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 되면 어떤 이는 시원한 바다와 계곡으로 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어떤 이는 TV와 극장에서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공포물로 무더위를 해소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게이머들도 PC나 모바일게임 등을 통해 무더위를 해소하곤 하는데 공포게임의 경우 공포영화 혹은 드라마와 달리 직접 본인이 공포를 체험하고 상황에 몰입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여름이 되면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르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발달로 모바일 환경에서도 PC와 콘솔 뺨치는 긴장감과 공포를 선사하는 모바일게임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해외 게임사들 못지않은 게임성과 퀄리티로 무장한 국산 공포게임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본 기사에서는 공포게임 마니아 혹은 입문자를 위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등골이 오싹해지는 국산 모바일 공포게임 3종을 소개하고자 한다.
※ 주의: 본 기사에는 다수의 초자연적 현상 및 폭력적인 이미지가 포함돼 있습니다.
◆ 화이트데이, 모바일로 돌아온 대표 학교 공포물
가장 먼저 소개할 모바일 공포게임은 14년 만에 PC에서 모바일로 돌아온 국산 공포게임의 자존심 ‘화이트데이’다
로이게임즈(대표 이원술)가 개발한 화이트데이는 지난 2001년 손노리에서 개발한 동명의 원작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새롭게 재해석해 완성도를 끌어올린 작품으로 특유의 게임성과 공포 연출에 신규 콘텐츠가 더해져 지난해 12월 출시 후 구글플레이 인기 유료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일반적인 스토리 모드 외에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는 ‘왕리얼’ 모드와 이를 통해 얻은 보상으로 주인공 및 각종 NPC들의 의상을 교체할 수 있는 ‘의상 구매 시스템’ 등 추가적인 목표와 수집 콘텐츠가 탑재돼 있어 유료 게임으로 가치가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귀신과 수위 등 게임 내 등장하는 공포 캐릭터들의 강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공포게임 초심자나 어드벤처류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모바일 공포게임 중 하나다.
◆ 아라하, 1인 개발이라 믿을 수 없는 공포와 긴장감
1인 인디게임 개발사 '이니록스(대표 조영인)'가 제작한 호러 게임 '아라하'는 2014년 연말 출시 후 공포게임 마니아들에게 입소문을 타다 2015년 3월 온라인게임 유통 시스템 ‘스팀(STEAM)’에 등록되면서 국산 공포게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아라하는 ‘이은정신병원’이라는 가상의 폐쇄된 공간에서 주인공이 죽은 누나의 부름을 받고 찾아가 그녀의 유품을 거두는 내용이다.
크게 참신한 콘텐츠가 있는 건 아니지만 폐병원이라는 장소가 주는 시각적인 공포와 괴기스러운 사운드, 특정 조건 없이 무작위로 등장하는 귀신, 귀신과 조우에서 무조건 도망쳐야만 살 수 있는 시스템 등 공포게임의 핵심을 모바일로 잘 구현해 호평을 받았다.
단 시점 전환과 캐릭터 이동 등 스마트폰 환경에서 조작이 불편한 문제가 있었으며 1회 클리어 후 다시 즐길만한 콘텐츠가 부족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 살인자온라인, 멀티플레이로 풀어낸 극강의 공포
끝으로 소개할 게임은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 ‘원게임즈’가 개발한 ‘살인자온라인’이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이 게임은 지난해 여름 출시돼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공포게임 마니아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는데 싱글플레이가 아닌 유저 간 ‘멀티플레이’를 통해 공포와 긴장감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유저는 ‘살인자’ 혹은 ‘도망자’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 도망자의 경우 최대한 오랜 시간 동안 살아남기 위해 도망쳐야 하며 좀비가 된 살인자는 최대한 많은 도망자를 찾아 죽여야 한다.
국내에서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은 만큼 앞서 소개한 화이트데이와 아라하와 달리 살인자가 도망자를 사살하고 시체를 끌고 다니는 등 다수의 잔인한 장면이 직설적으로 포함돼 있어 호러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나 입문자는 플레이에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