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수를 자랑하지만,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보드게임은 한정적이다. 모든 보드게임을 사볼수도 있고, 돈을 내고 일정시간 동안 즐기는 보드 카페에서 무작정 이것저것 즐겨보기도 힘들다.
이 때문에 대체로 검증이 끝난 '안정적인 보드게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보드게임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다. 유명세를 띄고 있거나, 보드게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골라준 게임 등이 그러한 예로 들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유명하다거나 전문가가 추천해준다고 그 선택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사람마다 느끼는 재미는 다분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쉽사리 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때 주로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은 바로 이전에 해본 게임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보드게임이다.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게임을 선택하는 까닭은 간단하다. 온라인게임이나 콘솔게임에서도 특정 장르에 취향을 타듯 보드게임 안에서도 다양한 형태가 있고 그것에 따라 플레이어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덕분에 비슷한 보드게임을 선택한다면 쉽사리 실수하지는 않는다.
그런면에서 몰타의 관문은 상당히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아래에 서술할 게임의 설명을 보면 알겠지만, 몰타의 관문은 이전에 소개했던 입문자 추천 보드게임 '스플렌더'와 상당히 유사하다. 한 턴에 여러 행동을 복수의 수만큼 행동하며, 공통된 자원과 공통된 카드로 점수를 모아가는 등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플렌더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보드게임이 바로 몰타의 관문이다. 몰타의 관문이 스플렌더와 다른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 스플렌더와 쌍둥이 아냐?
게임의 시작에 앞서 우선 진주 카드와 캐릭터 카드 뭉치를 각각 가운데에 놓고, 진주 카드는 4장, 캐릭터 카드는 2장을 공개한다. 진주 카드는 스플렌더의 보석 토큰과 같은 역할을 하고, 캐릭터 카드는 개발 카드의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 턴에 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행동은 4가지가 있다.
- 진주 카드를 1개 손으로 들고온다. 빈 자리는 즉시 진주 카드를 새로 뽑아 채워놓는다.
- 바닥에 깔려있는 진주 카드 4개를 모두 버리고 새로 4개를 뽑는다.
- 캐릭터 카드 1개를 자신의 관문에 가져온다.
- 관문에 있는 캐릭터 카드를 활성화 한다.
- 바닥에 깔려있는 진주 카드 4개를 모두 버리고 새로 4개를 뽑는다.
- 캐릭터 카드 1개를 자신의 관문에 가져온다.
- 관문에 있는 캐릭터 카드를 활성화 한다.
이상의 4가지 행동 중 원하는 행동을 중복가능하게 3번까지 가능하다.
관문은 각자의 플레이어 앞에 있는 게임판으로 2개의 캐릭터 카드를 올려놓을 수 있다. 단, 올려놓는다고 점수로 인정되지는 않으며, 카드에 적혀있는 코스트를 적절하게 지불해야만 점수 취급할 수 있다.
이러한 기본 틀은 스플렌더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 코스트부터 효과까지 다채로운 카드의 향연
그러나 좀 더 심도깊게 들어가면 스플렌더와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캐릭터 카드를 활성화 시키는 진주카드의 코스트 지불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난다. 특정 색깔의 토큰을 적혀있는데로 지불하기만 하면 됐던 스플렌더와 다르게 지불조건이 다양하다. 특정 숫자의 진주를 내야하는 것도 있지만, 짝수만 내야한다거나 이어진 숫자 5장을 내야한다거나 합계가 10이 되도록 카드를 내야하는 등 다양한 코스트 지불 방식이 있다.
이 때문에 진주를 모을 때에도 훨씬 머리를 써가며 모아야 한다. 특히, 턴 종료시 손에 들고 있을 수 있는 진주 수는 5장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무작정 토큰을 모아서 구매하는 스플렌더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관문에 설치된 캐릭터 카드를 활성화 시킬 경우에도 효과가 다양하다. 단순히 특정 숫자의 진주를 대신해주는 효과부터, 한 턴당 움직일 수 있는 횟수 증가, 상대의 손에 있는 진주를 확인하고 1장을 가져오는 효과, 특정 숫자를 다른 원하는 수로 바꿀 수 있는 카드 등 다양한 카드가 있어 변수가 상당히 많다.
더군다나 캐릭터 카드를 활성화 시킬 때, 특정 카드로부터 얻을 수 있는 다이아 카드는 진주 카드의 숫자를 증가시키거나 감소 시키는 등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전략의 요소가 더욱 업그레이드 된다.
◆ 다양한 변수와 전략 빛나지만 오히려 단점 되기도
하지만 무작정 몰타의 관문이 스플렌더에 비해 우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 몰타의 관문 역시 나름대로의 아쉬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카드의 효과를 텍스트로 적어둔 것이 아니라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의 효과를 온전히 파악하고 활용하기까지 제법 난이도가 높다. 더군다나 효과 종류가 10종류가 넘어가기 때문에 즉석으로 초보자에게 가르쳐주면서 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거기에 더해 실제 보드게임 커뮤니티에서 일러스트의 호불호가 심하다는 점을 단점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일러스트는 지극히 취향을 타는 경우지만 퍼레이드나 스플렌더 등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비해 유난히 일러스트에 대한 언급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몰타의 관문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단 게임을 제대로 습득하고 나면 훨씬 다양한 변수 내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카드뭉치 두개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휴대성도 비교적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 그래서 몰타의 관문을 해본 기자 평가는요!
- R기자: 변수가 많은게 최대 변수?!
- B기자: 전략의 자유도를 극대화시킨 본격 두뇌 게임
- H기자: 부족한 직관성을 풍부한 전략으로 커버한다!
- B기자: 전략의 자유도를 극대화시킨 본격 두뇌 게임
- H기자: 부족한 직관성을 풍부한 전략으로 커버한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