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은 컴퓨터나 플레이스테이션4 등으로 즐기는 디지털 게임과는 다르게 이동이 용이한 편이다. 휴대성 면에서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콘솔기기 등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다수의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시에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분명 보드게임의 장점이다.
특히, 보드게임에 수록되어 있는 컴포넌트가 단순하고 적을수록 휴대성이 극대화되어 모임이나 여행 등에 가볍게 챙겨가기 쉽다. 물론 휴대성 이전에 보드게임 본연의 재미도 보장되어야 겠지만 말이다.
▲ 카드뭉치로만 구성되어 있는 보드게임 '퍼레이드'
이런 점에서 오늘 소개하고자하는 '퍼레이드'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된다.
F2Z 엔터테인먼트사의 '퍼레이드'는 66장의 카드로만 구성된 보드게임 사이에서도 굉장히 단순한 형태의 보드게임이다. 룰도 워낙 간단한 만큼 모임이나 여행 등에서도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 친숙한 일러스트가 매력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퍼레이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카드를 이용해 즐기는 카드게임이다. 최대 6인까지 가능하며, 2인 플레이시에는 룰이 약간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퍼레이드에 사용되는 카드는 트럼프 카드와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는데, 차별점을 따지자면 하트, 에이스, 클로버, 다이아 4종류로 구성된 트럼프와 다르게 퍼레이드 카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앨리스'와 '채셔캣', '매드해터(모자장수)', '화이트래빗(시계토끼)', '도도새', '험프티 덤프티'가 각각의 색깔을 담당하고 있다.
▲ 긴 행렬을 이어나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또한, 1~10까지 있는 트럼프 카드와 다르게 0~10까지 색깔별로 11종류의 카드가 들어있다. 6색깔 11종의 카드로 총 66장 구성이다.
※ 카드 내 일러스트로 사용되는 험프티덤프티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후속작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한 캐릭터이다.
◆ 숫자와 일러스트만으로 즐기는 간단한 게임
퍼레이드의 룰은 지난 번 소개한 스플렌더보다도 더욱 간단하다. 카드를 잘 섞은 후, 플레이어는 카드를 각각 5장씩 받게 된다. 이후, 남은 카드 뭉치를 내려놓고, 거기서 4장의 카드를 꺼내 일렬로 놓는다. 이후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이 올 때마다 카드를 한장씩 내려놓으면 된다.
카드를 내려놓게 되면, 일정 규칙에 따라 카드를 받게 된다. 자신이 내려놓은 카드 수 만큼 카드를 컨너 뛴 후, 남은 카드 중에서 자신이 낸 카드의 숫자와 같거나 낮은 카드, 또는 색깔이 똑같은 카드를 모두 자신이 갖게 된다.
▲ 어떤 카드를 내야 바닥의 카드를 가장 적게 먹을까?
예를 들어 4장의 카드가 내려놓아져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1의 카드를 내면, 바로 앞 1개 카드는 건너뛰고 이후 3개 카드 중 1이하의 카드 혹은 색깔이 똑같은 카드를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때 가져가는 카드는 '벌점'이 되므로 최대한 가져가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카드를 내려놓은 후에는 카드뭉치에서 카드를 한장 가져가 핸드를 5장으로 계속 유지한다. 번갈아 가며 계속한 후, 한 플레이어가 6종류의 카드(앨리스, 채셔캣, 매드해터, 화이트래빗, 도도새, 험프티덤프티)를 1장 이상씩 모두 소유하게 되면 게임이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 한 플레이어가 6종류의 카드를 모으면, 다음턴 경기가 종료된다.
◆ 마지막 반전이 묘미
일단은 정상적으로 게임을 1턴 진행한 후 마지막턴이 오게되는데, 이 때에는 카드를 내려놓은 후 카드 뭉치에서 1장을 가져오지 않는다. 즉, 핸드에 카드 4장을 유지한 상태가 된다. 이후 모두 한번씩 진행해 핸드가 4장이 되면, 2장을 뒤집은 채 내려놓는다. 모든 플레이어가 카드를 내려놓으면 내려놓은 카드를 공개한 후 벌점으로 적용된다.
점수계산시에는 모든 플레이어를 기준으로 각각의 색깔 카드 중 가장 많은 수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만 카드를 뒤집는다. 예를들어 4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을 해서 앨리스카드가 각각 1장, 2장, 2장, 4장을 가지고 있다면 앨리스카드를 4장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앨리스카드를 4장 모두 뒤집는다.
이렇게 6종류의 카드를 모두 가장 많은 사람이 뒤집은 후, 뒤집은 카드는 1점, 뒤집지 않은 카드는 표기된 점수를 모두 합쳐 점수를 내고, 점수가 가장 낮은 사람이 승리하게 된다.
▲ 점수계산중... 가장 많은 카드는 뒤집어서 1점으로 만든다.
마지막에 카드수가 가장 많은 사람이 카드를 뒤집어 1점으로 만드는 만큼, 무작정 카드를 먹지 않으려고 애쓰기보다는 때에 따라서 한 종류의 카드를 많이 획득해 그 카드를 뒤집는 센스도 필요하고, 마지막 턴에 내는 2장의 카드로 카드의 수를 조절해 다른 플레이어의 점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퍼레이드는 비교적 단순한 카드 싸움이지만, 경쟁의 요소가 강하고 마지막 2장으로 생기는 반전의 묘미도 있어 재미는 물론 중독성도 제법 있는 보드게임이다.
▲ 마지막으로 내려놓은 2장의 카드가 반전 승리의 핵심이다!
◆ 그래서 퍼레이드를 플레이해 본 기자 평가는요!
- Z기자: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 2장을 내려놓기 전까지는.
- R기자: 내가 이렇게 카드를 잘 먹을 줄이야. 근데 벌점이라구욧?
- B기자: 단순한 룰 속에서 펼쳐지는 복잡 미묘한 심리전
- H기자: 시시각각 다가오는 먹방타임의 공포
- R기자: 내가 이렇게 카드를 잘 먹을 줄이야. 근데 벌점이라구욧?
- B기자: 단순한 룰 속에서 펼쳐지는 복잡 미묘한 심리전
- H기자: 시시각각 다가오는 먹방타임의 공포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