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 23일 스카이피플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파이널블레이드'의 CBT(비공개시범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테스트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전투를그리다:파이널블레이드’는 완성도 높은 그래픽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독특한 화풍이 다가 아니다. 진형을 넘나드는 전투와 예기치 못한 보너스 재화를 획득할 수 있는 ‘혼 시스템’, 실시간 매칭을 통해 보스 몹을 부위별로 공략하는 ‘신수전’ 등이 준비돼 있다.
◆ 전투 전 진법 준비는 필수
수집 RPG를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유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이 직접 캐릭터를 배치하는 시스템에 대한 부분이 한 몫을 한다. 수집한 영웅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진영을 꾸미는 등의 다양한 전략을 펼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파이널 블레이드’ CBT에서 호평받았던 부분은 '편성 시스템'이다.
수집한 캐릭터를 진법에 배치할 때에는 모험과 비무, 신수, 토벌 등의 전투 시스템 특성에 따라 영웅을 자동으로 배치한다. 물론 유저가 수동으로 배치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하나의 진영이 아닌, 다양한 진법을 구매할 수 있게 해 보다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토록 했다. 5명의 캐릭터를 배치해야 한다는 공통점 아래, 각기 다른 진법은 전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 아군과 적군의 경계선이 없는 전투
진법을 구성해 전투를 진행하지만, 아군과 적군의 경계선이 없기 때문에 보다 다이나믹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땅 따먹기 하듯 단조로운 전투에서 벗어나, 영웅은 특성에 따라 상대의 진영을 뚫고 뒤 쪽에서 공격을 하기도 한다. 여기저기 난무하는 ‘무공’ 스킬과 캐릭터들의 액션은 전투에 몰입감을 더한다.
전투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신공’ 스킬도 유용하다. 일종의 필살기 스킬인 ‘신공’은 획득 후 장착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영웅들의 조합을 공격성이 강하게 편성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치유 속성의 신공을 사용하거나, 안정적인 영웅 조합을 구성했다가 최적의 타이밍에 공격 속성의 신공을 사용하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도 한다.
◆ 자동전투-수동전투, 각각의 장단점 존재
전투에서는 노란 화살표가 따라다니는 ‘혼’을 확인할 수 있다. 아군 혹은 적군 사망 시 푸른색이나 붉은색 혼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터치할 경우 버프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유료 재화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화 수급에 유용하게 쓰인다.
펫 시스템이 열리기 전까지 자동전투로는 획득할 수가 없는 만큼 수동전투는 필수이다. 자동전투를 통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수동전투로 스킬의 타이밍을 적절히 맞추고, 예상 못한 재화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캐릭터 수집에 이유를 더하는 전투콘텐츠
유저 간의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1대1 PvP(이용자간대전) 콘텐츠인 ‘비무대회’, 성장시킨 영웅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고수의 탑’, 대량의 골드를 획득할 수 있는 ‘검은 돈 추격’, 신공과 장비 강화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요일전’ 등의 전투 콘텐츠는 영웅 수집에 이유를 더해 지속적으로 영웅을 육성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준다.
그 중에서도 실시간으로 5인의 유저와 매칭해 총 25명의 영웅들이 신수의 부위를 공략하는 ‘신수전’은 경쟁보다는 협동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머리와 가슴, 배, 꼬리, 발로 나눠진 부위(층)를 이동해 나가며 신수를 공격해 나가는데, 부위를 공략하는 영웅들이 많은 층에는 신수가 불길 등의 광역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모티콘 채팅 등을 통해 다른 유저들과 빠르게 소통 해야 한다. 강력한 신수를 상대로 맞이한 후, 유저들과의 협동으로 신수를 처치하는 묘미는 상당한 쾌감을 선사한다.
‘파이널블레이드’에는 타 RPG에 비해 유별난 시스템과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저를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세세한 요소를 가득 담아 냈다.
던전 전투에서는 ‘혼’ 시스템을 도입해 직접 유저가 전투에 참여하게 만들면서 그에 따른 보상도 제공해 ‘수동전투’의 이유를 제시했다. 또 영웅 배치에서는 다양한 진법을 도입해, 같은 영웅들도 다르게 쓰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CBT 종료를 하루 앞둔 '파이널블레이드'. 이번 테스트를 통해 유저 의견을 받아들이고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게이머들 앞에 나설지 기대된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