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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보드게임 #13] 경쟁 게임 싫다면? 함께 질병 치료하는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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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보드게임은 대체로 경쟁 요소가 포함된 게임이 많다. 예컨대 젠가나 할리갈리는 물론, 스플렌더나 퍼레이드, 티츄 등 많은 보드게임이 경쟁을 통해 승자를 뽑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마치 PC게임의 PvP 게임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보드게임 중에는 협동을 통해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PvE 형태의 게임도 존재한다. 오늘 소개할 팬데믹이 바로 대표적인 협력 게임이다.
 
 
팬데믹은 2~4명이 즐기는 보드게임으로 세계 각 도시에서 발생하는 네 가지 질병의 확산을 막고 치료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염 카드를 통해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는데다, 깔끔한 룰 덕분에 경쟁 없는 협력 게임임에도 쉽게 질리지 않고 연속 플레이가 가능한 특징이 있다.
 
◆ 직업, 플레이어카드, 감염카드
 
게임에 진행에 앞서 우선 플레이어는 직업을 선택한다. 팬데믹에서 제공하는 직업은 7개 직업으로, 직업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사용하느냐가 게임의 흥망성쇠를 가른다고 볼 수 있다.
 

▲ 직업 카드와 플레이어 카드
 
플레이어의 수에 따라 플레이어 카드를 각각 다르게 나눠갖는다. 2인이면 4장, 3인이면 3장, 4인이면 2장을 받는다. 이후 게임에 사용할 전염 카드 수 만큼 플레이어 카드 뭉치를 나눈 후, 각 카드 뭉치마다 전염카드를 1장씩 넣고 셔플 후 나눠놓은 카드 뭉치를 하나로 쌓는다. 전염 카드는 표준 4장이나 6장까지 넣어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감염 카드는 3장을 뽑은 후, 각각의 도시에 색상이 맞는 질병 큐브를 3개씩 올려놓는다. 반복해서 3장을 뽑은 후, 각각의 도시에 색상이 질병 큐브를 2개씩 올려놓는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3장을 뽑아 질병 큐브를 1개씩 올려놓는다. 이후 사용한 감염 카드는 옆에 차례대로 쌓아놓는다.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있는 애틀란타에 플레이어 말과 연구소 1개를 놓고 게임을 시작한다.
 

▲ 게임을 시작하자!
 
◆ 직관적인 게임 진행
 
첫 플레이어는 가장 많은 인구 도시 카드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로부터 시작한다.
 
팬데믹의 게임 진행은 굉장히 직관적이다. 각 플레이어가 돌아가며 게임을 진행하며, 턴 진행시에는 자유행동 4회, 플레이어 카드 2장 뽑기, 감염 카드 뽑기 순으로 진행한다.
 

▲ 질병 큐브를 제거하는 동시에 치료제도 염두에 둬야 한다.
 
자유행동에는 이동, 질병 치로, 연구소 설립, 정보 공유, 치료제 개발 등의 행동을 할 수 있다.
 
- 자동차/배로 이동 : 흰색 선으로 연결된 이웃 도시로 이동
- 직항기로 이동: 도시 카드를 버리고, 카드에 표시된 도시로 이동
- 전세기로 이동: 현재 위치한 도시가 표시된 도시 카드를 버리고, 원하는 도시로 이동
- 정기 항공편으로 이동: 연구소가 있는 도시에서 다른 연구소가 있는 도시로 이동
- 연구소 건설: 현재 위치한 도시에 해당하는 도시 카드를 버리고, 연구소 1개 건설
- 질병 치료: 현재 위치한 도시에서 질병 큐브 1개 제거, 치료제가 개발된 상태라면 해당 색깔 큐브를 모두 제거
- 정보 공유: 현재 위치한 도시에 해당하는 도시 카드를 다른 플레이어에게 주거나, 받음(단, 두 플레이어가 같은 도시에 있어야 함)
- 치료제 개발: 연구소가 위치한 도시에서 색깔이 같은 도시 카드 5장을 버리고 해당 색깔의 질병 치료제 개발
 
위의 패턴 중 4개의 행동을 하면 카드 획득 단계로 넘어간다.
 
카드 획득 단계에서는 플레이어 카드를 2장 뽑아 손에 더한다. 이 때 손의 카드가 8장 이상이 되면 7장이 될 때까지 버려야 한다. 만약 이벤트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이벤트 카드를 즉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여기서 전염 카드가 나올 경우 전염 카드에 적혀있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 감염 카드 뭉치의 맨 아래에서 1장을 꺼내 확인하고, 해당 지역에 질병 큐브를 3개 올려놓는다. 이 후, 버려진 감염 카드를 섞어 감염 카드 뭉치 위에 쌓고 감염률 마커를 1단계 전진한다.
 

▲ 전염 카드가 나올 때 마다 감염률 트랙이 오른다.

 

만약 전염 카드를 2장 뽑았을 경우 한장씩 차례대로 처리한다.

 

이후 감염 카드 뭉치의 아래에서 감염률 마커에 표시된 숫자만큼 감염 카드를 뽑은 후 해당 지역에 질병 큐브를 1개씩 올려놓는다.

 

한 지역에는 동일한 색상의 질병 큐브를 3개까지 올려놓을 수 있는데, 만약 감염 카드에 의해 질병 큐브가 3장을 초과하게 될 경우 확산이 일어난다. 확산이 일어난 도시와 연결된 도시에 모두 확산된 색상의 질병 큐브를 1개씩 올려두며, 여기서 또 3개를 초과할 경우 재확산이 반복해서 일어난다. 단, 이미 확산된 곳으로는 질병이 퍼지지 않는다.

 


▲ 4가지 색상의 질병 큐브

 

확산이 일어나면 확산 마커를 1단계 이동시킨다. 여기까지의 행동이 끝나면 해당 플레이어의 턴은 종료된다. 길게 적은 듯 하지만, 실제 플레이 해보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팬데믹 미션 목표는?

 

이렇게 계속해서 반복하며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팬데믹에는 1개의 승리조건과 3개의 패배조건이 있다. 승리조건 만족시에는 모든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한 것이며, 반대로 3개의 패배조건 중 단 1개라도 적용되면 모든 플레이어는 패배처리가 된다.

 


▲ 4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

 

승리조건은 4개 치료제의 개발이다. 개발 이후 질병 큐브를 모두 근절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패배조건의 경우, 확산이 8번 일어나거나 질병 큐브를 올려야는데 해당 색상 질병 큐브가 모자를 경우, 플레이어 카드가 0장이 되서 더 이상 뽑을 수 없는 상황에서 패배하게 된다.

 


▲ 확산이 8번 발생하면 게임오버다.

 

◆ 팬데믹의 묘미

 

팬데믹은 모든 플레이어가 동일한 승리조건과 패배조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쟁이 없는 협력 주체의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

 

플레이어 한 명이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카드는 7장으로 제한되며, 한 색상을 5장을 모아야 하는 만큼 플레이어 간에 정보 공유는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어떤 플레이어가 어떤 색상의 카드를 모을 지, 상황에 맞춰 어떤 카드를 버리고 빠르게 이동할 지 꾸준한 토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막연히 카드를 주고받기 위해 함께 행동하다가는 확산되는 질병을 막지 못하고, 플레이어 카드 역시 바닥 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질병 치료와 카드 거래라는 목적을 적절히 조율하면서 진행하는 재미가 있다. 거기에 토론을 하더라도 행동 자체는 해당 턴 플레이어가 전적으로 자신의 말을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트롤링을 볼수도 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플레이가 쉽다면 전염 카드를 증가시키거나 서로간의 카드를 비공개로 하는 등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가 있는 만큼 도전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 레거시에 도전하자!

 

최근 팬데믹이 각광받게 된 것은 게임 자체의 완성도나 재미도 있지만, 혜성같이 등장한 '팬데믹 레거시'의 영향도 크다. 레거시는 risk legacy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여타의 게임과 다르게 일회성 게임의 형태다. 일회성이 되는 대신 게임의 결과에 따라 다음 게임이 영향을 주고받는 만큼 같은 팬데믹 레거시를 즐겼더라도 전혀 다른 플레이를 맛볼 수 있다.

 


▲ 팬데믹 붐을 일으킨 주역, 팬데믹 레거시

 

팬데믹 레거시는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월 간의 다양한 미션을 보드게임화 한 작품으로 해당 달에 성공하면 다음 달로 넘어가며, 실패 시 1회 더 시도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매 플레이시마다 카드를 찢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 실제 컴포넌트에 영향을 주는 플레이가 필연적이므로 한정된 횟수만큼을 즐길 수 있지만, 비교적 단순헸던 팬데믹과는 전혀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팬데믹 역시 큰 인기로 끌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용 앱으로도 출시되었다. 실제 게임을 구매하기 전에 맛보기 용으로 해볼만 하다.

 


▲ 스마트폰 앱으로도 플레이해볼 수 있다.

 

◆ 그래서 실제 플레이를 해본 평은요?

- Z기자: 잘 안풀리는 것 같아도 이길 수는 있음
- R기자: 때론 과열되는 우정파괴게임보다 머리를 맞댄 게임이 필요하다! 협력게임 입문작으로 추천!
- B기자: 직업에 맞는 행동을 했을 때 효율은 배가 되는 법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이정규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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