되는 게임이 있기 마련이다. 주로 언급되는 게임으로는 '할리갈리'나 '젠가' 등이 있으며, 조금 더 난이도를 높인다면 '다빈치코드'와 '루미큐브' 정도가 있다. 이 게임들은 간단한 룰과 보드게임 특유의 재미를 고스란히 내포하고 있어 보드게임계의 스테디셀러라고 볼 수 있다.
이중 루미큐브는 숫자 타일을 맞추는 게임으로, 창의적인 사고와 집중력 등을 길러줘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잡는 게임으로 유명하다. 조건이 맞는 3개 이상의 숫자타일을 만들어나가며 자신의 타일을 모두 소모해 승리하는 루미큐브는 직관적인 룰임에도 판 전체를 유심히 살필 수 있는 관찰력과 숫자를 자유롭게 붙일 수 있는 창의적 사고력이 필수적인 만큼 보드게임카페는 물론 보드게임을 이용한 교육에서도 꼭 언급되는 게임이다.
또한, 단순히 교육용이라기에는 재미 또한 출중해 네오위즈가 서비스 하는 피망에서도 루미큐브를 온라인으로 지원하고 있다.
▲ 피망에서 서비스 중인 루미큐브
게임조선에서는 재미와 교육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잘 사로잡은 루미큐브를 직접 플레이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루미큐브는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기 때문에 버전에 따라 일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 사용한 버전은 '루미큐브 인피니티'임을 알려드립니다.
◆ 3개를 맞춰라! 세트 맞추기
루미큐브는 1~13까지의 숫자가 적힌 타일이 존재한다. 각 숫자 타일은 빨간색, 검정색, 주황색, 파란색 2종씩 존재해 총 104개의 타일을 이용해 즐기는 보드게임이다. 루미큐브는 이러한 기본 타일을 이용해 세트를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세트는 3개 이상의 타일을 붙여 바닥에 내려놓을 수 있는 기본 단위인데, 형태에 따라 '그룹'과 '연속'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 동일한 숫자로 이루어진 그룹(좌측)과 이어진 숫자로 만들어진 연속(우측)
그룹은 동일한 숫자를 3개 이상 내려놓는 방법이다. 이 때, 내려놓는 타일의 색은 모두 달라야 한다. 빨간색 1과 검정색 1, 주황색 1을 하나의 그룹으로 내려놓을 수 있다. 동일한 색상의 1이 하나라도 들어가면 안되므로 그룹은 최대 4개까지만 붙일 수 있다.
연속은 연속된 숫자를 이어붙이는 방법이다. 이 때, 내려놓는 타일의 색은 모두 같아야 한다. 한 색상 내에서 연속된 수를 붙일 수 있는 만큼 최소 3개에서 최대 13개까지 이어 연속을 만들 수 있다.
▲ 조커는 원하는 색상, 원하는 숫자로 취급하여 사용할 수 있다.
단 예외적으로 '조커' 타일이 있는데, 이 타일은 언제든지 원하는 타일로 변형하여 취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과 3이 있을 때 조커를 2로 만들어 1-조커-3으로 연속을 만들 수 있다.
이 두 가지 규칙만 알고 있다면 루미큐브의 기본은 충분하다.
◆ 게임의 시작, '등록'하기
게임의 기본을 알았으면, 순서는 간단하다. 플레이어는 14개의 숫자타일을 받아가며, 이후 가지고 있는 타일을 이용해 세트를 만들어 등록해야 한다.
등록은 타일을 내려놓는 첫 행위로 그룹이나 연속을 만들어 바닥에 내려놓는 건데 첫 등록은 오로지 자신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타일로만 해야 하며, 숫자의 합이 '30' 이상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11-12를 하나 내도 되고 3-3-3, 7-8-9 두개 세트를 내도 된다.
▲ 등록을 하지 못하면 타일을 내려놓을 수 없다.
예외적으로 조커를 사용해 세트를 만든다면 해당 세트는 무조건 30 이상으로 취급해 등록할 수 있다.
반대로 등록을 할수 없다면 타일 뭉치에서 타일 하나를 가져오고 턴을 마쳐야 한다. 이후 돌아가며 등록을 하며 등록을 하지못한 플레이어는 계속 타일을 받으면서 등록을 할 수 있을 때까지 턴을 소비해야 한다.
◆ 본 게임의 시작
등록을 마친 플레이어는 다음 턴 부터 굳이 세트를 내지 않더라도 바닥에 깔린 세트를 이용해 세트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3-4-5세트에 내 2나 6을 붙여도 되지만, 내 2를 세트에 붙이고 5를 떼서 4와 6을 추가로 붙여 2-3-4, 4-5-6의 두 세트로 나누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단순히 숫자 타일을 붙이는게 아니라 기존 세트를 어떻게 쪼개서 내 타일을 최대한 소모할지가 중요하다.
▲ 시간이 촉박할 수도 있는 만큼 타일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자
자신의 턴은 1분간 진행되며, 이 시간 동안에는 몇 개의 타일을 이용해 몇 개의 세트를 만들든 무관하다. 다만, 타일의 형태가 맞지 않아 원래대로 돌려야 하는데 돌리지 못할 경우 추가 타일을 받는 등 벌칙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렇게 돌아가며 플레이하며, 타일을 낼 수 없는 플레이어는 타일 뭉치에서 타일을 가져오고 턴을 넘기는 식으로 진행한다.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미큐브 인피니티에는 1분짜리 모래시계가 동봉되어 있다.
타일을 모두 소모한 플레이어가 승리하며, 나머지 플레이어는 손에 들고 있는 타일 숫자의 합만큼 벌점을 받는다. 이 때, 조커를 손에 들고 있다면 벌점 30점이 추가된다.
▲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루미큐브 인피니티에는 1분짜리 모래시계가 동봉되어 있다.
◆ 분해와 결합의 놀이
루미큐브의 가장 큰 특징은 분해와 결합에 있다. 단순히 자신이 가진 패를 이어어서 내고, 이미 나와있는 세트에 숫자를 붙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세트를 분해하고 내가 가진 타일을 최대한 소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문에 단순히 보이는 것보다 이미 붙어 있는 타일들도 어떻게 쪼개서 사용할지 다양한 측면으로 생각하는 플레이가 필수적이다.
▲ 게임이 끝나고 난 뒤의 판
또한, 조커는 일찍 내면 다른 플레이어의 조합에 손쉽게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한 방을 위해 아낄 필요가 있지만, 아끼고 있다가 벌점 30점을 먹을 수도 있으므로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할 센스도 필요하다.
▲ 게임이 끝나고 난 뒤의 판
◆ 그래서 실제 플레이를 해본 평은요?
- Z기자: 숫자 3개 모으는 것도 이렇게 어려운데 그 동안 난 로또를 왜 샀을까?
- R기자: 때론 타일을 받아가며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 B기자: 섣불리 내려놓으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법
- R기자: 때론 타일을 받아가며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중요하다
- B기자: 섣불리 내려놓으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법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