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플랫폼과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되고 있고 저마다 정식 서비스 전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하고 있다.게이머 입장에서는 자신이 기대하고 있는 게임의 테스트에 참여해 미리 게임을 체험할 수 있고 개발진은 CBT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정식 출시 전 CBT를 진행하는 추세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신규 코너 <홍게임>을 통해 매주 온·모바일 할 것 없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국산 게임 중 하나를 선정해 게임의 특징과 개선안을 핵심만 골라 솔직 담백하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2015년 국제게임쇼 ‘지스타’에서 마피아들의 차량 총격전을 모바일로 구현해 주목 받았던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 이하 4:33) 신작 ‘마피아’가 게이머들 앞에 첫 선을 보인다.
4:33이 서비스하고 비컨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슈팅게임 ‘마피아’가 20일부터 27일까지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한다.
CBT를 통해 플레이 해 본 마피아는 1960년대 마피아 세계를 배경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그래픽, 조작감으로 기타 다른 국산 모바일게임과는 차별화를 둔 특징이 있었다.
마피아는 어떤 게임인가
게임은 차량을 타고 추격하며 전투하는 일명 ‘드라이빙 건슈팅’ 장르를 표방하고 있는데 미리 정해진 레일을 따라 차량 진행은 자동으로 이뤄지며 유저는 회피와 사격, 스킬 등 쏘고 피하고 맞추는 데만 집중하면 되므로 조작법은 의외로 쉬운 편에 속한다.
또 총기의 종류와 상대방과의 거리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과 전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 부분이 마피아의 핵심 재미요소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저격총은 먼거리에 있는 적을 오래 조준하고 맞추는데 특화돼 있으며 산탄총은 가까이 있는 적에게 큰 피해를 주고 기관총은 헤드샷 확률이 높고 적의 조준점을 흔들리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게임플레이에서도 높은 스코어를 획득하려면 적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 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에 맞는 빠른 총기 교체이며 총기마다 액티브 스킬과 능력치가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이번 CBT에서는 총 24정의 총기를 선택할 수 있다.
그 밖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와 외형, 차량 등 캐릭터 육성과 수집의 요소가 포함돼 있어 일정 수준의 플레이타임도 보장된다.
▲ 조작이 생각보다 쉬워 액션성과 스피드를 동시에 느끼는 데는 무리가 없다
정식 출시 전 가장 필요한 것은?
영화 ‘대부’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에 시원시원한 액션성으로 차별화를 둔 마피아지만 아직 첫 CBT라 그런지 개선할 부분이 많이 보였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게임이 PVP 중심인지 PVE 중심인지 명확한 방향성을 유저에게 제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세계관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튜토리얼을 지나 스토리모드를 진행하게 되는데 대략 두 판 정도 진행한 후 갑자기 PVP 명예 점수를 획득해야만 스토리모드를 진행할 수 있다.
뜬금없긴 하지만 일단 여기서 PVP 대전으로 일정 명예 점수를 획득하면 스토리를 이어서 진행할 수 있고 다시 또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면 PVP 모드로 플레이어를 유도한다. PVP와 PVE를 동시에 즐기게 흐름을 구성한 듯 한데 이 방식 때문에 유저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쉽게 판단하기가 힘들다.
RPG(역할수행게임) 장르에 익숙한 국내 모바일 유저의 경우 대부분 PVE 콘텐츠로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한 뒤 후반부 PVP 콘텐츠에 뛰어드는 것에 익숙하다. 때문에 초반부터 PVP를 강제적으로 유도하는 마피아에서는 육성의 재미를 느끼기 힘들고 반대로 PVP 성향 유저는 중간 중간 난입하는 스토리모드 때문에 온전히 PVP 콘텐츠에 집중하기 어렵다.
물론 무조건 이런 방식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을 사용할 때는 유저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또다른 요소인 뛰어난 시나리오나 끝내주는 연출 등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마피아가 그런 부분을 만족시켜주는 게임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 마피아 개발진은 PVP와 PVE 중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홍게임이 본 마피아 1차 CBT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