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작이 다수 모습을 드러낸 게임전시회 '지스타'에서 눈에 띄는 모바일게임이 하나 있었다. 그 이름은 '영웅의군단:레이드'.
영웅의군단:레이드는 당시 지스타에 출품된 모바일게임 중에서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였기에 기대감이 컸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16년. 영웅의군단:레이드는 '아틀란티카히어로즈'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유저들의 곁을 찾았다.
게임을 실행하고 가장 먼저 와닿은 것은 '스토리 텔링'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이다.
아틀란티카히어로즈는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 뿐만 아니라 엘프, 드워프, 수인족 등 다양한 종족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에서 '선'을 대변하던 엘프 종족을 재해석해 자신들의 가치관에 의해 분열하고 타락하며 인간과 대립하는 설정이 돋보였다.
게임은 시나리오 진행에 시네마틱 연출까지 제공하며 영웅 하나하나에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아틀란티카히어로즈에는 '원정대'라는 콘텐츠가 존재해 시나리오에서 획득하는 영웅들의 별도 스토리를 제공해 캐릭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용자들은 게임에서 남녀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대검, 장창, 도끼, 장궁, 지팡이 등 다섯 개의 무기 중 하나를 장착할 수 있다. 처음 선택하는 주무기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진행하며 언제든지 주인공 캐릭터의 무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유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아틀란티카히어로즈의 전투는 주인공 캐릭터와 태그를 할 수 있는 1명의 영웅과 인공지능(AI)로 조작되는 2명의 서포터, 총 4명의 영웅으로 진행하게 된다.
게임 내에서 영웅(캐릭터)은 명예훈장(영웅대전을 통해 획득)을 통해 구매가능한 사무로, 프레이야, 니아 외에는 모두 모험(일반적인 사냥터)을 플레이하면 획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당 영웅의 '진화'나 상위 아이템의 획득이 필요하다. 진화를 하게 되면 해당 영웅은 최대 6성까지 성장할 수 있다. 등급이 상승할 경우 해당 영웅은 기본 능력치가 상승하고, 추가 스킬이 생기게 되므로 성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진화에는 요일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진화의 마법석'이 필요하다. 진화의 마법석은 한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성장을 원한다면 꾸준히 요일 레이드를 플레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일 레이드는 다른 유저들과 실시간으로 매칭해 강력한 보스를 잡는 콘텐츠로, 최대 다섯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고 1~5레벨의 보스로 나눠진다. 매칭 시간 내에 유저로 5명이 채워지지 않을 경우에는 AI가 등장해 빈자리를 채우는 편의시스템이 존재했다.
이외에 여러 스테이지를 돌파하며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균열의 미궁'과 '타락한 성전' 역시 던전 제작에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아틀란티카히어로즈의 주력 콘텐츠는 앞서 언급한 '요일 레이드'와 '길드 시스템' 두 가지로 나뉜다.
아틀란티카히어로즈의 길드 시스템은 '길드 제조'와 '길드 토벌전'을 통해 소셜 기능을 극대화 했다. 길즈 제조를 위해서는 작업량이라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이는 길드원이 각자 사냥을 하면 자동으로 차감이 돼 자신의 아이템을 제조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길드 제조에 필요한 도안 아이템은 '길드 토벌전'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길드 토벌전은 길드원들과 함께 요일레이드 보스를 처치하는 것으로, 이용자 외 4명의 길드원이 필요하다.
이 게임에서는 일반적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보다 성능이 좋은 아이템들을 길드에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길드와 협력해야한다.
아틀란티카히어로즈는 스토리 진행 시 성우들의 음성이 하나하나 제공되는 점, 모험-레이드-영웅대전-균열의 미궁-타락한 성전 등 각 콘텐츠별로 팀 평성이 제공되는 점, 기사단 임무라는 일종의 퀘스트 일지를 통해 자연스레 게임에 녹아들 수 있게 한 점, 아이템을 획득했을 때 착용 아이템보다 능력치가 좋을 경우 장착 권유가 제공되는 편리함 등 유저의 편의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하지만 두 주력 콘텐츠인 '요일 레이드'와 '길드 시스템'에서 아쉬운 부분도 보였다. 요일레이드의 경우 1~5레벨의 보스가 있는데 권장 전투력만 존재할 뿐 참가 조건이 없어 상위 레이드로 갈수록 높은 전투력을 지닌 소수의 유저가 피해를 보는 구조가 된다는 점, 길드 콘텐츠의 중요도를 내세웠지만 정작 길드원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별도의 게시판이 없다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유저들의 편의를 위해 공들인 흔적이 엿 보이는 아틀란티카히어로즈. '아틀란티카' '영웅의군단'의 추억을 되살리고 싶은 게이머, 길드원과 협력하는 재미를 느끼고 싶은 유저, 게이머를 생각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느껴보고 싶은 이용자, 노력하는 만큼 강해지는 정직한 RPG를 만끽하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추천하고 싶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