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 픽션으로 일단락된 아크 시스템 웍스의 블레이블루 시리즈
최근 많은 게임이 모바일로 넘어오고 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모바일 특유의 휴대성 덕분에 더 많은 형태의 게이머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예컨대 레트로 게임 세대를 노린 고전게임 형태나 대전격투게임처럼 강렬한 캐릭터성을 앞세운 게임이 그러한 방식일 것이다. 기존의 팬덤은 물론 모바일 특유의 접근성으로 새로운 팬층까지 노릴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임은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필연적으로 큰 변화를 거치게 된다. 현 모바일 환경은 PC나 콘솔 플랫폼과는 전혀 다른 플랫폼이어서 손맛나는 컨트롤러나 키보드, 마우스세트와는 다르게 정교한 조작이 어렵고 화면을 가리게 되는 '터치 플레이'가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가상 조작패드를 넣는다거나, 아예 장르를 모바일 터치 플레이 환경에 맞춰 재탄생 시키는 등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엔피게임즈(대표 이승재)의 신작 '블레이블루' 역시 모바일 환경에 맞춰 원작을 새롭게 재해석한 게임이다.
◆ 들어는 봤나? FRPG 블레이블루
아크시트템웍스의 인기 대전격투게임 '블레이블루'를 모바일로 재탄생시킨 이엔피게임즈의 FRPG 블레이블루는 모바일 터치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콘트롤 방식을 제시했다.
FRPG에서 F의 의미에 대전격투게임의 느낌을 살린 '파이트(fight)'와 터치 플레이를 지향하는 '핑거(finger)'의 의미를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모바일 블레이블루의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다.
▲ 트레이닝 모드에서 연속기를 훈련중인 라그나
특히, 콤보 연계 시스템의 경우, 어떤 방향으로 드래그하며 탭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콤보가 구현되는 만큼 원작의 대전격투게임 요소를 충실히 살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 주로 쓰이던 가상 패드와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다루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추가로 실제 게임 내 트레이닝 모드에서 이러한 콤보를 실제로 학습하고 체험해볼 수 있는 만큼 게임 내 대전격투게임 요소를 극대화하고 있다.
▲ 전투에 앞서 콤보를 익혀두면 편리하다.
◆ 원작의 재미는 얼마나?
대전격투게임의 묘미를 극대화 한 만큼 원작과의 싱크로율 역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우선 실제 원작의 그래픽을 그대로 채용하고 있는 만큼 원작과 모바일 버전 사이에서 위화감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 원작의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인 2D 그래픽을 그대로 재현해내 보는 눈이 즐거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 모바일로 구현된 블레이블루 전투 화면
▲ 원작 시리즈 중 하나인 크로노판타즈마 전투 화면
그뿐만 아니라 원작의 보이스를 그대로 채용하고 있는 만큼 원작 팬들에게 또하나의 소소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주인공인 라그나와 노엘, 진 등 다양한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하쿠멘이나 타오카카 등도 적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블레이블루 특유의 매력적인 스토리를 RPG식 스토리 모드로 재해석해 스토리의 진행을 원작 만큼이나 세세하게 진행한다는 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토리 모드
◆ 다양한 성장 요소와 파고들기
모바일 블레이블루는 FRPG인만큼 단순히 대전격투게임 만을 모티브로한 것이 아니라 RPG 적인 부분 역시 다양하게 존재한다.
RPG 게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육성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성장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을 수 있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대전격투게임에서 캐릭터의 육성에 따라 밸런스가 조정되는 것에는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모바일 블레이블루는 태생이 RPG인만큼 RPG 요소에 전투 방식을 원작에서 따온 만큼 오히려 파고들기 요소로 작용된다.
▲ 인연 시스템을 통해 원작을 모르는 유저도 캐릭터 간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캐릭터 육성에도 스킬이나 장비는 물론 인장이나 인물간의 인연 등에 따른 버프 효과로 한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를 육성하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SNG(소셜네트워크게임) 장르에서 보이던 다이아 생성기나 골드 생성기 등의 요소가 있어 채집의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이외에도 모바일 RPG에서 주로볼 수 있는 자원쟁탈전이나 길드전, 랭킹전, 레이드 등이 지원되며, 모바일 게임 환경을 염두에 둔 와이파이 대전도 있어 함께 게임을 즐기는 친구 간에 경쟁심을 불태우기도 한다.
▲ 모바일 RPG라면 빠질 수 없는 다양한 도전 요소
◆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원작과 다른 매력
블레이블루는 대전격투게임을 원작으로 두고 있는 만큼 전투 방식을 원작에 충실히 하면서도 RPG 적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
거기에 일반적인 국내 모바일 RPG에서 볼 수 없는 풍부한 스토리와 개성넘치는 캐릭터까지 더해져 원작 팬은 물론 원작을 모르는 유저도 몰입감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추후 블레이블루 특유의 다양한 캐릭터가 빠르게 업데이트된다면 더욱 흥미로운 블레이블루가 될것이라 기대된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