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의 듀얼쇼크로 '로브레이커즈'를 즐기는 한 해외 게이머.
하드코어 유저는 PC, 캐주얼 유저라면 콘솔로…승부욕 강한 국내 유저라면 PC(스팀) 추천
넥슨은 현지 시간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북미 최대 게임쇼 E3 2017에 부스를 열고 8월 8일 글로벌 출시 예정인 퍼블리싱 타이틀 '로브레이커즈'를 출품했다.
'로브레이커즈'는 언리얼토너먼트 개발자로 유명한 클리프 블레진스키(보스키프로덕션)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으는 FPS(1인칭슈팅) 게임이다. 현재 PC(스팀)와 콘솔(PS4) 두 가지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가운데, E3 현장에선 '로브레이커즈'의 PS4 버전이 최초로 공개돼 많은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시연은 입장한 유저 5명씩 팀을 이뤄 신규 전장인 '맘모스'에서 한 게임을 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계 각 국의 게이머들로 북새통을 이룬 넥슨 부스에서 어렵게 PS4 버전을 살짝 맛볼 수 있었다.
'로브레이커즈'의 콘솔 버전의 게임성은 PC와 동일했다. 특유의 빠른 게임 전개와 스킬에 무게감을 둔 오버워치와 비슷한 전투 방식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슬슬 오버워치가 지겨운 게이머라면 새로운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시연 버전의 게임 모드는 전장 중앙의 공을 획득해 상대편 진영으로 옮기는 '블리츠' 모드였다.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인 '레이스'로 원거리에서 순식간에 접근하는 암살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거대한 로켓 런쳐를 든 '건슬링거'로 후방 화력 폭격도 가능했다. 공을 얻고 옮기는 과정에서 만나는 적들을 화려한 스킬로 제압하면 액션의 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전장 중앙은 무중력 공간인만큼 허공을 날며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교전을 벌이게 된다. 때문에 다른 FPS 장르 작품보다 몰입도는 높은 편이었다. 실제로 시연 현장에선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을 따라 자신의 몸도 이리저리 움직이는 유저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무중력 전투는 몰입도가 강하지만 패드 조작에 익숙하지 않다면 조준이 어려운 편이다.
다만 키보드와 마우스가 아닌 듀얼쇼크(컨트롤러)의 조작은 다소 답답한 편이었다. 패드의 L1 키를 활용해 점프하고, L2와 R2 키를 활용해 샷을 발사하는 방식은 편리했지만 문제는 무중력 전투였다.
무중력 상태에선 공중에 뜬 상태로 조준해야 하는데 게임 패드에 익숙하지 않다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공중에 뜬 상대를 겨누지 못해 스킬이 헛나가거나 허공에 뜬 상태로 조준에 집중하다가 전장 밖으로 낙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같은 문제는 콘솔에 익숙한 서구 시장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듀얼쇼크 컨트롤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유저라면 섬세한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능숙해지지 않는다면 5대 5 팀 PVP(이용자간대결)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
'로브레이커즈'를 제작한 클리프 블레진스키 보스키프로덕션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하드코어 유저라면 PC로 하고, 캐주얼 유저는 콘솔로 즐겨라"라는 말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승부욕이 불타는 국내 유저라면 PC 플랫폼 스팀을 통해 화려한 컨트롤을 뽐내길 추천한다.
클리프 블레진스키 대표에 따르면 '로브레이커즈'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한 PC 플레이에 적합하게 디자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