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인디 개발사 '스카스튜디오(Ska Studios)'의 액션 RPG '솔트앤생츄어리(Salt and Sanctuary)'가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서 한국어로 출시됐다. 솔트앤생츄어리는 2016년 5월 정식 출시됐으나,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았다.
'솔트앤생츄어리'는 횡스크롤 기반의 액션 RPG로써, 스팀 내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및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게임을 접한 수많은 게이머들은 '2D 횡스크롤 다크소울'이라는 의견이다.
이 게임은 2인이 제작했지만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게임의 난이도 밸런스와 스토리텔링, 그리고 각종 퍼즐과 추리는 게임에 대한 몰입도에 풍미를 더하고 있으며 개성 넘치는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과 궁합이 맞는 배경 음악은 어느샌가 게이머를 게임에 심취하게 만든다.
게임은 왕국의 공주를 호송하면서 시작된다. 두 왕국은 오랜 전쟁으로 황폐해졌으나, 결혼을 통해 평화에 도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에 게이머는 공주 호송을 맡게 되며, 배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악의 세력에 의해 습격을 받고 수수께끼의 섬에 난파 당한다.
게이머는 왕국의 평화를 위해 공주를 구출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앞길을 가로막는 악마들을 쓰러뜨리면서 전진한다. 이처럼 솔트앤생츄어리는 매우 지루하면서도 뻔한 레퍼토리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일단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는 매력이 있다.
우선 솔트앤생츄어리에는 총 8종류의 클래스가 등장한다.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기사'와 마법을 주무기로 하는 '마법사', 둔기와 방패, 그리고 중갑을 착용해 가장 뛰어난 방어력을 가진 '성기사', 단도를 바탕으로 높은 지구력을 지닌 '도둑', 치유 마법을 사용하는 '성직자', 활과 채찍으로 원거리 공격을 가하는 '사냥꾼', 그리고 마지막으로 게이머의 성향에 따라 성장시킬 수 있는 '요리사' 및 '거지'가 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단순하다. 횡스크롤 기반 게임의 특성상, 상/하/좌/우 평면적으로 이동하면서 전방에 위치한 몬스터를 물리치고 길을 찾아나아가면 된다. 단, 생각보다 게임의 밸런스가 높이 잡혀있으므로 여타 2D 횡스크롤 게임처럼 플레이하다간 'Obliterated(말소, 抹消)' 라는 문구만 수차례 보게 될 것이다.
또, 다소 어려운 구조의 맵은 난이도와 점프 또는 구르기 동작, 공격 동작 시 소모되는 스태미너는 게임을 한층 더 어렵게 만든다. 특히 스태미너는 통상 구르기 및 공격 동작 2~3회를 하면 바닥나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는 무쌍이라는 단어가 용납되지 않는다.
공격은 약/강 공격으로 나눠져 있으며, 이를 적절히 활용해야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또, 게임 타이틀의 '솔트(Salt)'를 전투 중에 획득 가능한데, 이 솔트로 무기를 강화하거나 캐릭터의 레벨업을 할 수 있다. 레벨업 시에는 스킬 포인트가 주어지며, 스킬을 올려 캐릭터 능력치를 강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장비를 통해서도 캐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킬 수 있다.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숨겨진 장소에서 무기 및 방어구 등을 획득 가능하며 상인으로부터 구입해도 된다. 이 밖에도 각종 아이템이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준다.
게임에는 중간 중간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며, 이 보스 몬스터는 일반 몬스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막강함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게이머 개인의 컨트롤 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성소에서 아이템을 사용해 자신이 원하는 대장장이, 상인 등의 NPC를 불러올 수 있으며 '지역 로컬 Co-op' 또한 게임 내 NPC를 소환해 진행할 수 있다.
그래픽은 애니메이션에서볼 수 있는 듯한 느낌으로 꾸며졌으며,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레트로닉 기타 연주의 배경 음악은 신비하면서도 몽환적이고, 그리고 미스테리한 느낌을 전달한다.
한글화 부분도 크게 눈에 띈다. 게임의 본질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글꼴과 함께, 영문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잘 풀어놨다. 덕분에 스토리텔링에 있어서도 매우 뛰어난 완성도를 보인다.
특히, 게임 도중 등장하는 각종 유리병은 게임 플레이에 힌트를 제공하는데, 한글화를 하면서 마치 영어 문장을 직독하는 것처럼 표현해놓았다. 그래서일까? 힌트를 읽을 때에도 뭔가 퍼즐을 풀고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위에서 설명했지만, 솔트앤생츄어리는 공주를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모험이라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토리에 좀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장비나 아이템에 적혀있는 설명에서 스토리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몬스터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우화집'에서는 해당 몬스터에 얽힌 이야기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이를 모두 조합해보면 게이머가 탐험하고 있는 성역(생츄어리, Sanctuary)에 왜 악마들이 우글거리는지, 그들은 왜 타락했는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등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