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의 적들과 전투가 강조된 RPG(역할수행게임)의 하위 장르인 '핵앤슬래시'는 과거부터 다양한 플랫폼에서 많이 채택된 방식이며 현재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인디 모바일게임에서도 핵앤슬래시를 빈번하게 접할 수 있다.
지난 5일 출시된 '네크로맨서스토리: 밤의기사'도 핵앤슬래시 장르의 게임이다. 아크로게임즈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암흑 군단과의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네크로맨서였고, 죽음을 맞이해도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다른 죽은 이들을 부활시켜 하수인으로 삼을 수도 있다. 이에 주인공은 암흑 군단에 맞서 힘을 기르고, 앞을 가로막는 적들을 처치하면서 전진한다.
게임의 조작은 간단하다. 좌측에는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는 가상 조이스틱이 있으며 우측에는 D/A/K키와 스킬이 배치돼 있다. D키는 Defence의 약자로 방패를 들어서 상대의 공격을 막을 수 있고, A키는 Attack의 약자로 공격하는 동작이다. 마지막으로 K키는 Kick이며 상대의 가드를 무너뜨리거나 넘어뜨려 무방비로 만들 수 있다.
다음으로 스킬은 사망한 적을 부활시켜 언데드로 부린다거나, 일시적으로 공격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적 몬스터를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외에도 자신이 받는 피해를 언데드가 대신 받도록 전이하는 스킬도 존재한다.
게임은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간다. 전투는 생각보다 컨트롤이 필요하며 위에서 설명한 각각의 키를 상황에 맞춰 누르고 스킬의 도움을 받아서 쉽게 전투를 풀어나가면 된다.
단, 생각보다 적의 인공지능이 좋으므로 단순히 적에게 덤벼들어 연타하다간 바닥에 누워있는 주인공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이는 적의 공격에 피격되면 딜레이가 발생하기 때문인데, 발차기와 막기 버튼을 잘 활용해야 한다.
장비 장착 및 스킬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투 중에는 각종 장비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장착해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장비는 다양한 등급으로 나눠져 있으며 무작위 부가 효과가 부여돼 있다. 또, 레벨업을 할 때마다 주어지는 스킬 포인트로 새로운 스킬을 배우거나 기존 스킬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크로맨서 스토리는 손쉬운 조작을 가진 한편으로 적절한 난이도로 구성돼 있으며, 장비 파밍이라는 요소를 부각시켜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또, 공격과 막기, 발차기, 스킬 등으로 횡스크롤의 약점인 단순함을 잡았으며 간결하면서도 궁금증을 더하는 스토리는 계속해서 플레이하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낸다.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게이머는 단순한 UI와 시대에 동떨어진 그래픽에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단 네크로맨서 스토리를 즐겨보면 짜임새 있는 구성과 적절한 난이도만으로도 높은 완성도의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