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 기기의 발달과 게임 기술력의 성장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PC 온라인게임 못지않은 많은 제작비와 마케팅이 투입되는 이른바 '대작'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기존 대형 게임사와 군소 개발사들을 통합한 신흥 게임사, 중국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시장에 진출한 중국게임사 등이 게이머의 입맛을 맞추려고 많은 자금을 투자해 고품질의 게임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많은 자금이 투입되다 보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상업성이 짙은 대중적인 장르의 게임을 만들 수밖에 없었고 이에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장르와 게임성이 다소 획일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상업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철학과 열정만으로 게임을 만드는 국산 '인디게임'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조선 <인디노트>에서는 주류 게임에 지친 게이머들을 위해 다소 단순하지만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주는 국산 인디게임을 찾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스티키핸즈(대표 김민우)가 개발하고 게임마스터가 서비스를 시작한 신개념 선거 게임 ‘픽미업’이 지난 5월 구글플레이 출시에 이어 6월 28일 애플앱스토에도 정식 출시됐다.
픽미업은 지난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시즌에 맞춰 출시된 선거게임 ‘뽑아주세요’의 후속작으로 캐릭터를 선택해 특정 지역 지지자를 모으고 선거에 도전해 당선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인크래프트'를 연상시키는 큐브 형태 그래픽과 간단한 조작을 통해 아케이드성을 강조했으며 '대도둑방지법', '그분을 위한 정치', '안보 없인 성장 없다' 등 게임 곳곳에서 정치 풍자적인 내용이 등장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모든 정치는 다수의 무관심에 기초한다'는 등의 문구를 통해 정치 무관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등 인디게임으로써 확실한 철학이 담긴 점도 이 게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에서는 전작의 단순했던 남녀 캐릭터에서 벗어나 총 44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상대 후보를 방해하거나 자신 주변으로 유권자들을 모으는 등 각자 고유의 스킬을 가지고 있어 더욱 높은 몰입도를 제공한다.
또 동네의원에서 시작해 스테이지와 레벨을 올려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까지 도전할 수 있어 게임의 플레이타임도 길어졌으며 게임 중간 중간에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미니게임도 존재하는 등 모바일 인디게임이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한 부분도 눈길을 끌었다.
김민우 스티키핸즈 대표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도 게임을 통해 선거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게 하고 싶었다"며 “픽미업은 전작인 뽑아주세요에서 부족했던 콘텐츠를 보강해 만든 작품으로 단순한 일회성게임이 아닌 우리만의 철학이 담긴 게임으로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픽미업은 6일 애플앱스토어 금주의 추천 게임으로 선정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