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과 블러핑만으로 승부다!
때론 복잡한 게임보다 단순한 게임이 즐거울 때가 있다.
디지털 게임은 점수 계산이나 플레이 요령 등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기본 룰 자체에 압박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간혹 복잡한 형태의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각종 에러플레이(룰을 잘못 이해하거나 빠뜨려서 잘못된 룰로 플레이 하는 행위)가 발생하거나 복잡한 계산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다.
이때문에 보드게임을 즐기는 유저 사이에서도 복잡한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비교적 에러플레이가 적고 손쉽게 익힐 수 있는 파티게임 유형의 보드게임을 선호하는 이도 많다. 파티게임은 간단한 룰을 지향하기 때문에 에러플레이도 잘 발생하지 않고, 별다른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챠오챠오' 역시 보드게임 중에서 역대급으로 간단한 룰을 표방하고 있지만, 보드게임만이 가질 수 있는 '블러핑'의 재미를 극대화해 강렬한 재미를 선사한다.
◆ 주사위로 울고웃는 '챠오챠오'
▲ 최대 5인 플레이가 가능한 챠오챠오
챠오챠오는 2인에서 5인까지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으로 주사위와 블러핑만으로 진행되는 단순한 게임이다. 각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 시 7개의 말을 받으며, 게임 판 첫 칸에 하나씩 말을 올려놓는다. 이후 순서를 정한 후 게임을 시작한다.
게임의 요령은 단순하다. 주사위를 넣은 통을 흔든 후, 턴 플레이어만 주사위를 확인한다. 이후, 턴 플레이어는 1~4의 숫자를 하나 선언한다. 선언 시에는 자신이 본 숫자를 말해도 되고, 자신이 본 숫자와 상관없는 거짓말을 해도 상관없다. 단, 챠오챠오에 사용되는 주사위는 1, 2, 3, 4, X, X로 이루어져 있으며, X가 나왔을 시에는 무조건 거짓말을 해야 한다.
▲ X가 나오면 무조건 거짓말을 해야한다.
이후, 턴 플레이어의 왼쪽 플레이어부터 턴 플레이어의 말을 믿을 지, 말 지 결정하면 된다. 믿을 경우에는 다음 플레이어도 차례대로 믿을 지 말지 결정하며, 모두 믿을 경우 턴 플레이어는 게임판에 올려둔 말을 선언한 숫자만큼 전진하고(나온 숫자가 아니다!) 주사위통을 흔들어 다음 사람에게 전달한다.
반대로 의심하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해당 플레이어는 즉시 주사위 통을 직접 확인한다. 주사위 통의 숫자가 선언한 숫자와 같다면, 의심 플레이어의 말을 게임판 아래로 던져버리고 턴 플레이어는 그만큼 전진한다. 반대로 거짓말을 한게 밝혀지면 턴 플레이어의 말을 아래로 던져버리고, 의심 플레이어는 그만큼 전진한다. 말이 던져지면 새로운 말을 출발점에 놓는다.
▲ 다리를 건너는 말과 빠져 죽은 말들
만약 게임판 끝까지 말이 도달하면 해당 플레이어는 점수판에 말을 차례대로 올려놓는다. 점수판은 1점부터 10점까지 있으며, 뒤늦게 들어올수록 점수가 높다. 한 플레이어의 말이 3개 다리를 건너거나 더 이상 건널 말이 없어지면 게임이 종료되며, 점수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한편, 자신의 말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면 주사위를 굴릴일도 의심할 일도 없지만, 점수판 위에 자신의 말이 있다면 의심을 할 수 있다. 대신 의심에 실패하면 점수판 위의 말을 게임판 아래로 던져야 하므로 반드시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 온리 블러핑으로 승부!
▲ 한 플레이어가 3개만 건너면 게임이 끝난다지만, 그 조건을 만족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임 룰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실제로 플레이 시에는 상상 이상으로 불타오르는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안전 플레이를 선호하면 숫자가 나올 시 이득을 보며 앞서 나갈 수 있지만, X가 떴을 경우 어떻게 넘어갈지 고민을 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숫자가 나온 상태에서도 다른 숫자로 거짓말을 치거나 진실임에도 일부러 거짓말을 치는 듯한 연기를 선보여 상대의 의심을 유도하는 등 온갖 블러핑 요소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한 플레이어가 같은 수를 연달아 부르게 될 경우, 거기에 더해 그 수가 계속 4라면 다른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정말 피가 마르는 선택지가 된다. 의심하지 않을수도 없는데, 계속 의심하기에도 난감한 상황이 오기 마련이다.
이때문에 말 상황에 따라 다른 플레이어에게 의심을 부추기는 등 생각지도 못한 여러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 그래서 실제 플레이를 해본 평은요?
- Z기자: 주사위 운빨이…
- R기자: 블러핑도 실력, 운도 실력
- N기자: 가장 기본에 충실한 '거짓말 탐지 게임'
- B기자: 상대의 표정 변화를 읽고, 함정을 조심하라
- H기자: 때로는 진실이 진실로 통하지 않아 슬플 때가 있다.
- R기자: 블러핑도 실력, 운도 실력
- N기자: 가장 기본에 충실한 '거짓말 탐지 게임'
- B기자: 상대의 표정 변화를 읽고, 함정을 조심하라
- H기자: 때로는 진실이 진실로 통하지 않아 슬플 때가 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