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를 둔 부모입장에서 디지털 게임의 경우 중독성이나 커뮤니티의 부적절성, 시력이나 허리, 목 등 신체에 가해지는 여러요소 탓에 쉽사리 게임을 허락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 있어서 보드게임은 어린 자녀와 소통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도구 중 하나다. 보드게임은 직접 사람을 마주보고 게임을 하는 만큼 온라인 게임에 비해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좀 더 깨우쳐줄 수 있으며, 자동으로 계산되는 디지털 게임과 다르게 직접 계산하고 생각하며 플레이 해야 하는 만큼 교육적 가치가 높은 편이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배틀쉽'은 간단 명료하면서도 사고능력을 길러주는데 유용한 게임이다. 양들을 나누고, 도형이 맞닿아 있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만큼 논리적인 사고 역시 필요해 아이들과 즐기기에 좋을 뿐 아니라, 성인 역시 생각할 요소가 많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만들어져 있는 게임판은 거부한다!
배틀쉽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판을 제작한 후 게임을 즐기게 된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보드게임은 이미 정해진 판 내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배틀쉽은 각자 들고 있는 게임 타일 4개를 이용해 번갈아가면서 게임판을 제작하는 특징이 있다. 정육면체 4개로 구성되어 있는 게임 타일 덕에 벌집과 유사한 형태로 게임판이 만들어진다.
▲ 게임판을 만드는 시점부터 이미 전략이 세워져 있어야 한다!
게임판을 모두 완성하면, 플레이어는 순서대로 자신의 양 토큰을 하나의 탑 형태로 쌓아 게임판 테두리 중 원하는 곳에서 시작하면 된다. 모두 시작지점을 정하게 되면 배틀쉽의 본 게임에 들어서게 된다.
◆ 질주하는 양들의 시합
게임의 룰은 간단하다. 자신의 턴이 오면 쌓아놓은 양 토큰 중 원하는 수만큼의 양을 떼어내 일직선 끝까지 이동시키면 된다. 중간에 멈추는 일은 불가능하하며, 타일의 끝까지 오거나 다른 플레이어의 양에 가로막힐 때까지 이동해야 한다. 이동시킬 때에는 원래 있던 지점에 최소 1마리의 양을 남겨놓어야 한다.
▲ 원하는 만큼의 양들을 질주시키자!
플레이어의 턴이 돌아갈수록 각 플레이어의 양들이 맵을 뒤덮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이동이 불가능한 상황이 오게되며, 모든 플레이어가 더 이상 양을 이동할 수 없게 됐을 때 경기가 끝나게 된다.
이후, 가장 많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며, 동점일 경우 연결되어 있는 땅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 더 이상 이동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없다면 경기가 종료된다.
◆ 배분의 미학
끝까지 이동하며 땅을 먹는다. 룰 자체는 간단하지만, 실상 플레이를 하게 되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다.
다른 플레이어의 양들이 이동하며 진로를 가로막게 되는데, 이때문에 경로가 막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만큼 양들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패배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언제든 특정 공간에 갇힐 걸 염두에 두고 양들을 적절하게 분할시켜 이동해야 한다.
얼마만큼의 양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며 땅을 차지하는가 뿐만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의 양을 가로막을지도 전략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 적절하게 이동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갇혀서 패배할 수 있다.
◆ 그래서 배틀쉽을 플레이해본 기자 평가는요!
- Z기자: 알면서도 당하는 턴제 시뮬레이션의 고통
- R기자: 중간에 멈추지 못하는 양들이 야속할 뿐
- B기자: 상대의 꿍꿍이를 간파해야 승리한다! 하지만
- H기자: 판이 밀렸을 때 양들을 보면 느껴지는 깊은 빡침
- R기자: 중간에 멈추지 못하는 양들이 야속할 뿐
- B기자: 상대의 꿍꿍이를 간파해야 승리한다! 하지만
- H기자: 판이 밀렸을 때 양들을 보면 느껴지는 깊은 빡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