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기기의 발달과 게임 기술력의 성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PC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많은 제작비와 마케팅이 투입되는 이른바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기존 대형 게임사와 군소 개발사들을 통합한 신흥 게임사, 중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시장에 진출한 중국게임사 등이 게이머의 입맛을 맞추려고 많은 자금을 투자해 고품질의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자금이 투입되다 보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상업성이 짙은 대중적인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이에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장르와 게임성이 다소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상업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철학과 열정만으로 게임을 만드는 국산 '인디게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조선 <인디노트>에서는 주류 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을 위해 다소 단순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국산 인디게임을 찾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그냥 이 은전 한 닢이 갖고 싶었습니다"
위 문장은 피천득의 수필 '은전 한 닢'에 나오는 거지의 대사다. '은전 한 닢'은 거지가 여섯 달에 걸쳐 한 푼 한 푼 모은 돈을 큰 돈으로 바꾸고 또 바꾸어 오다가 마침내 은전 한 닢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상상공장에서 만든 '어비스리움'도 어쩌면 같은 이치일지 모른다. 이 게임은 산호를 키우고 물고기를 만들어 내는 단순한 게임 방식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두드린다. 레벨 하나만 더 올리자는 생각으로 게임을 시작한지 어느덧 10분. 이유는 단순하다. 새로운 물고기와 산호를 탄생시키기 위함이다.
무엇이 이토록 탭하게 만드는지 모르지만 묘한 매력 가진 게임임은 확실하다. 어쩌면 최종 물고기라 볼 수 있는 '흰긴수염고래'를 얻기 위해 두드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재 '어비스리움'은 26일 애플앱스토어 최고매출 게임부문 20위에 올랐다. 인디 게임 치고 흥행 반열에 올랐다 평가할 수 있는 수치다. 무엇이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어비스리움'은 심해에 사는 외로운 산호석이 외롭지 않게 물고기와 산호를 꾸준히 늘려가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게임 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화면을 탭하면 재화를 얻고 산호를 키우면 접속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재화가 누적되는 클리커 게임이다.
때로는 카메라 모드를 통해 산호를 들여다 보기도 하고, 물고기를 따라 유유히 쫓아다니고, 자신이 만든 심해를 보며 뿌듯해 한다.
만약 카드보드 같은 VR 기기를 가지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VR모드를 켜면 자신이 키운 심해를 더욱 실감나게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자기 만족으로도 끝날 수 있는 이 게임은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쉽게 공유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특정 물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몇회 이상 공유가 필수기 때문에 입소문의 효과도 누리게 된다.
단순하지만 이용자들을 오래 붙잡아 놓는 '어비스리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깔끔한 그래픽과 배경 음악이 빚어낸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이유로 꼽는다.
나긋한 배경 음악과 고래 울음소리, 물방울 소리 등이 어우러진 게임 속 모습은 심해 속 평화로움을 잘 그려냈다. 누군가와 경쟁할 필요도 없다. 그저 산호석이 뿜어내는 물방울과 물고기만 보고 있어도 된다.
육성과 수집은 단순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초반에는 단순히 산호를 키우고 물고기를 모은다는 느낌이지만 게임이 중반부 이상 흘러가면 수집 욕구를 자극시켜 빨리 다음 물고기를 뽑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단점도 존재한다. 클리커 게임의 특성 상 일정 금액 이상 과금을 하면 콘텐츠 소비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이 부분은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풀어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물고기와 산호의 개체 수가 많아질수록 스마트폰의 발열도 올라가는 부분 역시 개선되야할 부분이다.
'어비스리움'은 '힐링' 게임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예쁜 그래픽과 사운드, 육성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 평소 수족관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스트레스 없이 즐길 게임을 찾는 이용자라면 '어비스리움'을 설치해 여유롭게 게임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