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를 내두르는 뛰어난 콘트롤을 보여주는 프로게이머. 그들은 순간적인 집중력과 상대를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짜임새있는 전략 등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여러가지의 상황을 인지하고 동시에 대응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우리나라 e스포츠계를 탄생시키고 성장시킨 '스타크래프트'는 적의 움직임 파악과 생산, 그리고 콘트롤까지 세 가지의 행동을 동시에 해야하며 AOS 장르 및 FPS 장르의 게임도 눈 앞의 적 뿐만 아니라 맵을 동시에 관찰함으로써 상황을 판단한다.
이처럼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각종 상황을 동시에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크게 요구하는데, 그 능력을 십분발휘할 수 있는 인디 게임이 출시 예정에 있다.
바로 한국 인디 개발팀 'GGHF'의 'Nemo_DO(이하 네모디오)'다. 네모디오는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지스타 뿐만 아니라, 타이페이 게임쇼(Taipai Game Show)와 동경 비트서밋(BitSummit)에 참가해 게이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 네모디오는 게임 플랫폼인 스팀의 그린라이트를 통과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모디오는 퍼즐과 액션을 절묘하게 섞어놓은 게임으로, 두 로봇 캐릭터를 동시에 콘트롤해 목적지까지 도달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두 로봇 캐릭터를 상하좌우로 조작해 각종 장애물을 헤쳐 나가야하며, 조작 시에 두 로봇은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좌우로 나뉜 화면에는 각기 다른 구조로 생긴 맵에서 플레이하게 되고 구조에 따라서 두 캐릭터는 점차 다른 상황을 맞게 된다.
다시 말해서 좌측 맵의 로봇이 전방에 위치한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좌 또는 우로 이동했을 경우, 우측 맵의 로봇은 좌 또는 우에 위치한 함정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두 로봇이 서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부분도 눈 여겨볼만 하다. 각종 함정과 장애물을 피해 전방으로 전진했으나 한 쪽 맵은 문이나 포탑에 의해 진로가 가로막혀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다른 한 쪽 로봇으로 잠긴 문을 해제하는 장치를 가동하거나 포탑을 부술 수 있는 미사일 아이템을 획득해 부숴야 한다.
이 두 로봇은 게임의 오프닝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하나의 로봇이였으나 사고로 인해 몸체와 머리 부분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아마 엔딩은 두 동강난 몸체와 머리가 만나면서 끝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게임은 짧은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형태이며 좌우로 분리되어있지만 동일하게 움직이는 두 로봇을 얼마나 잘 콘트롤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싱글플레이 모드 외에도 최대 4명의 게이머가 대전을 펼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모드도 마련돼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게이머의 두뇌를 자극하는 네모디오. 뻔한 퍼즐 게임, 식상한 액션 게임에서 탈피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으로 강한 중독성을 부여하는 인디 작품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