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호러 게임이 등장했지만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를 만족시킬만한 작품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사일런트힐 / 데드스페이스 / 아웃라스트 / 암네시아 / 슬랜더맨 / 데드바이데이라이트 등 수작이 존재하기는 하나, 아웃라스트 작품 이후에는 뭔가 격하게 괴롭힘 당할만한게임이 없었습니다.
▲ 무기력한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호러 게임 '아웃라스트'
전반적으로 호러 게임 장르는 좀비 슈팅 게임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액션성을 크게 강조하고 못생기고 끔찍한 이들을 학살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물론... 깜놀하게 튀어나오는 좀비들 때문에 움찔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말이에요.
극한의 공포보다는 좀비 또는 유령을 무찌르며 생존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가 있는 반면에, 무기력한 주인공이 되어 공포감을 느끼며 시나리오를 풀어나가는 재미를 맛보려는 게이머도 있죠. 이런 게이머들은사일런트힐즈 P.T 나 앨리슨로드 등, 고대하던 작품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개발 취소를 발표하면서 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많은 호러 게임 마니아가 극찬하고 기다렸던 '사일런트힐즈 P.T'
▲ 으아아... 나는 괴롭힘 당하고 싶어!!! 격하게 고통받고 싶다구요!!! 으으
벗어나지 못하는 공포에서 느끼는 희열! 그 희열을 느끼게 해줘!!
그런 와중에! 호러 게임 마니아가 그렇게 원하던, 극한의 공포를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캡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신작, '바이오하자드7(Biohazard7)'이 그 주인공 입니다.
사실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호러와 액션, 두 가지 모두에 균형을 가진 게임이었습니다. 기괴한 좀비와 함께 그 좀비를 무쌍하는 게임.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로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였죠.
▲ 바이오하자드의 외전 격인 '바이오하자드:레벌레이션스'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바이오하자드7은 전작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액션성을 과감히 버리고, 사실성을 극대화했으며 무기력한 주인공이 되어 헤어나올 수 없는 공포를 만끽하게 해줍니다. 심지어 충격적일 정도의 잔인함은... 정말 바이오하자드7을 플레이하면서, 사실감에 더한 극도의 잔인함은 멘탈을 조각조각내버렸습니다.
심지어, 바이오하자드7은 소니 PS VR을 정식 지원한다는 사실!!!
바이오하자드7은 PS VR을 지원하기 때문에, 좀 더 입체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단, 헤드트래킹과 무브컨트롤러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헤드트래킹을 지원하지 않기에, 일반 게임을 플레이하듯이 조이스틱으로 시점을 전환해야 합니다.
만약... 헤드트래킹이 되었다면, 이미 많은 게이머가 심장마비에 걸렸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멀미의 정도는 사용자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초반에 약간의 멀미를 동반하지만 이후 적응되어 멀미가 심하지 않았습니다. (단, 장시간 플레이는 신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잊지마세요.)
'바이오하자드7' PS VR 착용 플레이
정말 이전의 호러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공포. 그것을 실현한, 공포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도끼나 주머니칼, 권총 등으로 좀비에게 대항할 수 있지만 결코 그들은 죽지 않습니다. 방심하는 순간, 그들은 이미 등 뒤에 와있죠.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높게 평가하고 싶었던 점은 '연출'이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실제로 조작할 수 있는 구간과 시나리오 상 자동으로 플레이되는 구간에 괴리감을 완전히 없애버렸습니다. 다시 말해서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면서 적에게 대항할 수 있는 구간과 특정 조건을 만족해 시나리오가 넘어가는 구간의 벽을 허물었기에 게임이 물 흐르듯 이어집니다.
그래서 더욱 소름끼치도록, 그리고 몸서리치도록 만드는 공포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과 정교한 효과음은 게임의 몰입도를 120%까지 끌어올립니다.
▲ 지극히 UI를 배재해 현실감을 살렸다.
바이오하자드7은 게임을 통해, 그리고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공포의 한계점을 시험해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는 게임이 될 것 같네요.
'바이오하자드7' 공식 트레일러 영상
누군가는 '왜 이러한 잔인하면서도 충격적인 게임을 하느냐?'라고 물음표를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이 게임은 극도의 공포 끝에 사건의 전말을 깨닫는, 카타르시스라는 쾌감을 플레이어에게 선사한다고 답해주고 싶습니다.
◆ 바이오하자드7 기자 한줄평
- Z모 기자
내가 실제로 고문당하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 극사실성 호러 게임.
- E모 기자
복수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힘 당한 느낌...(그런데... 이 XX들 나중에 죽일 수는 있나요?)
- H모 기자
억만금을 줘도 이런 게임은 하지 않을거야! (무서운 장면 1도 보지 못하고 게임 종료한 막내)
- B모 기자
저는 호러 게임을 해도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오늘 밤엔 왠지 엄마를 찾게 될 것 같네요.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