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은 하나의 장르라기보다는 플랫폼이라고 볼 수 있다. 같은 콘솔 게임 내에도 RPG와 액션, 공포 등 다양한 장르가 있듯 보드게임이라는 플랫폼 내에서도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는 '장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젠가나 할리갈리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장르가 있는가 하면, 스플렌더와 같은 전략, 아컴호러와 같은 RPG(역할수행게임) 느낌의 게임도 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그중에서도 보드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장르 '추리' 게임이다.
물론 디지털 게임 내에서도 추리 게임은 존재한다. 스토리에 따라 범인을 찾는 비주얼노벨형태의 게임이나 어드벤처 게임 등이 그러한 요소다. 이러한 추리게임은 정해진 스토리에 따른 스토리적 추리 게임이다.
그러나 보드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추리의 경우 기본적인 추리는 물론 플레이어 간에 블러핑이 난무한다. 거기에 더해 실제 얼굴을 맞대고 게임을 하는 만큼 표정이나 목소리 톤 등 다양한 요소가 섞여 보다 풍성한 게임이 되곤 한다.
이런 추리 형식의 게임 중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게임 중 하나로 '클루'를 손꼽을 수 있다.
※ 클루는 다양한 버전이 출시되어 있으며, 버전에 따라 약간씩 다른 점이 있을수도 있다. 플레이 전 꼭 확인해보도록 하자
◆ 게임의 시작
▲ 클루의 버전에 따라 시작 지점에 다른 경우도 있다.
클루는 이름에서 얼 수 있듯이 각종 단서를 이용해 범인을 검거하는 게임이다.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선 범인과 범행장소, 범행도구를 알아야 한다.
다만, 이 게임은 협력하여 범인을 찾는것이 아닌 철저한 개인 플레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서는 숨기면서 타인이 가지고 있는 증거를 유추해나가면서 범인을 잡는 것이 기본이다.
클루에 사용되는 범인과 범행장소, 범행도구는 아래와 같다.
- 범인: 플럼, 화이트, 스칼렛, 그린, 머스타드, 피콕
- 범행도구: 밧줄, 단검, 렌치, 권총, 촛대, 파이프
- 범행장소: 마당, 게임룸, 서재, 식당, 차고, 거실, 부엌, 침실, 욕실
- 범행도구: 밧줄, 단검, 렌치, 권총, 촛대, 파이프
- 범행장소: 마당, 게임룸, 서재, 식당, 차고, 거실, 부엌, 침실, 욕실
모든 대상은 카드로 정해져 있으며, 각각의 카드를 잘 섞은 후, 범인 카드 한장과 범행도구 카드 한장, 범행장소 카드 1장을 정해진 클루 봉투에 아무도 보지 못하게 넣는다.
클루 봉투에 들어간 카드는 진짜 범인과 범행장소, 범행도구가 된다.
남은 카드는 한꺼번에 모두 섞은 후, 남은 카드를 모두 한꺼번에 섞은 후 플레이어에게 같은 카드수 만큼 나누어 준다. 같은 카드 수만큼 나눠가진 후, 남은 카드가 있다면 모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카드를 공개해둔다. 캐릭터 말 역시 한개씩 나눠가진다.
빨간색 보너스 카드는 모두가 쉽게 뽑을 수 있는 곳에 놔둔다. 이 카드는 추후 ?칸에 도달한 플레이어가 뽑아서 각종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모든 말을 한가운데 있는 클루 칸에 넣어두고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한다.
◆ 범인은 이 안에 있어!
▲ 범인을 찾기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말들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면, 한 명씩 돌아가며 주사위를 굴려 말을 이동한다. 자신이 의심되는 범행장소로 이동한 후, 범인과 범행도구를 선언한다.
예를 들어 "플럼이 마당에서 밧줄로 살해했을 것이다!" 라는 식으로 추리하면 된다. 추리하게 되면, 해당 범인 말과 범행도구가 강제로 범행장소로 소환된다.
이후, 추리를 한 사람의 왼쪽부터 추리 반박을 해야한다. 선언한 카드 중 자신이 1장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그 카드를 선언한 사람에게만 보여줌으로써 추리 반박을 한다.
추리 반박은 '반드시' 해야 하며, 복수의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원하는 카드 1장만 보여준다. 만약 반박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면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나올때까지 왼쪽으로 돌게 된다.
▲ 화이트가 욕실에서...?
앞서 선언한대로 '플럼', '마당', '밧줄' 키워드를 선언했을 경우, 이 세 카드 중 하나라도 있으면 선언한 사람에게 공개해야 하며, 공개한 시점에서 뒷 사람은 더 이상 반박할 필요가 없다.
한 명이 반박을 하거나,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면 다음 플레이어에게 턴이 넘어간다.
◆ 추리의 기본
여기서 추리하는 방식 자체는 간단하다. 처음 클루 봉투에 넣은 3장이 범인, 범행도구, 범행장소가 되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카드는 범행과는 상관없는 카드가 된다.
이를 이용해 다른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카드를 알아내 범행과 상관없는 카드를 최대한 빠르게 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 경기가 진행될수록 이전에 뭘 물어봤는지, 뭘 선언했었는지 헷갈릴 수 있으므로 필기는 필수적이다.
▲ 정리를 잘해야 승리할 수 있다!
또한, 굳이 타인의 카드를 보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추리하는 과정에서 가지고 있는 카드를 유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3장씩 증거를 나눠가진 게임에서 A라는 플레이어가 스칼렛과 밧줄이라는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경우 전혀 다른 카드를 선언한 플레이어에게 카드를 공개한다면, 선언한 카드 적어도 스칼렛과 밧줄 말고 마지막 카드를 1/3 확률로 특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추리를 연속적으로 해서 타인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추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때에 따라서는 자신이 가진 카드를 일부러 선언해서 다른 플레이어에게 혼란을 주는 전략을 이용할 수도 있다.
자신이 가진 카드는 다른 플레이어가 반박할 수 없다. 이를 이용해 특정 카드를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진 카드 2장과 다른 카드 1장을 선언하면 한 장을 확실하게 저격하는 동시에 다른 플레이어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 범인은 너야! 본격 단두대 매치
계속해 추리해가다 보면 범행이 확실시되는 때가 온다. 이때는 처음 시작했던 클루 칸으로 말을 이동시킨 후, 최종 추리를 할 수 있다.
최종 추리는 말 그대로 클루 봉투안에 들어간 카드를 선언하는 행동이다. 일반적인 추리와는 다르게 이 추리에 대해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반박할 필요가 없으며, 최종 추리를 한 사람은 클루 봉투를 혼자만 확인한다.
▲ 진실은 이 안에 있다!
추리 결과와 봉투 내용물이 맞는다면 게임에서 승리하며, 만약 봉투 내용물과 다르다면 해당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패배한다. 패배한 플레이어는 더이상 턴이 돌아오지 않으며, 다른 플레이어가 일반 추리 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드로 반박하는 역할만을 하게 된다.
최종 추리는 성공 시 게임에서 승리하지만, 패배시 바로 게임에서 이탈하게 되는데다 다른 사람에게 오히려 치명적인 힌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한다.
◆ 그래서 클루를 해본 평가는요!
- Z기자: 추억의 야구 게임이 이렇게 진화했습니다
- R기자: 내 오른쪽 사람 카드, 그것이 알고 싶다
- B기자: 진정 엑셀 프로그램이 필요한 보드 게임
- H기자: 추리 위에 찍신이 있나니...
- D퍼블리셔: 쉽.네.요. 추리의 여왕이라 불러주세요
- R기자: 내 오른쪽 사람 카드, 그것이 알고 싶다
- B기자: 진정 엑셀 프로그램이 필요한 보드 게임
- H기자: 추리 위에 찍신이 있나니...
- D퍼블리셔: 쉽.네.요. 추리의 여왕이라 불러주세요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