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별다른 외부 홍보없이 '게임성'만으로 구글플레이 게임부문 매출순위 40위를 기록했던 '마계삼국지'라는 게임이 있었다.
이 게임은 쉽고 빠르고 통쾌한 전투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유저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1년여가 지난 후 마계삼국지의 개발사 '라쿤소프트'는 신작 '골든나이츠'를 출시했다.
직접 서비스였던 마계삼국지와 달리 골든나이츠는 모바일 전문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과 손을 잡고 세상에 나왔다.
골든나이츠의 첫 인상은 '전작 마계삼국지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다'는 것이다.
마계삼국지가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던 게임인 만큼 좋은 것은 가져다쓰되 부족한 것은 보강한 느낌이 강했다.
골든나이츠는 주력 캐릭터 셋을 돌려가며 사용하는 태그 방식의 전투를 기본으로 한다. 특히 단순히 레벨업을 통한 콘텐츠 개방에 탐험을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각 영웅들의 아이템 드롭을 스테이지마다 제한해 지속성을 가져가고자 했다.
그렇기에 게이머들은 대부분 사냥에 특화된 영웅부터 육성한 뒤 아이템과 영웅 파밍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최대 200회의 반복사냥이 지원되는 것 역시 눈여겨볼만한 시스템이다.
골든나이츠에는 자연, 독, 물, 철, 불, 빛 등 총 6가지의 속성이 존재한다. 이들 속성 사이에는 상성이 존재해 특정 보스와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역상성의 속성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웅과 그에 맞는 아이템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에단'이라는 영웅과 퀘스트 완료시 획득할 수 있는 '베이글' 영웅이 뛰어난 성능을 보이기 때문에 별도의 뽑기 시스템으로 상급 영웅을 획득하지 못했더라도 무난한 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각 영웅들은 1성부터 6성까지 성장할 수 있고, 총 무기, 투구, 갑옷, 장갑, 하의, 신발 등 여섯 개의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다. 아이템은 영웅과 부위별로 드롭되는 스테이지나 보스몹이 다르다.
예를 들어 '베이글'이라는 영웅의 무기는 탐험 2-15, 6-13, 9-13 스테이지에서 획득할 수 있고, 갑옷은 탐험 2-7, 5-6, 8-9 스테이지에서 구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각 탐험 스테이지마다 10회 클리어시 에너지, 속성 정수, 보석 등이 제공된다.
또 탐험모드를 진행하다가 일정 확률로 발견할 수 있는 '차원의균열'에서는 30분간 자신이 원하는 영웅의 방어구와 정수를 획득하기 위해 '에너지'를 사용해 무한 사냥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RPG의 경우 낮은 스테이지의 탐험(모험)을 한 번 클리어할 경우 주요 아이템이나 재료를 드롭하는 특정 스테이지만 무한 반복하는 경향이 있지만 골든나이츠는 모든 스테이지를 중요도 있게 다뤄 개발사가 얼마나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영웅의 레벨과 별도로 골든나이츠에는 계정의 레벨이 존재한다. 유저가 특정 레벨을 달성하면 우측 상단에 퀘스트 창이 활성화되고 해당 퀘스트를 통해 건물을 짓는 것이 가능하다(퀘스트를 안 거쳐도 지을 수 있다).
골든나이츠의 건물에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소환소 외에 영웅 강화소, 마법상점, 축복의 신전, 영웅 진화소, 추출소, 각성소, 훈련소 등이 있다. 이 건물들은 모두 게임 내 재화인 골드로 건설할 수 있다.
특히 마법 상점은 1시간에 한 번씩 리셋이 되며 영웅들의 장비와 소환서, 정수 등을 골드로 구입할 수 있는 건물이다. 게임 내에서는 상위 아이템을 드롭하는 던전이나 레이드에 참여할 수 없는 유저들이 마법상점 대박을 노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이외에 게임 내에는 '보물상자' 시스템을 통해 나무상자(6시간), 실버상자(12시간), 골드상자(24시간)를 열어 영웅이나 영웅 조각, 소환서 등을 획득할 수 있는 소소한 재미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직 길드시스템이 업데이트되지 않았기에 협동 시스템이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골든나이츠에는 '도전의탑' '결투장' '아레나' '심연의문' '채광약탈'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도전의탑은 한달에 한 번 리셋되는 콘텐츠로, 1층부터 100층까지 클리어하며 풍성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이 콘텐츠는 쉬움과 어려움 난이도 두 가지로 즐길 수 있다.
결투장과 아레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신이 육성한 영웅과 아이템을 뽐낼 수 있는 PvP(이용자간대전) 콘텐츠다. 결투장은 1대1 방식으로 한 팀에서 총 세명의 영웅이 출전할 수 있다.
아레나는 5대5방식으로 결투장처럼 1대1의 승부가 가려지면 다음 인원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경기장에 양측의 영웅이 계속 투입되고, 최후의 영웅이 남게 되는 서든데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심연의문은 흔히 '레이드'라고 불린다. 심연의문을 통해 각 영웅들의 고급 무기를 획득할 수 있어 유저들 사이에서는 가장 우선시되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게임 초기이기에 캐릭터 밸런스 상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앞서 설명했던 게임의 특성상 탐험(일반 사냥)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사냥에 용이한 '공속' 스텟이 뛰어난 캐릭터들이 현재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 점은 얼마든지 패치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문제이기에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골든나이츠는 밸런스 상의 단점이 존재한다곤 하지만 충분히 패치를 통해 메울 수 있는 부분이고, 모든 콘텐츠의 밸런스와 동선이 굉장히 인상적인 게임이었다.
마계삼국지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은 게이머, 빠르고 쉬운 RPG, 소통하는 게임을 원하는 게이머에게 골든나이츠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