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대표 권영식)이 서비스하고 넷마블엔투(대표 최정호)가 개발한 ‘스톤에이지’가 29일 출시 후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캐주얼 RPG(역할수행게임)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톤에이지는 전 세계 2억 명이 즐긴 온라인 게임 ‘스톤에이지’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로 재탄생 시킨 게임으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직접 플레이해 본 게임은 누구에게나 친숙한 공룡 캐릭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 요소와 원작 특유의 턴제 전투를 현대적인 감성으로 구현한 게임이었다. 특히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공룡 캐릭터들의 외형을 귀엽게 표현했으며 고유의 스킬과 코믹한 모션 연출 등 보는 재미를 더해 캐주얼 RPG를 표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유명 온라인게임 IP를 사용했기 때문에 게임은 크게 ‘원작의 현대적 해석’과 캐주얼한 ‘수집형 RPG’ 신작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데 기자의 경우 원작을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후자에 초점을 맞춰 스톤에이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귀여운 그래픽이 돋보이는 본격 공룡 수집 RPG '스톤에이지'
◆ 뛰어난 육성 밸런스, 초보자도 쉽게 몰입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수집형 RPG의 핵심인 캐릭터 육성 밸런스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수집형 RPG의 특징 상 게이머는 스테이지 클리어나 뽑기를 통해 높은 등급 캐릭터를 모아 강력한 덱을 만드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
특히 캐릭터의 등급을 올려 기존보다 강하게 만드는 ‘진화’ 시스템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게 되는데 스톤에이지는 특별한 조건 없이 일정 경험치만 달성하면 진화에 성공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높은 등급 캐릭터를 획득하더라도 같은 등급 혹은 계열 캐릭터가 없어 5성 캐릭터를 6성으로 못만드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또 가장 높은 전설 등급 캐릭터에 비해 희귀나 영웅 캐릭터는 레벨업과 진화, 스킬 각성에 필요한 시간과 재화가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무과금 유저들도 꾸준히만 즐기면 과금 유저 부럽지 않은 나만의 덱을 꾸릴 수 있도록 디자인 된 특징이 있다.
물론 6성 만렙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초월’ 시스템에서는 동일한 계열과 등급의 캐릭터가 필요한 일반적인 수집형 RPG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후반부 콘텐츠에 속하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하는 초보자나 라이트 유저들이 초반부터 좌절감을 느끼고 게임을 포기할 가능성이 스톤에이지에서는 확률 적으로 낮은 편이다.
▲ 캐릭터 레벨업과 진화에 아무런 조건이 없어 육성의 선택지가 넓은 편
◆ 헤비 유저부터 라이트 유저까지 모두가 즐거운 RPG
이렇듯 스톤에이지는 캐릭터 육성 밸런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라이트 유저부터 헤비 유저까지 자신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재미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더욱 게임에 빠져들게 하는 특징을 잘 살린 게임이다. 여기에 카툰 풍의 깔끔한 그래픽과 인터페이스, 귀엽고 코믹한 스토리와 전투 액션 연출 등으로 보는 재미를 더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RPG로서의 매력도 갖췄다.
그렇다고 스톤에이지가 다른 모바일 RPG에 비해 과금 요소가 적거나 아예 없는 ‘착한 게임’인 것은 아니다. 희귀 등급 캐릭터는 최대 성장 능력치에서 전설 등급 캐릭터를 뛰어넘을 수 없고 몬스터 장비 강화나 초월, 특정 컨셉 덱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많은 시간과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
하지만 초반 캐릭터들의 육성이 다른 수집형 RPG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고 이렇게 키운 캐릭터가 꽤 오랜 시간 PVE와 PVP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많은 게이머들에게 칭찬 받을 만한 시스템이다. 또 게임 전반에 걸친 시스템이 PVP보다는 PVE에 초점을 둔 점 때문에 라이트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작 모바일게임이나 수집형 RPG를 찾고 있는 게이머라면 ‘스톤에이지’를 한 번쯤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원작을 전혀 해보지 못했더라도 게임 그 자체 만으로 스톤에이지는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